옥수수·콩 타들어가는데… 농산물 펀드 ‘쑥쑥’
옥수수·콩 타들어가는데… 농산물 펀드 ‘쑥쑥’
‘애그플레이션 공포 확산’ 펀드 수익률 상승? “장기적 시점 바라봐야”
  • 김형철 기자
  • 승인 2012.08.1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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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 모씨는 안그래도 빠듯한 살림에 매일 식탁에 오를 음식 장만으로 하루하루 걱정이 태산이다. 최근 지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각종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기는 곳 기회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시장에서 장을 보다가 문득 4년 전 펀드에 투자해서 짭짤한 수입을 올렸던 것이 생각나 곧장 증권사를 찾아 그동안 조금씩 모아뒀던 종잣돈을 농산물 관련 펀드에 넣었다. 김 씨가 가입한 펀드는 과연 어느 정도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최근 장기적인 기상이변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옥수수, , 밀의 주산지인 미국에 지난 1956년 이후 최악의 가뭄과 폭염이 몰아닥쳤다고 한다. 이로 인해 국제 곡물시장에서 옥수수와 대두 가격이 2008년 급등 시기의 고점을 뛰어 넘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올해 초부터 시작된 가뭄은 남미 콩 벨트’(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를 강타했고, 여기에 중국에서 돼지고기 사료용 옥수수의 수요가 늘어 옥수수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초 열린 물가관계장회의에서 최근 국제곡물가격은 주요 곡창지대인 미국 중서부 지방, 남미, 흑해연안 등에서 가뭄으로 인해 급등해 애그플레이션이 우려된다국제곡물의 안정적인 확보와 관련업계,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장·단기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제가격의 변동이 국내 물가에 반영되는 데 보통 4개월에서 7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쯤에는 국내 소비자들 역시 애그플레이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애그플레이션은 곡물가격이 상승하는 영향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애그플레이션 공포 확산 농산물 펀드 수익률 상승으로

하지만 국제 곡물가격의 폭등, 애그플레이션 공포 확산은 아이러니하게도 농산물 펀드의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농산물 펀드들은 지난 7월 한 달간 9%대에서 많게는 50%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와 해외주식형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수익률 격차는 더 커진다.

83일 기준으로 우리자산운용의 우리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 특별자산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1개월 수익률은 16.49%로 가장 높았다.

콩 선물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삼성 KODEX 콩선물(H) 특별자산 상장지수 투자신탁(-파생형)’1개월 수익률은 13.99%를 기록했으나, 6개월 수익률은 42.64%로 가장 높았으며, 미래에셋자산의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1개월 수익률은 15.58%, 6개월 수익률은 26.98%를 기록했다. ‘신한BNPP포커스농산물증권자투자신탁1(채권-파생형, 종류A1)’1개월 수익률은 12.19%, 6개월은 16.53%를 올렸다.

펀드종류별로는 ETF(상장지수펀드)의 성과가 가장 좋았고, 로저스상품지수를 추종하는 농산물펀드, 글로벌 곡물 메이저사의 주가를 추종하는 펀드가 각각 뒤를 이었다.

추가적인 수익률 상승 기대하기 어려워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농산물 펀드 투자를 하는 것은 과연 바람직할까?

동양증권의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따라 세계 곡물시장 전반이 급락할 가능성도 있고, 현 시점에서 투자는 연초 대비 추가적인 수익률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농산물 펀드는 다른 펀드 보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적인 투자 보다는 장기적인 시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주식형 펀드로 분류된 농산물 관련 상품은 대체적으로 농산물에 직접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농산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므로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은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농산품에 직접 투자하는 파생형 펀드나 농산물 관련 선물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목표 수익률을 거둬들이는데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농산물은 가격이 오르면 여기저기서 생산량을 늘리기 때문에 가격은 이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며 농산물펀드는 가격 등락에 따른 수익률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분산 투자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의 10~20% 수준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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