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전화만 한다면 당신은 이미 ‘탈락’
스마트폰으로 전화만 한다면 당신은 이미 ‘탈락’
민광동의 거꾸로 보는 취업전략 l 스마트워킹 시대 취업의 조건
  • 민광동
  • 승인 2012.07.10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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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일요일, K팀장은 기차를 타고 지방 출장을 가고 있다. 갑자기 내일 있을 신규 프로젝트 성과보고회의가 생각나 스마트폰을 꺼낸다. 다음(Daum) 클라우드에 있는 엑셀문서를 다운받아 팀 매출성과를 다시 점검하고 팀원들에게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보낸다. 마지막으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사무실에 있는 데스크탑 컴퓨터에 내장된 몇 가지 문서를 원격 전송한다. 다음날 광화문 사옥이 아닌, 집에서 10분 거리인 분당 스마트워크센터로 출근한다. 화상 회의가 끝나고 아이패드로 결재를 올렸다. 아이패드에 저장해 둔 업무 매뉴얼과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어제 사무실에서 작업해둔 서류를 찾아본다.

요즘 유행하는 스마트워킹시스템(SWS, smart working system)이다. 시간과 장소의 제한 없이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삼성SDS의 경우 클라우드 컴퓨터를 기반으로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모바일 오피스 환경구축에 투자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도 모바일 오피스의 시작을 알리며, 개인 책상을 없애고 공동사무환경으로 전환했다. 이런 스마트워킹시스템은 스마트 워크와 스마트 워커라는 두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즉 스마트워킹을 가능하게 하는 환경과 그를 활용하는 사람이 스마트워킹시스템의 두 축이다.

당연히 요즘 직장인의 화두는 스마트워커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 웹 애플리케이션과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활용가능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이들은 예전 종이로 된 수첩, 메모장, 다이어리 대신, 스마트폰의 일정관리 어플리케이션을 구글캘린더와 연동시키고, 스마트폰에 저장된 인맥들 역시 메인 이메일 계정을 통해 관리한다.

이렇게 기업의 근무환경이 변화하고 있는데 과연 채용환경은 어떨까?

당연히 변하고 있다. 채용담당자 역시 직장인이며,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추어가지 않으면 인재를 효과적으로 채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 역시 스마트워커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지난 21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최근 인사담당자 3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6(52%)이 채용 때 구직자 SNS를 참고한다고 답했다. 이들 중 94%`인재 선발에 SNS가 도움된다`고 했고 30%`매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구직자가 SNS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면 좋지 않은 인상을 받게 된다는 응답도 18%에 이르렀다. 특히 구직자 SNS를 참고하는 인사담당자 중 88%가 앞으로 SNS 평가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과거에는 자기소개서나 면접을 통해 평가할 수밖에 없었던 요소들을 이제 더욱 다양한 각도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기업의 업무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채용환경도 바뀌고 있는데 과연 구직자들의 환경은 어떠할까? 필자가 대학교 취업강연에 가서 학생들에게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가지고 있다고 대답한다. 그러면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할 수 있냐고 물어보면 그중 60% 정도가 할 수 있다고 대답하지만 SNS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학생들은 드물다. 마지막으로 다시 묻는다. 포털사이트 다음Daum과 네이버Naver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알고 있냐고 말이다. 하지만 대답하는 친구를 거의 본적이 없다.

엘빈토플러가 그의 저서 부의 미래에서 기업이 100마일로 달릴 때, 학교는 10마일로 달리고 있다며 변화속도를 비교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속도의 모순 속에서 부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잠재력이 제한된다고 언급했다. 이를 취업에 빚대어 보면, 채용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구직자는 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적어진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 우리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을 살펴보자.

1. 스마트폰으로 집에 있는 컴퓨터 자료를 찾아 다운받을 수 있는가?

2.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그동안 준비한 취업관련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가?

3.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의 실무전문가들과 소통하고 있는가? 취업전용 메일계정을 통해 이메일 수신이 바로 확인 가능한가?

4.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시간관리와 목표관리, 인맥관리를 할 수 있는가?

5. 스마트폰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 블로그에는 직무에 대한 나의 열정과 관심이 충분히 표현되어 있는가?

만약 위 질문들에 대답을 할 수 없다면, 우리는 지금 부모님 세대와 똑같은 방법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기업은 100마일의 속도로 인재를 찾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역시 비슷한 속도로 응답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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