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끊임없는 연구·도전을”
“위기? 끊임없는 연구·도전을”
[2014 신년특집 CEO에 듣는다] 삼진정밀 정태희 - 이젠크리처 안윤홍 대표 인터뷰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4.01.0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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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희 대표 안윤홍 대표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올해도 경기 회복에 대한 열망은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주창하는 ‘창조경제’의 결실은 아직은 멀어 보인다. 그래도 곳곳에서 IT 벤처산업에 대한 기대와 외국발 제조업 경기 회복 소식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어 다행이다. 지역적으로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세종시 조성,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프로젝트 등 굵직한 개발 수요가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주)삼진정밀·(주)삼진JMC·(주)삼진KOREA 정태희(57) 대표와 (주)이젠크리쳐·(주)에덴크리쳐 안윤홍(44) 대표를 만나 제조업과 IT 벤처업계의 동향 및 지역경제의 현주소·희망을 들어봤다.

-올해 충청지역 경제의 희망을 이야기한다면.
▲정=지역적 특성이 분명하다. 대전 연구단지와 IT·바이오산업, 충남은 제조업, 세종 정부부처 등 행정기관이 큰 시너지를 부를 것이다. 정부도 융·복합 시너지를 강조하고 있다. 제조업과 IT기술 중소기업,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등 연구 인프라, 행정기관이 연계한다면 전국 최고의 융·복합 산업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안=충청, 특히 대전은 연구·행정 인프라가 뛰어나다. 아이디어만 오면 된다. 특허와 홈페이지 쇼핑몰을 갖추면 금상첨화다. 전국 최고의 ‘1인 창조기업’ 환경이다. 부품이나 소재가 아닌 완제품 생산 시스템과 시장성을 갖춘 1인 창조기업 활성화를 위해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다들 어렵다고만 한다.
▲정=사실 IMF 이후 좋다고 한 적이 있나. 기업들은 어렵다고만 하지 말고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내부혁신, 또 새로운 시장개척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3박자가 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선제적 대응법이다. 삼진은 수년 전부터 새로운 분야와 해외시장 개척에 노력해 온 결과 지난해 사상 최대의 플랜트 수출 성과를 이뤘다. 제조업에도 IT 기술을 접목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꾸준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맞을 것이다.

▲안=IT업계는 공공기관 수요가 줄어 어렵다. 하지만 작은 아이디어가 마케팅의 폭을 넓혀줄 수 있다. 끊임없는 연구와 도전이 필요하다.

-올해 지역경기를 전망한다면.
▲정=양극화 현상이 올 것 같다. 내수와 지역에만 기대고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어려울 것이고 앞서 말했듯 선제적 대응력을 키우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비교대상이 아닐 수 있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2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예전과 달리 지방선거 때문에 일부 관련 업종을 제외하고는 더 움츠러들 것으로 보인다. 큰 경제 이슈는 없겠지만 행정기관과 연구 인프라가 충분한 대전·충청지역 경제는 확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특히 외부 수요가 많은 대덕 테크노밸리 IT업계는 오히려 활성화가 기대된다.

-대기업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정=지방 중소기업과의 상생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중소기업의 부품·소재가 없으면 대기업의 존재가 어렵다. 대기업들의 사상 최대 흑자 이면에는 중소기업들의 희생이 있다. 자체 성장이 가능토록 이익 배분구조의 개선이 절실하다. 중소기업들도 스스로의 성장 동력 마련에 노력해야 한다. 원가절감, 품질개선, 생산력 증대, 고객대응 능력 향상 등에 게으르면 안 된다. 독일이 유럽 경제위기 속에서도 견실한 것은 히든 챔피언인 중소·중견기업들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안=지역 기업들과 컨소시엄 많이 하는데 이익 분배 구조에서 차별이 심하다. 컨소시엄의 시너지는 대기업의 신뢰도와 중소기업의 실무 능력에서 나온다.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동등한 관계 속에서 상생의 모델이 나올 수 있다. 지역업체 참여 비율을 높여야 할 필요도 있다.

