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상생’방안인가 ‘생색’방안인가
골프존 ‘상생’방안인가 ‘생색’방안인가
  • 한남희 기자
  • 승인 2014.02.09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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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골프장 점주들로부터 ‘등골을 빨아 먹는 갑’이라는 비판을 받아오던 골프존이 최근 이른바 ‘동반성장 방안’을 발표했다.

스크린골프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스크린골프장 사업주들의 운영 환경 개선을 위해 내놓은 안에 따르면 골프존은 기존 판매법인과 계약만료 시점인 오는 4월부터 최신 시뮬레이터인 ‘비전’ 판매를 향후 1년간 중단하고, 보상판매가는 올려주기로 했다. 또 비전의 무상보증기간을 연장하고, 스크린골프 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을 확대한다는 게 동반성장 방안의 주요 내용이다.

그동안 점주들은 “골프존이 기계를 너무 많이 팔아 시장을 포화상태로 만들었고, 이로 인해 골프존만 돈 벌고 점주들은 망해가고 있다”며 골프존에 대해 적대감을 표시해왔다. 민주당 우원식, 이상직 의원 등 정치권에서는 골프존의 이러한 행위를 ‘갑의 횡포’로 규정하고, 지난해 김영찬 골프존 회장을 국정감사장에 세우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몇 달 전부터 골프존의 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오고 있으며 조만간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점주들이 골프존에 요구한 것은 업그레이드 주기 연장과 비용 인하 등 크게 두 가지였다. 하지만 골프존이 이번에 동반성장 방안이라며 내놓은 4대 안에는 이 두 가지가 들어 있지 않다. 점주들은 ‘상생’이 아닌 ‘생색’이라며 불만을 토하고 있다.

특히 골프존이 “수백억 원의 매출감소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통큰 결정을 했다”며 인심이라도 쓰듯 맨 첫 머리에 올린 ‘시뮬레이터 1년간 판매 중단’은 속사정을 알면 터무니없어 보인다. 이미 시장이 포화 된지 오래인데 신규판매 중단은 의미가 없다는 게 점주들의 주장이다.

한 점주는 “전국적으로 잘해야 비전 신규판매 비율이 10% 이하일 텐데 신규로 팔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점주들을 우롱하는 생색내기”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골프존은 또 4년차 이상 점포의 경우 비전 업그레이드 공급가를 300만원 인하하는 방식으로 보상판매 프로모션 가격을 올려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점주들은 “최초 판매 시 2000만원 하던 비전을 1년도 안돼 3000만원으로 올려놓고 겨우 300만원을 깎아주면서 생색을 내고 있다. 또 4년차 이상에만 적용한 것도 차별”이라고 못마땅해 하고 있다.

비전의 무상 보증수리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는 것 역시 점포의 경영개선에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 된다는 게 점주들의 입장이다. 게임당 2000원을 선 공제해가는 게임 접속료나, 광고 수입의 배분에 대한 내용도 전혀 언급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점주들은 서운해 하고 있다.

점주들은 혹시라도 있을 2차 상생방안에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는 처지다. 스크린골프로 성한 골프존은 몇 해 전 골프장 인수와 골프용품 판매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최근에는 기계 임대 방식의 골프연습장업에도 발을 들여놓을 태세다. 골프존이 동네 용품판매점과 골프연습장으로부터 또 한 번 ‘갑의 횡포’라는 지적을 받지 않고, 생색이 아닌 진정한 상생을 이끌어낼지 많은 이들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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