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태권도협회 심사위원장을 거쳐 현재는 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남 2녀도 모두 태권도를 가르쳐 가족들의 단수를 합하면 10단이나 된다. 지금까지 배출한 제자들도 2000명이 넘는다고.
그런 그에게 잘못 걸린 불운한(?) 강도들이 있었다. 바로 1992년 한창 혈기왕성할 30대 초반의 일이다. 21일 대덕구 중리동 중리네거리에 위치한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지난 얘기를 들어봤다.
당시 중리동에서 자율방범대 활동을 하면서 야간순찰을 돌던 박 후보의 눈에 가스총과 절단기를 들고 주택가에 잠입했던 2명의 강도가 걸려들었다. 태권도 5단의 열혈청년으로 물불 안 가리던 시절 이들을 그냥 놔둘 리 없었던 박 후보는 가스총을 쏴가며 반항하는 강도들을 격투 끝에 맨손(?), 또는 맨발(?)로 때려눕히고 말았다. 곧바로 파출소에 인계해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이 사건은 두고두고 박 후보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그런 그에겐 안타까움이 있다. 벌써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대덕구가 송촌개발로 약간의 인구유입은 있었지만 구민 삶의 질 측면에서는 크게 나아진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덕구는 경부선과 호남선 철도와 고속도로가 지나는 교통의 요충이자 계족산이라는 천혜의 생태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반대로 접도구역이나 그린벨트에 묶여 개발 자체가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또한 지리적으로 구 한복판인 장동은 탄약창이 차지하고 있고, 대전지역 산업체 80%가 공단에 입주해 정주환경마저 좋지 않은 실정이지요.”
그는 이러한 종합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들의 실질적 일자리 창출을 위해 큰 변화를 이끌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세일즈 구청장’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공단지역을 재정비해 거제도나 울산처럼 소득수준이 높고 지역경제도 도움이 되는 대전의 심장으로 만들 구상을 가지고 있다. 장동탄약창 이전과 대기업의 친환경 사업 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중앙정부와 협조해 그린벨트를 풀어 개발여건도 확충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제가 구청장에 당선되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연축동 행정타운 조성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임기 중에 반드시 구청사를 옮기고 도서관과 복지관 등을 입주시켜 주민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비용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예정지를 비롯한 주변 그린벨트 개발과 대기업 유치 수익금 등을 투입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반드시 일을 성공시키겠다는 추진력과 의지의 문제죠.”
많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도시철도2호선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시 재정상으로 노선을 변경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만큼 차기 시장과 협조해 중리네거리에서 법동·읍내동 방면으로 지선을 연결하고 송촌·비래동 지역엔 환승버스를 투입해 주민들이 최대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와 함께 충청권광역철도망을 활성화해 실질적인 도시철도 3호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네 번 선거를 치러봤고 이제 다섯 번째 도전에 나서는데 매번 치러 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박 후보에겐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당내 경선이 급선무.
그는 “사실 지난번에 구청장 선거에 출마하고 싶었지만 현직인 정용기 청장이 있어 기회를 미뤄왔다”며 “이번엔 꼭 구청장에 당선돼 그동안 주민들을 위해 품어왔던 꿈과 비전을 펼쳐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