-현 정부가 주창하는 것이 ‘창조경제’다. 기업에서 바라보는 ‘창조경제’란.
▲정=단순한 모방이나 벤치마킹이 아닌 제 3의 창조물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자는 것 아닌가. 추종자가 아닌 선두에 서자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애플사는 기존의 통신기술의 집합체인 ‘아이폰’을 만들어냈다. 삼성이 이를 따라갔지만 리드하는 입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적된 기술과 내공이 있어야 한다. 2만불짜리 두 개 팔아 4만불이 아니라 4만불 가치의 명품을 만들면 된다. 창조경제에는 품질과 기술력·마케팅 수단이 녹아 있다. 결코 쉽지 않지만 꼭 필요하다. 삼진은 밸브 제조 기술에 IT와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접목해 첨단 제어기술을 개발해냈다.

▲안=창조경제의 실천은 특허다. 1개 특허는 3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부른다. 일자리 창출은 창조경제의 핵심 아닌가. 필요한 것은 특허 기술력을 사업화까지 이끌 수 있는 일률적 지원 시스템 구축이다. 머릿속 아이디어를 사업화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말이다.

-창조경제에 대한 기업들의 체감도는 어떤가.
▲기존의 고정관념을 버려야 체감할 수 있다. 밸브 제어 기술을 ‘세계 제어(월드 이노베이터)’로 바꾸니 직원들의 마인드도 변하더라. 화두를 던지는 것만으로도, 발상의 전환을 유도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기업이나 국민들의 생각의 폭이 넓고 깊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안=창조는 혁신이다. 기존의 방식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이랄까. 발상의 전환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것, 기업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 정책에 기대는 것보다는 기업 스스로가 도전하고 창조해내야 한다. 기존 기술들을 융·복합하는 기업들의 노력에 정부의 정책적이 뒷받침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

-지역 제조업계의 동향은.
▲정=어려움 속에서도 공격적으로 투자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인력과 시설 투자, 새로운 아이템 발굴, 시장 개척 등 지금 준비하는 기업들은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다. 삼진도 공장 확장과 인력 채용, 시설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 IT업계의 움직임은.
▲안=MB정권이 정보통신부 없애고 과학기술부도 축소시켜 지난 5년 동안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 정부의 창조경제의 핵심이 IT라고 본다.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기대가 크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해야 할 일은.
▲정=정부와 정치권이 복지에 너무 쏠려 있다. 심하게는 복지망국론이 거론될 정도다. 무차별적인 복지는 국민을 안일함에 길들일 수 있고 역차별까지 우려된다. 선별적 복지가 필요하다. 남은 여력으로 사회간접자본 등 공공분야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야 한다. 경기가 어려우면 여기저기서 부작용이 나오듯 공공분야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나중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꾸준한 투자가 건설이나 제조업 등의 내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

▲안=대기업과 지방 중소기업간의 통로를 키워줘야 한다. 중소기업의 브랜드만으로는 판로 개척 등 자구노력에 한계가 있다. 대기업 마케팅 부서 등과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학벨트와 세종시 등에 대한 기대감은 어떤가.
▲정=좋은 기회라고 본다. 세종시의 혜택은 벌써 시작된 분위기다. 과학기술 및 연구 도시인 대전의 장점과 정부정책과의 접근성이 높은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안=기초과학연구원 등 연구기반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연구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하면 창조경제의 꽃이 필 것이다. 정부부처의 정책과 정부청사 및 행정기관의 실행력에 연구 인프라까지 연계될 수 있어 대전은 최고의 호기를 맞을 것으로 본다.

-올해 지역경제의 위험 요인이 있다면.
▲정=내수 위주의 기업 경영은 쉽지 않을 것이다. 과거를 답습하는 업종과 행태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다.

