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재탄생 커피컵으로 친환경을 꽃피우다
화분 재탄생 커피컵으로 친환경을 꽃피우다
[1인 창조기업 도전기] ② 디자인허브
  • 창업진흥원
  • 승인 2014.04.0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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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진흥원 측에서 통보해준 1인 창조기업 우수 사례 리스트에는 ‘디자인허브’라는 회사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헛, 디자인허브라니! 조금은 당혹스럽기도 했고, 한편 당돌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광주광역시는 오래 전부터 ‘예향의 도시’로 불려 왔고, 광주비엔날레로도 유명한 곳이다. 오죽하면 그곳의 시장이 ‘광주광역시를 아시아의 디자인허브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밝혔을까. 당장 인터넷만 검색해 봐도, 디자인허브라는 이름의 업체가 지역마다 우르르 쏟아진다. 이런 경우 보통은 둘 중의 하나에 해당한다. 굉장히 부주의하거나, 혹은 엄청난 자신감의 소유자이거나.

그런데 1인 창조기업 디자인허브의 이경수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내린 판단은 전자보다는 분명 후자 쪽에 가까웠다. 그녀는 나름의 소신이 누구보다 뚜렷한 사람이었고, 또 그럴 만한 능력과 특별함을 가진 사람으로 읽혀졌다.

시드니공대에서 디자인 석사를 졸업한 이 대표는 그곳에서 도시 디자인을 연구하던 경험과 그 때 개발한 디자인 아이템 중의 하나를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창업을 하게 되었다. 바로 ‘그린버킷’이라는 테이크아웃 커피컵 이었다. 그린버킷은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 컵과는 달리, 커피를 마신 후 빈 컵이 식물을 키우는 화분으로 재탄생되는 아이템이다. 즉, 컵 안에 압축 배양토와 씨앗이 내장되어 있어 커피 뚜껑은 화분이 되고, 컵은 화분 받침이 되어 재사용(recycle)을 넘어 새로운 상품으로의 활용(upcycle)되는 것이다.

그린버킷은 상품성이 뛰어나면서도 친환경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다. 디자인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고 환경을 지킬 수 있다는 ‘참여 디자인’의 정신과도 부합된다. 소비자가 컵을 집으로 가져감으로써 커피 매장은 쓰레기를 줄일 수 있고, 기업은 컵에 새겨진 로고로 자연스럽게 상표 노출을 할 수 있다는 뛰어난 마케팅 강점이 있다.

소비자 역시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즐거움과 인테리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게다가 100% 식물성 원료를 사용하는 그린버킷은 그대로 땅에 묻히더라도 100% 자연분해 되는 친환경 제품이다.

한국에 돌아왔지만 막상 이 대표는 창업에 대한 아무런 준비도 없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행운이 찾아왔다. 사무실을 무료로 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광주광역시 1인 창조기업 시니어비즈센터를 방문하면서 막막하기만 하던 창업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호주에서 가져온 사업계획서로 센터에 지원하여 지금의 사무실에 입주할 수 있었다.

디자인허브의 그린버킷은 2013년 12월 제품 런칭을 시작하여 아직 매출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거둔 성과는 적지 않다. 2012년 광주테크노파크 청년창조지원사업 선정, 여성기업 선정, 2012-2013 연속 벤처창업대전 출전, 2013년 창업맞춤형사업 선정, KIBO 기술보증기금, 7건의 특허출원 및 등록, 그리고 2건의 매출과 2건의 계약협의까지. 디자인허브가 꽃피울 내일, 화창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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