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충남지사 예비후보 첫 토론회 ‘맥빠진 100분’
새누리 충남지사 예비후보 첫 토론회 ‘맥빠진 100분’
14일 천안 신부문화회관서 첫 순회 정책토론회…정견 발표 치중 ‘토론회’ 무색
  • 최재근 기자
  • 승인 2014.03.1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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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충남도당은 14일 오후 2시 천안 신부문화회관에서 '새누리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자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공천경쟁 레이스가 본격화된 가운데 새누리당 충남지사 예비후보들이 14일 천안에서 첫 순회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하지만 4명의 주자 모두가 상호 질의하고 응답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각 주어진 시간에 정견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면서 긴장감 없는 맥빠진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오후 2시 천안신부문화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자 정책토론회’는 정진석, 홍문표, 이명수, 전용학 등 4명 주자들의 기조 및 정견발표에 이어 천안지역 현안에 대한 발전방안 발표, 마무리 발언 등의 순으로 1시간 40여분간 진행됐다.

이들 4인 도지사 출마 후보자들은 기조발표 및 정견 발표에서 충남도 발전 방안과 함께 자신이 안희정 지사를 꺾을 수 있는 유력한 대항마라는 점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첫 번째 정견발표자로 나선 정진석 예비후보는 “오는 이 자리는 6.4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자가 누구인지, 안희정 지사를 꺾을 사람이 누구인지 적임자를 뽑는 자리”라며 “4년 전 분열 등으로 ‘어어어’하다가 정권을 빼앗겼는데 이번에는 모두가 똘똘 뭉쳐 정권을 찾아오도록 하자”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정무수석을 추천할 정도로 누구보다 박근혜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화합과 결속을 이룰 적임자, 김종필 총재의 정치적 아들, 박근혜 대통령의 수호천사인 정진석이 소망을 이루겠다. 힘을 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홍문표 예비후보는 “과연 내가 가는 길을 중단하고 새로운 길을 가야 하는가 많은 고민 속에서 출전해야 겠다는 결단을 내렸다”며 “정권을 되찾아 오기 위한 새누리당 후보를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새누리당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충남도민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충남을 발전시킬 매뉴얼 등 세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과 도당위원장으로 대통령 선거를 치르고, 충남도청이전 특별법을 만들고, 충남을 3대 권역으로 나눠 발전시킬 구상을 갖고 있는 제가 적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14일 열린 '새누리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자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예비후보자들. 사진 왼쪽부터 전용학, 이명수, 홍문표, 정진석 예비후보.
이명수 예비후보는 “충남도지사 자리가 탐나서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니다. 충남 이래서는 안된다. 바꿔야 한다. 새로운 준비를 위해 국회의원 자리를 버리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라며 “4명 중 충남도정 가장 잘 이끌 수 있는 사람은 행정경험, 교육경력, 정치력을 겸비한 저”라고 강조했다.

또 “제 전문분야가 도정이다. 자신 있게 확실하게 충남을 1등으로 만들겠다. 누가 적합한지 도지사가 아니라 여러분들을 위해서 올바른 선택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전용학 예비후보는 “봄은 생명이고 희망이자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충남 특히 천안의 밝은 미래 비전을 위해 어떤 꿈과 희망을 가지고 준비하고 풀어갈까를 고민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6.4 지방선거는 2년 전 대통령 선거 승리의 완결편이 돼야한다. 충남 선거 승리에 천안이 주역이 돼달라”고 말했다.

이어 “천안은 젊은 도시다. 천안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열정, 도전정신을 저출산 고령화로 활력을 잃고 있는 충남에 넘쳐나게 해야 한다. 시대의 화두인 통일에 대비해 더 강한 충남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들 4인의 예비후보자들은 또 기조연설 및 정견발표를 하면서 많은 부분을 할애해 “충남도에 대한 정부평가 8개 중에 6개가 하위권이다. 안 지사는 말은 잘하지만 일 잘한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오죽하면 6급 공무원이 안 지사를 비판하며 도지사에 출마했겠느냐, 국가보안법 등 6건의 범죄가 있다”는 등 안희정 지사와 충남도정을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 새누리당 충남도당은 14일 오후 2시 천안 신부문화회관에서 '새누리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자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기조발표 뒤 참석자들이 빠져나가 자리가 비어있는 모습.
그러나 이날 정책토론회는 질의와 응답 형식의 상호 토론은 없이 기조발표 10분, 천안지역 현안에 대한 발전방안 5분, 마무리 발언 2분 등 틀에 매인 진행으로 토론회라는 말을 무색케 했다.

특히 이번 정책토론회 마련 취지가 예비후보자들의 능력 검증을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 선출에 있었지만 심층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정견 발표에 치중하면서 예비후보자간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한계를 보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4인의 기조연설이 끝난 뒤 참석자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자리를 떠 곳곳에 빈자리가 보이기도 했다. 일부 캠프에서는 토론회가 끝난 뒤 “정견발표장과 다를 바가 없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때문에 다음부터는 정책토론회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상호 토론 방식을 도입해 ‘치고 박기’식의 재미와 함께 보다 심층적으로 후보자의 능력을 검증할 수 있게 함으로써 ‘누가 진정 경쟁력 있는 후보가 돼야 하는지’를 당원이나 지역민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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