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세 욕망 잊은 채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하다
속세 욕망 잊은 채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하다
‘대전둘레산길잇기’ 토요산행 l 제10구간 성북동산길
  • 이은자
  • 승인 2012.07.10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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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대전둘레산길잇기(대둘길)’ 토요 정기산행이 있었다. 이번 대둘길 코스는 제10구간 성북동산성길 이었다. 수통골 주차장에서 시작해 빈계산-범바위-용바위-성북동산성-산장산-방동저수지로 내려오는 7.9K의 구간으로 산행시간은 6시간, 모두 34명이 참여했다.

성북동산성길은 빈계산 정상에서 방동저수지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 비교적 수월한 산행코스로 대전둘레산길잇기 12개 구간 중 가장 짧은 구간이다.

또한 오랜 전설이 서린 범바위와 용바위, 봉덕사와 석조보살입상, 산장산, 성북동산성은 물론 내동리 고인돌과 칠성당 고인돌, 진잠현 관아와 진잠향교 등 볼거리도 다양하게 퍼져있다.

빈계산(415)은 산의 모양이 암탉과 같다 해서 이름 붙여진 산이다. 수통골 주차장에서 빈계산 정상까지는 1시간가량 숨 가쁘게 올라야 한다. 정상에 오르면 왼편으로 택지정리가 잘된 학하지구와 도안 신도시가 눈에 들어온다.

빈계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내리막길을 30여분 걸으면 범바위가 나온다. 성북동 봉덕사 동남쪽에 있는 바위로 범이 길게 누워있는 형국이다. 범바위에 올라 시원한 봄바람을 맞으며 탁 트인 조망에 가슴도 뻥 뚫린다. 청동기시대 고인돌 13기가 발견 된 대정동이 한 눈에 들어오고 칠성당 고인돌 7기가 발견된 교촌동도 한눈에 들어온다.

 

피톤치드를 맘껏 들이 마시고 산책로 같이 편안한 솔잎이 깔린 산길을 걷는 것은 10구간 산행을 한 우리들만의 특권이리라. 숲은 연초록의 자태를 자랑하며 산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능선길을 1시간여 걷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1940년에 지은 봉덕사(봉소사)에 도착 한다. 유형문화제 제5호 석조보살입상이 있는데 고려에서 조선시대 사이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1935년에 땅속에 묻혀있다 발견 되었다. 화강암으로 된 보살은 머리에 보석으로 꾸민 보관을 쓰고 옷은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서 있다. 고려시대 이후 충청지방에서 유행한 토속적인 양식으로 5등신이 채 되지 않는다. 이 고장 불교문화와 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고 한다.

봉덕사 아늑한 절터 옆 마당에 도시락을 꺼내 놓으니 잔치상이 차려 졌다. 즐거운 담소가 오고가며 막걸리, 소곡주, 복분자, 매실주, 두견주 등 숲속 주점이 차려졌다. 주모는 없지만 술잔 가득 오고가는 정이 넘칠 때마다 봉덕사 풍경소리는 뗑그렁 뗑그렁 숲 속의 맑고 자비로운 기운을 담아 속세를 떠나고픈 중생의 고달픈 마음을 달래 주었다.

잔치 상을 말끔히 비우고 봉덕사 옆 비탈길에서 냉이, 쑥을 뜯으며 봄나물을 뜯던 어린시절로 되돌아가 보았다.

봉덕사의 풍경소리를 뒤로하고 능선 길로 접어들었다.

큰마음을 가진 대둘길 멤버들이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걸으니 날씨 또한 청량한 봄 날씨라. 진달래는 방긋이 미소 띠며 반겨주고 산새들은 꽃들의 미소에 답가를 합창하니 숲 속 성북동산성길은 환상적인 꿈 동산 이어라’.

진달래 향기에 취해 산 사람 노래 합창을 하고 자연에 동화되어 즉흥시를 읊어주신 몽토님, 김소월님의 진달래 꽃을 읊어준 샤롯님 덕에 숲 속 진달래가 빙그레 홍조를 띄우며 더 수줍어했다.

