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비용으론…후보 인간관계 믿어야죠”
“법정비용으론…후보 인간관계 믿어야죠”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4.04.03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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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선거비용으로는 감당할 수가 없죠. 이번 선거도 예상 비용이 만만치가 않네요.”
2010년 지방선거에 이어 올해도 대전지역 모 기초단체장 캠프에서 회계담당을 맡게 된 이철호(가명) 씨의 하소연.

이 씨는 “아껴도, 아껴도 기본적으로 법정 선거비용의 20%에서 30%는 더 필요하다.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줄여보고 안 되면 (그 부분을)포기하는 수밖에 없다”며 “많이 안 쓴다고 해도 법정 비용을 훌쩍 넘긴다. 합리적인 지출 계획을 짜야 하는데 너무 머리가 아프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 씨가 모신(?) 후보는 이번 선거에도 출마한다. 다행히 지난 선거에 당선이 돼 선거비용은 보전을 받았지만 선거기간 이외에 지출된 이른바 ‘선거외비용’은 고스란히 후보자 몫으로 남았다. 

지난 선거에서 사용한 비용은 총 2억 원 가량. 법정 선거비용 1억 6000만원의 약 90%밖에 충당을 못한 상황에서 선거외비용으로 6000만 원 이상을 사용한 것이다.

선거외비용은 예비후보 기간이 길수록 크다. 사무실 임대료·집기·현수막·전화홍보·차량·각종 인쇄비용 등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후보들을 제외하곤 말 그대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판이다. 지인의 도움을 얻는 경우도 허다하고 외상거래 장부 하나쯤을 기본이다. 이 씨는 “지난 선거에서 후보 지인의 사무실을 매달 15만원씩의 월세를 내고 사용했다. 사무실과 집기, 현수막 등에 들어간 비용만 1000만원이 넘었다”고 전했다. 각종 인쇄물도 지인의 도움으로 해결했다.

예비후보자 기간에는 지역구 전체 세대의 10%에 보낼 수 있는 홍보물을 제작하는데 600만원(발송비 포함)이 들었다. 지역 유선방송 연설 비용에도 700여만 원이 필요했다. 더 큰 것은 전화홍보비. 이 씨는 “금융기관과 똑같이 컴퓨터와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 사용하는데 1000만원이 들었다”고 전했다.

각 후보들마다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다름 아닌 언론사 홍보비. 섭섭지 않게 하자니 비용이 절대 부족하고 안 하자니 걱정되고. “이 씨는 언론사 홍보비가 만만치 않다. 이 비용을 줄이는 지혜가 필요하지만… 제일 골치 아픈 부분이다”라고 고백했다.

후보들마다 내거는 걸개그림과 현수막 비용도 무시하지 못한다. ㎡당 7000원에서 8000원 꼴. 이 씨의 경우 약 500만원을 지출했다.

예비후보 간 경선이 치러질 경우 발생하는 비용은 과외비용이다. 홍보물, 현수막, 선거운동 등에 필요한 비용이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들기도 한다. 후보 자체 여론조사 비용도 보통 1000만 원 이상이 소요된다.

이 씨는 “선거차량 임대료, 선거사무원 인건비, 공보물·벽보 제작 등은 보전을 받는다 해도 선거기간 이외에 필요한 자원봉사자들에게도 나름 인건비를 계산해줘야 한다”며 “캠프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는 방법은 별다른 게 없지만 후보의 인적 네트워크가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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