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큰일이다! 세상이 온통 종북(從北)이다
[노트북을 열며] 큰일이다! 세상이 온통 종북(從北)이다
  • 최재근 기자
  • 승인 2014.01.12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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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근 편집국장
[굿모닝충청 최재근 기자] 큰일이다. 종북(從北)주의자들이 판을 치고 있다. 북쪽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는 이들이다. 남북 분단 70년이 다 되도록 별의 별 짓거리를 다했지만 여전히 종북(從北) 행위는 우리사회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아니 오히려 독버섯처럼 번지며 건전한 우리 사회를 짓누르고 있는 형국이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우리가 치르는 제사 의례를 보면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북쪽에 경도(傾倒)돼 있는지를 단박에 알 수 있다. 우선 제사상을 차리는 방향을 보자. 당혹(?)스럽게도 북쪽 방향이다. 제사상 위에는 정성스럽게 차린 술과 과일, 고기 음식들이 놓여진다. 집안의 제일 어르신이 앞장을 선다. 술을 따르고 머리를 조아리며 절을 하면, 이날을 위해 모처럼 회합을 한 가족과 친지들도 모두 따라서 북을 향해 무릎을 꿇는다. 심지어 어린아이들까지도 북을 향해 절을 한다.

북쪽을 향한 애도의 마음과 존경의 마음, 경외로움이 교차한다. 물론 다 조상을 위하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속을 들여다볼 수 없으니 그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는 모르는 일이다.

설과 한가위 등 명절날에는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일들이 벌어진다.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이들이 동시에 북을 향해 서서 머리를 조아린다. 누가 명하지도 않았는데 모두가 북쪽을 향해 서서 큰 절을 올린다. 신문과 방송에서는 해마다 명절 날 아침이면 치러지는 이러한 종북 모습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도한다. 과연 누구를 위해 이러한 종북 행위를 내보내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가만히 보고 있자면 개그맨이 한 때 유행시켰던 말처럼 ‘참으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지경이다.

이쯤 되면 우리 국민들은 뼛속까지 종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종북 행위를 해마다 반복해대니 우리사회에서 그처럼 몰아내고 싶어하는 종북주의가 사라질리 만무하다. 부지불식(不知不識)간에 몸이 익힌 습관이 북쪽을 항상 기억하게 만들고 있으니 참으로 두렵고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누구 하나 이를 지적하는 이가 없다는 점이다. 종북주의자들을 척결한다고 하면서도 버젓이 행해지는 이러한 종북 행위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하나 문제를 삼지 않고 있다. 잡아다가 치도곤을 쳐도 수 백 번을 쳐야하고 다시는 이러한 종북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엄벌로 다스려야 하건만 모두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긴 최 일선에서 종북주의자들을 감시하고 잡아가두는 국가정보원이나 검찰, 경찰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정부수반인 대통령까지도 의례적으로 북쪽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고 있으니 누굴 탓할 수 있겠냐 만은… 이러니 우리가 수호하고자 하는 체제가 온전히 지켜질지도 의문이다.

거대한 댐도 아주 작은 구멍하나로 무너진다. 구멍 사이로 새어나오는 물이 아주 조금씩 금을 내고 종국에는 무너뜨려 모두를 위험에 빠트린다. 우리가 수호하는 체제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작은 행위 하나 막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자명하다. 특단의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하는 이유다.

이제 곧 있으면 설 명절이다. 또다시 모든 이들이 북쪽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을 봐야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무겁다. 무엇보다 이번 설 명절에도 북쪽을 보고 절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커진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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