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핸드폰을 잃어버렸다.
보통 사람들은 핸드폰을 분실하게 되면 새로운 기기 구입에 대한 금전적 문제 등을 걱정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걱정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 바로 유심(USIM)칩을 악용한 범죄이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유심칩을 악용한 범죄 사례가 드러났다. 천안 동남경찰서는 전국을 돌며 영세 상인의 핸드폰을 훔친 뒤, 개인정보가 저장된 유심칩을 이용해 게임아이템을 소액결제한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이렇게 구입한 게임아이템을 되파는 방법으로 2400만원 상당을 편취했다.
경찰은 이런 수법을 신종범죄라고 밝혔다.
사건을 담당한 이강영 천안 동남경찰서 강력3팀 경위는 2일 “우리도 이번 사건을 통해 이와 같은 수법을 처음 알았다”며 “이들 일당은 개인정보가 저장된 유심칩에 대해 잘 모르는 편인 나이 많은 상인들을 범행 대상으로 골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유심칩에 락(lock)을 거는 방법 등을 소개했다.
KT에 따르면 피처폰(2G)에서 스마트폰(3G,4G)으로 유심칩이 이동이 불가능하지만 대부분 스마트폰끼리는 가능하다. 이에 따라 가입자가 원한다면 락을 걸어 다른 기기에 유심칩을 이용하지 못하게해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이 경위는 “핸드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구입할 당시, 판매처에서 유심칩 락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만약 서비스를 신청하지 못하면, 이후 해당 통신사와 연락해 서비스를 신청, 핸드폰 분실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의 피해가 컸던 것은 피해자들이 핸드폰 정지를 늦게 신청했기 때문이다. 분실하게 되면 즉각 핸드폰을 정지해 유심칩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