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열병합발전소에 불이 난 것 같아요!”
“세종열병합발전소에 불이 난 것 같아요!”
첫마을 소음‧악취 민원 줄자 이번엔 ‘수증기 공해(?)’
  • 신상두 기자
  • 승인 2014.01.23 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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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중부발전(주)이 운영주체인 세종열병합발전소가 냉각탑과 굴뚝을 통해 대량의 수증기를 방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발전소에서 뿜어져 나온 수증기가 안개처럼 머물러 있는 모습.

냉각탑서 대량 분출... 풍향따라 아파트 단지 덮쳐
심할 경우 인근 고속도로 주행 차량 시야 방해도
발전소측 “기온하강 따른 현상” 뾰족한 대책 못내놔

[세종=굿모닝충청 신상두기자] 지난해 소음과 악취발생으로 큰 민원을 야기했던 세종열병합발전소(운영주체 한국중부발전‧소장 윤여균)가 이번엔 ‘수증기 공해’논란에 휩싸였다.

세종시 첫마을(한솔동)인근에 위치한 이 발전소는 지난해 11월경부터 냉각탑과 굴뚝에서 거의 매일 쉬지 않고 막대한 양의 수증기를 뿜어내고 있다.

방출량이 워낙 많다 보니, 바람이 세게 불지 않으면 주변지역이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좁아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전-당진간 고속도로(첫마을과 발전소 사이 구간)을 타고 지나가는 운전자들의 안전운행에 영향을 미칠 우려도 상존하는 상황이다.

이 뿐만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수증기가 바람을 타고 첫마을 6‧7단지까지 날아가, 일부 주민들이 “유해물질이 섞여 있는 것은 아니냐”며 한솔동사무소 등을 통해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시민들의 민원에 대해, 발전소측은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명쾌한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수증기 과다방출과 관련, 정재경 중부발전 대외협력팀장은 “습도가 70%대, 온도가 2도 이하로 떨어지면 굴뚝과 냉각탑에서 수증기가 발생하고 있다.”며 “(수증기는)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열을 식히는 냉각수가 변한 것으로 오염물질이 전혀 들어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발전소가)10만여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난방열을 각 세대에 보내게 설계됐지만 현재는 공급이 목표의 10분의 1수준에 머물러, 유휴 에너지를 전기 생산에 투입하다보니 일어나는 일”이라며 “저감시설 도입을 강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설치 공간 부족 등 제약이 따라 고민중”이라고 덧붙였다.

발전소측의 말대로라면 매년 11월부터 3월 중순까지 수증기에 시달려야한다는 결론이다.

이 같은 해명에 대해, 호흡기가 안 좋다는 한 입주민은 “강 근처여서 그런지 몰라도 안개가 자주 낀다. 여기에 발전소에서까지 엄청난 양의 수증기를 뿜어내니 (기관지가 상태가 악화될까)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며 “발전소 주장대로 오염물질이 들어있지 않은 ‘순수한 물덩어리’라고 해도 공장 굴뚝연기처럼 날마다 눈에 보이는 데 기분이 좋을 리 있겠느냐”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작년에는 이 발전소가 전기 생산을 시작하면서 첫마을 주민들이 “구토를 유발할 정도의 역겨운 악취와 항공기 엔진소리에 버금가는 심한 소음이 발생한다”며 주민공청회를 통해 집단 민원을 신청하는 등 분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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