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이 필요한 시간 ‘무리는 금물’
휴식이 필요한 시간 ‘무리는 금물’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 ‘통증’
  • 최재호
  • 승인 2012.07.10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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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가 지긋한 어떤 환자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신다. “사람 몸이 참 복잡한 것 같아. 왜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어서 자꾸 아프게 만드는지 모르겠어그래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그렇기도 하지만, 복잡한 덕에 가벼운 병은 알아서 해결하니 감사한 거죠

살면서 한 번도 안 아파본 사람은 없다.

감기에 걸리기도 하고, 배탈이 나서 고생을 하기도 한다. 피부에 두드러기가 나기도 하고, 몸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때로는 불편한 증상이 오래 가기도 하고, 심각한 질병에 걸려 삶을 다시 돌아봐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우리 몸은 왜 귀찮게 아프고 불편한 증상을 느끼게 만들어졌을까. 알아서 나을 건 그냥 안 아프고 나아도 될 것 같은데 말이다.

사실은 안 아프고 낫는 일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 그것도 하루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외부의 온도변화에 순발력 있게 대응하고 몸속과 외부에 각종 병균을 처리하고 과로한 상태를 알아서 회복한다. 이런 활동을, 건강할 때는 물론이고 병이 든 상태에서도 어느 수준 이상으로 꾸준히 우리 몸은 해내고 있다.

우리 몸에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일차적으론 회복을 위한 과정 중에 자연스레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감기에 열이 나는 것은 몸의 정기가 밖에서 들어온 사기(邪氣)와 싸우는 과정에서 나는 열이다. 현대적인 표현으로는 면역체계가 가동되어 생기는 응당 일어나야할 반응인 것이다.

매번 무조건 당장에 열만 내리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몸이 스스로 그 과정을 헤쳐 나갈 수 있을 정도면 좀 기다리면 된다. 간혹은 잘 헤쳐 나가도록 기운의 흐름을 조절해주고 도와줄 수 있다. 물론 위급의 경우는 신속하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다만, 요즘의 젊은 엄마들이나 건강을 과도하게 염려하는 사람들이 작은 증상 하나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너무 급하게 일단 증상부터 없애야 안심하는 때가 많은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어린 아이는 제대로 사기(邪氣)와 싸우는 힘이 길러지지 않고 성인은 몸의 기운을 혼란스럽게 만들게 된다.

불편한 증상이나 통증이 나타나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몸이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스스로 복구하기에 시간과 휴식이 필요하니 지금처럼 몸과 마음이 무리해서는 안 된다는 신호다. 예를 들어, 머리와 뒷목이 아파오고 눈은 충혈되고 얼굴로 열이 오르고 있는데도 계속 화를 내고 신경 쓰며 과로해선 안 된다. 거울을 한번 보고 , 내가 왜 이리 되었나.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기에 내가 이렇게까지 되었나. 정말 내가 이렇게 계속 하는 것이 맞을까하고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고요히 나를 돌아봐야 한다.

살다보면 과로 안 할 수 없고, 신경 안 쓸 수 없고, 화나고 억울한 때도 많지만, 지금 당장 얼른 정신을 챙기고 몸을 추슬러야 한다. 내 몸과 마음을 괴롭게 하지 않도록 마음의 눈을 똑바로 뜨고 허리를 곧게 펴야 한다. 그리고 잠시라도 고요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생활에서 과하거나 부족한 것은 없었는지 돌아보고 가능한 선까지는 과불급 없는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

불편한 증상이나 통증이 계속되거나 심할 때는 당연히 한의원이나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만, 치료 받으니 다 되었다고 할 것이 아니라 앞서 이야기한 대로 자신의 몸이 왜 이런 신호를 보내고 이런 상태가 되었는지 돌아봄이 필요하다. 간혹 몸에 문제가 생겼을 때 생기는 불편한 증상이 매번 너무 과한 사람이 있다, 역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기운이 너무 허하든지, 기운이 한쪽으로 많이 쏠린 것 같은 불균형이 있는 경우다.

통증이나 불편한 증상은 본래 우리를 괴롭히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너무 방치해서도 안 되지만 무조건 미워할 것도 아니다. 겸허한 마음으로 그것들이 보내는 신호와 의미를 돌이켜 보고 적절한 치료와 함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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