함께 걷게 된 투나스님(인도말로 새싹)은 산행을 혼자 하다 보니 힘도 들고 적적해서 유익한 산행을 찾다가 대둘길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 함께 산행을 하다보니 산행지식도 얻게 되고 좋은 벗들과 만나게 되고 혼자 산행하는 것보다 100배의 즐거움이 더 있다고 말했다.

 

빈계산 정상에서 3.3K지점, 성북동과 교촌동 경계 산위에 용의 형상을 한 용바위가 위엄을 자랑하고 있다.

옛날 이 바위에서 용이 나와 계룡산이 되었다고 하는 설(유성문회원 유성의 역사’)이 있는데, 비바람이 불던 날 한 여인이 임신한 몸으로 이곳에 왔는데 커다란 용이 하늘로 올라가려 하자 여인이 용을 향해 나무토막을 던져 떨뜨리자 용이 커다란 바위로 변했다고 한다. 잠시 후 여인이 아이를 낳고 목욕을 시키려 했으나 물을 찾을 수가 없었는데, 바위 위로 올라가니 밟는 곳마다 질퍽거리며 물이 나와 웅덩이가 되어 아이를 씻길 수 있었다고 한다. 바위에 움푹 파인 곳에 지금도 마르지 않고 물이 고여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지금도 가뭄 때 이 물로 몸을 깨끗이 씻고 기우제를 지낸다.

용바위 남쪽으로 구봉산의 아홉 봉우리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고 그 뒤로 보문산이 보인다. 서쪽으로는 식장산과 계족산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계룡산 자락이 보인다.

용바위를 따라 1시간여 걷다보면 백제시대에 쌓은 시 기념물 제 18호로 지정된 성북동산성이 230m에 높이에 자리하고 있다. 성 둘레는 450m이고 대전 백제 산성들과 연결되는 군사 요충지로 대전 연산으로 향하는 길목을 방어하기 위해 만든 성으로 추정된다.

산성길을 따라 40분정도 걷다보니 팔각정이 멋진 산장산(266)에 다다른다. 팔각정 주변은 진달래 군락지로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원내동, 교촌동 관저동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홍석종(취옹정)님은 정자에 앉아 산과 술과 벗과 자연에 취하고 싶어 의미 있는 닉네임을 만들었다 한다. 산장산의 팔각정이 취옹정님이 쉬고 싶은 정자란다.

 

마음을 내려놓고 싶어 산행을 한다는 이학희(느티나무)님은 인간이 자꾸 탑을 쌓으려만 하지 무너뜨리고 싶지 않은 욕망에 자꾸만 인심이 나빠진다며, 산행을 하면 자연을 통해 가볍게 내려놓는 법을 배울 수 있어 산을 찾는다고 했다.

곽현철(오투)님은 3년 전 산행을 시작했는데 산과 사람과 자연이 좋고 산행 후 막걸리 한잔에 세상 시름 다 잊을 수 있는 뒤풀이가 좋아 대둘 산행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산장산을 뒤로하고 진잠초등학교 방향으로 하산을 한 후 아쉬운 10구간 산행을 마치고 막걸리와 족발로 뒤풀이를 했다.

회원님들의 노래에 분위기가 무르익고 오고가는 술잔 속에 마음을 비우는 인간미를 배우며 행복한 동행에 감사하며 사랑하는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향했다

 

위클리디트와 대둘길 다음 산행은 내달 12(둘째 주 토요일) 11구간 구봉산길에서 진행됩니다. 이 구간은 방동저수지에서 시작하여 봉곡동-구봉산-괴곡동-쟁기봉-안영교로 내려오는 코스로 거리는 9.4킬로 소요시간은 6.5 시간입니다. 편안한 등산복장과 물 중식 준비는 필수고 간식은 개인이 준비해야 합니다. 5월 둘째 주 토요일에 어떤 회원님들이 나올까 궁금하고 기다려지네요.

사진=홍석종(취옹정),이건자(리앤슈),박명호(레인트리)

안내팀장 개똥(開東) 연락처: 011-408-7898

대전둘레산길잇기 다음카페: http;//cafe.daum.net/djsa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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