▲안=대전은 서비스 산업의 비중이 너무 크다. 경쟁이 치열해 제 살을 깎아먹는 상황이다. 1인 창조기업이 대안이다. ‘돈만 있으면’이 아니라 아이디어와 기술력에 정책 지원이 연계되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구인·구직 미스매치 현상이 심하다. 해결방안은 있나.

▲정=어려운 문제다. 우수인력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데 사람이 안 온다. 특히 이공계열 인재와 생산직 인력이 부족하다. 중소기업들도 인력 채용과 운용 방법을 개선해야겠지만 정부도 지방 중소기업 근로자들에 대한 실질적 혜택을 고민해야 한다. 세제나 군 혜택, 고용 보장 등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기업도 복지나 급여체계 개선을 생각해야 한다. 공단지역 기업들은 근무여건에서 불이익을 보고 있다. 단 하루, 또는 며칠을 근무하고 미련없이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안=미스매치 현상이 시대적 흐름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줘야 한다. 현실적으로 출·퇴근 여건이 만만치 않다. 대학생 등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견습활동이 활발하지만 실질적 효과는 미미하다. 우수 벤처기업으로 꼽히는 골프존은 지방대생들이 일으켜 세웠다. 열정과 젊음을 투자하겠다는 의식 개선과 현실적 근무여건 개선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본다. 경력 단절 인재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해봐야 한다.

-고용창출을 위한 청년 창업 지원 정책에 대한 생각은.
▲정=나쁜 생각은 아니지만 사후 대비책을 만들지 않고서는 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현장에서의 선 경험과 창업 후 판로 지원 등 보안책이 중요하다. 아직도 불필요한 규제들도 걸림돌이다. 정책의 유연성도 필요하다.

▲안=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매니저가 없다. 노하우가 없는 열정만 가지고는 살아남기 힘들다. 은퇴 과학자나 실버세대를 활용한 페이퍼 워크가 아닌, 성과와 결과로 판단할 수 있는 실질적 컨설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위적 매칭이 아닌 공생을 위한 매칭이 필요하다.

-중소기업 융합연합회 등 경제 관련 기관·단체들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정=중소기업 융합 대전·세종·충남연합회장을 맡았다. 회원사들에게 ‘요구만 하지 말고 사회적 책임을 더 늘리자’는 주문을 하고 싶다. 창업기업과의 교류, 협력, 정보교류, 인맥 등 네트워크 공유 등 상호 기여도도 높을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활동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신년 각오를 말해달라.
▲정=개인적으로는 지식의 폭을 넓히고 싶다. 지금도 20여개 나라에 수출을 하고 있지만 회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것도 목표다. 이에 맞춰 상품 개발이나 마케팅 능력을 키우고 조직의 시스템 개선과 인재 활용 등에도 중·장기 계획을 세워나갈 것이다.

▲안=현재 개발하고 있는 신제품의 성공을 기원한다. 크게는 시대적 대세인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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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정밀
1991년 창업. 수처리·환경·발전 관련 시스템 및 밸브류 개발. 업계 국내 1위 업체로 국내 표준 제작. 내수 위주에서 수출로 빠르게 전환.

삼진JMC
석유·화학·가스 관련 플랜트 밸브 및 시스템 개발. 매출의 85%가 수출. 업계 국내 2-3위권. 지난해 수출 2000만 달러 달성

삼진KOREA
삼진JMC 사업 관련 액세서리 파트 담당. 자원재활용 관련 사업. 100억 원대 국내 매출.

 

이젠크리쳐
IPTV-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
로컬 상방향 영상정보안내 TV 개발 대전 최초 업체. 중부권 고용정보 알리미 시스템 대학, 연구기관, 공공기관, 지자체 등 납품. 2004년 네크워크 서버 구축 사업으로 시작 2006년부터 IPTV-DID 사업 시작.

에던크리쳐
신성장동력 사업 위해 2007년 시작. 2007년 지식경제부 친환경 전기 에너지 경진대회 대상. ESS(Energy Storage System) 장비 개발, 전기자동차 충전기 개발, 이동식 모바일 충전기 개발. 직원 절반이 석·박사급 연구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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