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가슴이 ‘턱’… 내 몸의 '위험신호'
갑자기 가슴이 ‘턱’… 내 몸의 '위험신호'
심혈관질환 예방하기
  • 유병연
  • 승인 2012.07.10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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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결과를 상담하던 중에 많이 본 듯한 얼굴이어서 살펴보니 작년에 검진하고 1차례 외래 방문 이후 방문하지 않다가 올해 또 검진을 하러 온 박 씨 아주머니였다. 그녀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사람 구하기가 힘들어 본인이 대부분 일을 하느라 운동할 시간도 없고 식사도 불규칙한 상태였다. 결과는 혈압은 150/95 mmHg(정상은 140/90미만), 체질량지수는 26(25이상은 비만), 공복혈당은 118mg/dL(100미만이 정상), 총콜레스테롤은 280mg/dL(200미만이 정상)로 작년보다 조금씩 나쁜 수치로 바뀌었다. “작년에 저랑 약속 하셨지요. 운동도 열심히 하고 식사도 규칙적으로 먹고 양도 조금 줄이기로…” “네, 교수님 그런데 식당일 하다 보니 손님이 우선이라 쉽지 않네요.” “그리고 2개월에 한 번 정도는 외래 방문해서 점검하기로 하셨잖아요.” “그게 글쎄…” 본인이 특별한 증상이 없는 이러한 상태의 환자들이 치료를 소홀히 하게 되어 결국은 몇 년 후에 혈당과 혈압이 나빠지며 협심증, 뇌졸중 등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여 고생을 하게 되는 흔한 경우이다.

2009년 사망원인 통계를 살펴보면 3대 사망원인으로는 암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이어서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으로 이 3대 원인이 총사망자의 47.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순환기계통 질환 사망률(인구 10만 명당)은 109.3명으로, 그 중에서 뇌혈관 질환 사망률(52.0명)이 가장 높고, 심장 질환(45.0명), 고혈압성 질환(9.6명) 순이며 심장 질환 중에는 허혈성 심장질환(26.0명)이 가장 높다.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에서 사망원인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심혈관 위험인자의 증가는 노인 인구의 증가와 맞물려 심혈관질환의 발생, 유병률 및 사망률을 급증시키고 있다. 심혈관 질환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흡연 등의 심혈관 위험인자들에 의해 서서히 죽상경화증으로 진행한다. 이러한 죽상경화증은 동맥의 내막과 중막 사이에 콜레스테롤, 지방을 함유한 세포 등이 침착되어 동맥벽이 두꺼워지고 내강이 좁아지는 만성 진행성 염증성 질환이다. 결국에는 혈관부위(뇌, 심장 및 말초혈관)에 따라 허혈성 뇌졸중,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 급사), 말초동맥질환을 일으킨다. 그런데 죽상경화성 병변의 진전은 발생단계부터 임상증상 발현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므로, 급성 심혈관사건이 발생하기 전 까지는 많은 환자들이 무증상으로 치료를 소홀히 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의 심혈관 위험인자들은 전통적으로 각각 독립적으로 진단되고 치료되었으나, 현재 이러한 인자들은 연령, 성별, 흡연과 함께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요 위험인자들이 심혈관질환의 공통적인 병리기전에 영향을 미치고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반응을 증가시켜 결국 내피세포 기능부전을 일으킨다는 이론에 기초하고 있다.

이러한 예로서 고혈압 환자는 혈압증가 외에 80% 이상에서 1개 이상의 심혈관 위험인자를 가지거나 동반된 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정상혈압에 비해 관상동맥질환 발생이 약 2~3배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고혈압 환자의 60%가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이 130 mg/dL 이상이며,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될 경우 치명적인 심혈관사건이 발생할 위험성이 3배 증가한다고 하였다.

이렇듯 여러 위험인자들이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 심혈관질환의 발생가능성은 각각의 위험인자만 존재할 때의 발병률 합보다 더 높다. 따라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모든 치료지침은 통합적 심혈관 위험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치료목표는 개개의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시키는 것에서 절대적 심혈관 위험과 그것의 결정인자인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치료 경향이 변하고 있다.

그러한 예로서 무증상 고혈압 환자에서 혈압과 지질의 복합 위험인자를 관리하여 혈압 10% 및 총콜레스테롤 10% 감소 시 심혈관질환은 45% 감소를 보여 전체적인 위험인자 관리를 통한 심혈관질환 위험감소를 최대화한다.

결과적으로 위에서 예를 든 그러한 환자야말로 심혈관질환의 증상이 없더라도 환자 개개인이 가진 전통적인 위험인자인 혈압, 콜레스테롤, 나이, 성별, 당뇨병, 흡연, 그리고 가족력을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심혈관질환 발생의 위험을 평가해서 생활습관의 개선과 함께 적극적인 예방적 치료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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