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 무시하는 마사회의 ‘배짱’
대전시민 무시하는 마사회의 ‘배짱’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4.01.19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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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해동 행정팀장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연초부터 대전에서 도박 논란이 들끓고 있다. ‘양반도시’인 충청도, 그것도 중심인 대전에서 도박 논란이라니 생경스럽다.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불끈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도박 논란의 중심에는 마사회가 있다. 마사회 대전지사가 서구 월평동에 위치한 마권장외발매소(이하 화상경마장)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역 주민과 시민들이 들고 일어선 것이다. 시민사회단체 등은 도박중독자 양산을 심각히 우려하며 마사회의 계획을 비난하고 있다. 이참에 마사회의 외곽이전이나 아예 폐쇄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마사회는 배짱을 부리고 있다.

언론에서 마사회의 계획을 비난하는 보도가 이어지자 오히려 ‘광고’를 운운하며 언론플레이에 나서는 모습이다. 일부 언론사와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좋은 방향으로 기사를 써 달라, 광고를 주겠다”라며 마사회 옹호를 종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역의 경로당을 찾아 쥐꼬리 위로금을 쥐어주며 여론을 입막음하려한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몇 푼의 광고비와 위로금으로 대전 시민들의 눈과 입을 막으려는 몰염치한, 시민을 무시하는 행태일 뿐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얼마나 가릴 수 있을까. 시민들의 피해를 담보로 빨아들인 돈으로 또 다시 가살스러운 뒷거래를 자행할 것인가 묻고 싶다. 시민들의 분노가 한층 더해지는 분위기다.

불길을 당긴 것은 마사회다. 다음 달 대전지사 건물에서 계룡건설이 빠져나가면 그 공간을 화상경마장으로 확대, 운영하겠다는 내부 방침이 공개되면서 이를 반대하는 불길이 번지기 시작했다. 1999년 7월 개장한 월평동 화상경마장에 대한 ‘속앓이’가 마사회의 은근슬쩍 ‘꼼수(?)’로 인해 표출된 것이다. 지역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마사회가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입장 정원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꼼수에 불과하다. 자연스럽게 정원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

사실 화상경마장 개장 당시에는 화려한 청사진이 제시됐다. 유동인구 흡수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세수 증대 등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패를 펴보니 사정은 사뭇 달랐다. 날로 증가하는 도박중독자는 물론 주변은 유흥·향락업소로 도배가 되다시피 변했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주거시설, 학교 등이 오히려 무색할 정도다.

개장시간을 전후로 몰려드는 차량으로 빚어지는 교통혼잡은, 사회적·경제적 비용을 따지지 않더라도, 이미 지긋지긋한 불편함이다. 길거리에 흩날리는 마권과 유흥업소의 전단지, 스치듯 다녀가는 사람들의 유쾌하지 못한 흔적 등은 주민들의 생활권을 침해하고 아이들의 교육에도 좋지 못한 영향이 우려된다.

도박 도시 대전에 대한 우려는 화상경마장에서만 비롯되지 않는다. 화상경마장 개장은 경륜과 경정 장외발매소가 대전에 자리하는데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이로 인해 대전에서는 1주일 중 2일을 제외하고 합법적인 도박을 할 수 있게 됐다. 화상경마장 입장 정원이 3400여명에 달하고 경륜과 경정장에도 1000여명에서 2000여명이 발길을 들인다. 그동안 연인원 수십만 명의 대전시민이 도박에 노출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마사회는 매년 전국 각지에서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음산한 뒷거래가 아닌 그에 걸맞는 진정성 있는 답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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