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로맨틱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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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로 떠나는 세계여행
  • 최은석 여행전문기자
  • 승인 2012.07.10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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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라고 하면 80년대 미국드라마 ‘사랑의 유람선’이 떠오른다.
카리브해를 유람선으로 여행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룬 드라마로 우리나라에서도 40대 이상이면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되기 전이었기에 TV 시청자들에게는 선상에서 모든 것을 즐기며 바다와 유명 관광지로 떠나는 크루즈 여행 자체가 가슴을 두근두근 거리게 만드는 로망(Roman)이었고, 왠지 크루즈를 타면 멋진 이성을 만나 후회 없는 달콤한 사랑에 빠질 것 같은 상상에 취하게 만드는 초콜릿 와인처럼 느껴졌었다. 크루즈 여행은 아무나 할 수 없지만 누구나 하고픈 여행이었던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한 한·일 크루즈 여행

   
   
 

출발 며칠 전부터 11층 아파트 한 동 높이의 운동장 크기의 큰 배를 타고 떠난다는 사실에 아이들의 기대는 무척 컸다. 4박 5일간의 한·일 크루즈 여행을 선택한 이유는 평소 영어 학원을 다니는 아들(이하 준영)에게 아빠 엄마가 영어와 일본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여주며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주고 싶었고, 크루즈 여행을 하는 동안 많은 대화의 시간을 통해 소통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가족 모두 기쁜 마음을 KTX에 싣고 300km로 달려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국제크루즈터미널에 도착해 한국인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여행용 캐리어를 먼저 보내고(수하물 인도) 2층 승선 수속장으로 올라갔다.

아직까지 생소한 크루즈여행에 대부분은 가족단위 여행객들과 노년의 부부들이었다. 4인 가족실(4094호)의 선상카드 4매를 받고 드디어 4박 5일의 크루즈 여행이 시작되었다.

크루즈 여행은 다양한 즐길 거리 즉, 선내 프로그램이 설계되어 크루즈 여행객들을 흥분시켰다. 4박 5일 동안 먹고 자고 마시면서 선내 각종 쇼나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할 수도 있고, 밤새 자는 사이 크루즈는 다른 기항지로 옮겨서 아침 식사 후 새로운 관광지로 여행객을 안내하는 시스템으로 즉, 선박 투어와 기항지투어의 결합상품인 것이다.

매일 제공되는 선상신문을 통해 선내 프로그램(식사 시간, 공연 일정, 교육 프로그램 등)을 안내해 주고, 기항지 투어에 대한 사전 정보를 제공해 준다.

크루즈 내 먹을거리
크루즈는 1000명이나 되는 많은 이용객들이 한꺼번에 식사를 할 수가 없기에 코스요리(갈라디너)와 한식 뷔페로 그룹을 나누어 식사하게 한다. 뷔페 식사를 즐기는 ‘요트클럽’과 정찬 코스 요리가 나오는 ‘크리스탈로레스토랑’에서 일자별로 나눠 식사를 하게 된다.

평소 먹는 것에 자신있는 우리 가족은 어딜 가든지 잘 먹었다. 한식뷔페에서 가장 인기 메뉴는 ‘LA 갈비’였다. 이번 크루즈에서는 크루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인 여행객을 위해 배추김치, 오이소박이김치까지 준비하는 등 먹거리에 세심한 신경을 쓴 것 같았다. 아침 식사는 한식(육개장, 닭백숙 등)과 양식 뷔페로 격일 교차로 제공되는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는 안성맞춤의 메뉴였다.

크루즈에는 ‘갈라디너’라는 특별 정찬 식사 프로그램이 있다. ‘갈라디너’에서는 턱시도나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식사를 하는 서구풍 정찬 코스 식사를 의미하는데, 다행히도 아직 ‘갈라디너’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 이용객을 위해 하모니크루즈 측에서 캐주얼 및 운동복 차림만 아니면 무난하게 식사를 하도록 배려해 주었다. (이브닝드레스와 턱시도 등은 선내에서 유료로 렌탈 가능)

크루즈 내 볼거리(즐길거리)
크루즈 여행에는 선내에서 매일 벌어지는 다양한 공연(쇼), 게임, 강좌 등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일본어, 풍선아트, 투호게임, 다트게임, 볼륨댄스, 라인댄스 강좌를 포함해 어린이 고객을 위해 키즈 클럽까지 운영되고 있다. 상품 받으려고 다트 게임에 나갔다가 고학년 형들에게 져서 의기소침해진 아들(준영)과 딸(자윤)을 위해 보드게임을 무료 렌탈하여 놀았다.

