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즈오카현에선 지금...
일본 시즈오카현에선 지금...
[지역경제활성화 해답을 찾아서] ④일본 선진사례-시즈오카현 지산지소 운동
  • 한남희 기자
  • 승인 2014.01.0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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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즈오카현은 일보내 녹차생산량의 45를 하지하고 있는데, 그린피아 마키노하라는 현 내 최대 규모의 녹차밭을 갖고 있다. 끝도 없이 펼쳐진 녹차밭.

[굿모닝충청 한남희 기자]로컬 푸드(local food) 운동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단축시켜 식품의 신선도를 극대화시키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즉, 먹을거리에 대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최대한 줄임으로써 농민과 소비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예컨대 미국의 북미의 100마일 다이어트 운동, 이탈리아의 슬로푸드, 일본의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 등이 대표적인 예다. 우리나라의 신토불이고 같은 맥락으로 전북 완주군이 2008년 국내 최초로 로컬푸드 운동을 정책적으로 도입한 바 있다.

일본은 1981년 이후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식생활 개선 운동으로 시작됐지만 최근에는 식량자급률 유지 및 농촌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곳의 지산지소운동은 지난 1970년 지역식량 확립 운동을 시작으로 1990년대 ‘지역에 뿌리를 둔 식(먹을거리), 농(농업생산)의 재생’을 겨냥한 새로운 조류와 운동으로 번졌다. 이어 2000년 우리의 농협에 해당되는 JA(일본농협)가 참가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해 2003년 23회 JA전국대회에서 지산지소가 강조되면서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시즈오카현(静岡県)은 지산지소 운동을 통해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일본 혼슈 중앙부의 태평양 연안에 위치해 온난한 기후 등으로 농수산물 품질이 좋고 후지산을 끼고 있는 시즈오카현은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풍부한 식자재들이 나오기 때문에 ‘후지산의 나라(후지노쿠니)’라는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소품종 대량생산 → 다품종 소량생산
지산지소운동은 농약으로부터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출발, 소비자 운동으로 번졌다. 현과 소비자 단체가 손을 잡아 안심안전 먹거리를 제공하자는 취지도 있었지만, 생산자들이 재배하는 농산물들의 판로를 구축하기 위한 것도 중요했다. 현 내에는 직판점을 비롯해 작은 500여개 점포가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과거 소품종 대량생산이었다면 지산지소 운동 이후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이동했다. 현은 휴경지를 경작하면 세금을 깎아주면서 경작을 권장했다. 현재 시즈오카현에서 생산되는 식자재 품목은 439개에 달한다. 이중 엄격한 품질관리를 거쳐 지산지소운동에 참여하는 품목은 식자재 75개, 가공품 38개로 메론이나 작은 새우, 와사비 등이 대표적이다. 가공품은 ‘후지노쿠니’라는 브랜드로 유통된다.

시즈오카현 생산 농산물이라는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선 50가지의 검사항목을 통과해야 한다. 농약사용은 물론 밭에 주는 물의 상태, 즉 수질도 검사한다. 소비자의 신뢰는 높을 수밖에 없다.

농산물직판장 방문객 디즈니랜드 추월

▲ 일본은 로컬푸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곳곳에서 지산지소운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도쿄시내를 운행하는 시내버스에 붙어 있는 지산지소운동 캠페인광고.

시즈오카현은 동경-나고야 간 고속도로 개통을 개회로 고속도로 휴게소에 직판장을 만들어 지산지소운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이 농산물직판장에 다녀간 사람만도 3800만 명으로 이는 디즈니랜드 방문객(2400만 명)보다 많다.

이곳의 특산물을 요리로 만드는 요리사에게는 ‘시고또닝(프로페셔널 셰프)’이라는 명예를 부여한다. 지금까지 2만 명가량의 시고또닝 요리사가 자기 점포를 갖고 지산지소 운동에 참여 중이다. 동네 편의점에서도 시즈오카현 산 식자재로만 만든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대형마트 등 대기업과도 협력하고 있다. 대형마트에는 이곳 특산물이 진열돼 있고 다른 곳에서 들여온 물건보다 비싼 값에 팔려나간다고 한다. 대형마트로서는 이로 인한 매출 증대가 이뤄지고 있어 최근에는 지산지소 물건 판매코너를 점차 확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에 따르면 대형마트 농축수산물 판매량의 3분의 1 정도가 지산지소 농산물이다. 이는 지역에서 생산할 수 없는 품목 때문으로 50%를 넘긴 어렵다는 게 현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이 앞장서 지원하고 홍보
지산지소는 민간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현 지사가 앞장서 홍보하고 행정적으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산지소의 지산은 일본말로 숫자 23(니산)과 발음이 비슷하다. 현은 그래서 23일을 지산지소의 날로 정하고, 매달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지산지소 소비 주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없었던 양배추와 양파 등도 현이 지원해 재배를 시작했다.

현은 도쿄에도 특산물을 소개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안테나 숍’이 있는 도쿄에 지사가 직접 가서 시민들을 만나 농수산식품을 홍보한다. 최근에는 가고시마에서도 홍보를 시작했다. 국외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홍콩, 싱가포르, 하와이, 중국 등에도 매장을 내고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시즈오카현 관계자는 “현은 지산지소 운동을 하면서 먹거리의 지속가능한 안전과 품질문제를 걱정했지만 기우였다”며 “농협(JA)의 역할이 커서 작은 농가라도 지산지소에 참여할 수 있고, 앞으로는 규모가 작더라도 직매장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충남경제진흥원과 충남미디어발전위원회에서 공동으로 주관해 시행, 취재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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