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로 국내 최대 규모의 상금이 걸려 있는 한화금융클래식 골프대회가 취소 위기에 놓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인 한화금융클래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내달 6일부터 나흘간 태안 근흥면에 위치한 골든베이 골프&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이곳 골프장이 지난 12일부터 이틀동안 태안 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곳곳이 쓸려나가는 피해를 입었다. 태안에는 12일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내린 것을 비롯해 13일까지 이틀동안 6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페어웨이와 그린 상당부분이 급류에 휩슬려나가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대회까지는 20여일이 남아 있지만 워낙 피해가 커 대회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골프장 측은 14일까지 이틀동안 휴장을 결정했으며, 이번주 예약분에 대해서도 가급적 취소를 권유하고 있다.
골든베이 골프장 관계자는 "페어웨이 말고도 카트도로도 유실돼 카트 운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아직 정확한 피해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복구에는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달까지 보수가 어려울 경우 겨울 전 까지 매주 경기가 예정돼 있어 연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는 상반기 6개 대회 밖에 치르지 않은 탓에 하반기에는 무려 14개의 대회가 예정돼 있다. 하반기 대회는 지난 10일 히든밸리 골프장(충북 진천)을 시작으로 힐드로사이(강원도 홍천)→잭니클라우스(인천)→일동레이크(경기 포천)→골든베이(충남 태안)→아일랜드(경기 안산)→휘닉스파크(강원 평창) 등 11월 셋째 주까지 추석 연휴 기간을 빼고 매주 열린다.
한화금융클래식 대회는 총상금 최고 12억 우승상금 3억. 남녀 통틀어 최고액
지금까지 국내남녀프로골 투어에서 최고 상금은 남자대회인 코오롱 한국오픈으로 총상금 10억원·우승 상금 3억원이었다. 이 대회에는 13일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에서 우승, 강력한 신인왕 후보에 오른 유소연(22, 한화)을 비롯해 김인경(하나금융그룹) 신지애(이상 24,미래에셋) 서희경(26,하이트) 등이 출전할 예정이다. 한화금융클래식은 지난해 총상금 10억 원(우승상금 2억 원)였지만,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와 한화금융클래식 조직위원회가 상금을 올리는데 합의했다. 1회 대회 우승자는 최나연. 우승 상금이 3억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KLPGA 투어 상금왕 판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김하늘은 19개 대회에 출전해 3승을 올리면서 5억2429만원으로 상금왕을 차지했다. 하반기 KLPGA 대회에만 걸려 있는 상금은 무려 79억 원(하나-외환챔피언십 180만 달러는 별도)이다. 대회 장소는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이 설계하고 한화 계열사가 직접 조성해 운영 중인 골든베이 골프&리조트에서 내달 6일부터 나흘간 열릴 예정이다. 충남 태안군 근흥면 바닷가에 위치한 골든베이 골프&리조트는 정규홀 18홀 외에도 퍼블릭 9개홀 등 총 27홀 규모로 조성돼 있으며, 56실 규모의 골프텔인 투스칸빌리지도 운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