6층 해리스바에서 빅밴드의 뉴올리언스 오리지널 재즈를 들으며 와인 향기를 음미하거나, 라구나 클럽에서 DJ 및 K-Girl과 함께 하는 추억의 디스코 댄스 파티에 참가해 맥주 한잔 두잔 하면서 흥에 겨워 춤을 추다 보면 크루즈의 밤은 점점 깊어 갔다. 제일 기억에 남는 공연은 트로피카나 극장에서 본 ‘Merry-G' 공연이었다. 화려한 조명 아래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하여 분위기를 띄우고, 기발한 쇼맨십으로 객석을 가득 채운 수백명의 관객을 흥분하게 하였다. 나이 드신 분이나 어린아이에게나 모두 연령을 초월하여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기항지 투어
아침에 일어나면 어느 새 크루즈는 새로운 관광지에 정박해 있다. 우리가 간 여행지는 나가사키-가고시마-후쿠오카였다. 기항지 투어는 여행사에서 미리 코스를 정하여 제공하고 선택한 고객들에게 유료로 여행을 안내하는 데 대략 10만-20만원 이내이다. 한일 크루즈 코스에 있어서 일본어를 구사하지 못하거나, 나이가 지긋하신 이용객들이 주로 이용을 하였고, 일본 여행이 처음이 아니거나 일본어 가능자는 자유여행을 하였다.

필자 역시 일본어 가능자에 일본여행 전문가이기에 대략 기항지 투어비의 1/3 수준으로 가족과 자유여행을 하였다. 나가사키에서는 아이들과 시립도서관, 거꾸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글로벌정원 그리고 노면전차를 타고 시내를 관광하였다. (큐슈지역 노면전차는 구마모토, 나가사키, 가고시마에 운행되고 있다.) 후쿠오카에서는 버스를 타고 후쿠오카 타워와 그 주변 그리고 시민방재센터와 후쿠오카 시청 주변을 관광하였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노천 온천 ‘사쿠라지마의 후루사토 온천’
이번 한일 크루즈에서 꼭 해 보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온천이라는 가족 의견에 따라 ‘사쿠라지마의 후루사토 온천’으로 노면전차와 유람선 그리고 호텔 측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갔다. 바다와 가까운, 아니 바로 옆이 바다인 노천 온천 ‘후루사토(古里) 온천’은 가고시마의 유명 온천 중 하나이다. 누군가 가고시마로 여행 간다면 꼭 추천해 주고 싶은 곳이 바로 ‘후루사토(古里) 온천’이다. (어른 1050엔, 초중고생 740엔, 어린이 530엔)

여행을 마치고
알고 떠나면 더 재미있는 것이 여행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정보 습득은 여행자의 기본이다. 특히,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아빠, 엄마의 입장에서 하나라도 자녀에게 더 보여주고 싶고 많은 대화를 통해 잊고 지내던 가족간 사랑의 소통이 이뤄지는 여행이라면 그게 바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행인 것이다.

4박 5일 동안 가족간의 사랑이 더 깊어짐을 느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의 마음이 좀 더 넓어지고 커졌다는 알 수 있었다. 짧은 여행일지라도 함께 하는 그 시간만큼은 서로의 마음을 알기 위해 진실되게 대한다면 알게 모르게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울컥하고 올라오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그게 바로 가족간의 소통이 아닐까?

가족과 특별한 여행을 원한다면 크루즈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크루즈 여행을 통해 잊고 지내던 가족간의 사랑을 찾기를 바라며….

 

하모니 크루즈 100배 즐기기

▶하모니 크루즈는

‘하모니 프린세스’호는 2만 6000t으로 길이 176m, 폭 26m로 축구장 2개 크기의 크루즈 선으로, 383객실에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특히, 수영장, 뷔페, 대형극장(트로피카나), 피트니스 클럽, 스파, 키즈클럽, 바(해리스), 공연장(마리나볼룸) 등을 갖춘 유럽 정통 스타일의 크루즈 선박이다.

특이사항:한국인 고객을 위해 한국인 승무원 배치, 언어소통의 불편함을 최소화, 한국인 입맛에 맞는 한식 뷔페 일부 제공(김치 포함)

하모니크루즈 관련 정보 안내 사이트

http://www.harmonycruise.com

 

▶하모니크루즈 이용 Tip

크루즈 여행은 선박투어(선내 프로그램 포함) + 기항지투어로 이뤄짐

비용:크루즈를 타고 다니는 전 일정 동안 식사, 공연 관람, 시설 이용 무료(바, 식사 시간제외 음료, 주료 등 이용 시 별도 요금 정산)

기항지 투어는 선택 사항이며, 기항지 투어 미 선택 시 선내 휴식 또는 선내 자체 프로그램 참여(매일 제공되는 선상신문 사전 확인 필요)

선상신문:매일 제공, 크루즈여행 일차별 모든 일정(프로그램) 소개 신문

선내 Tip:성인 10불/1인당(룸메이드 및 스태프 Tip으로 사용)

선박운임:성인 2인 기준 룸 배정(1인 이용 시 객실가 80% 지불)

동일 객실 공동 사용 조건 만 6세 이하 어린이 무료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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