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나 해볼까?
영업이나 해볼까?
  • 민광동
  • 승인 2012.08.30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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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광동 <취업 동기부여 전문강사>
취업난이 심해서인지 영업직종의 취업을 고민하는 이들의 상담메일이 많아졌다. 다른 직업보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린 상태다. 긍정적인 면만 보려한다.

영업, 정말 매력적인 일이다
내 시간을 주도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성과만 낼 수 있다면 성취감도 대단하다. 하지만 모든 일엔 양면이 존재한다. 누군가 화려한 성공을 제시하는가? 그렇다면 치명적인 실패를 각오해야 한다. 희망에 들떠있는데 실패를 염두 하는 것, 중요하지만 실천하기는 힘들다.

생활정보지에 ‘교육수당 OOO만원 지급’ 문구가 보인다. ‘아니, 요즘 취업난이 얼마나 심한데 이런 기회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 하지만 있다.

그것도 아주 많다. 정보지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하니 영업소장이 한번 방문 해달란다. OO빌딩인데 아주 크고 멋지다. 빌딩 안에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멋져 보인다. 역시 텔레비전서 광고하는 회사는 다르다. 신뢰가 간다.

그렇게 상담을 받고 일단 돌아왔는데 영업소장이 해준 이야기가 머릿속에 빙빙 돈다. ‘억대연봉자가 수두룩하다’, ‘영업사원 중에 베스트셀러 저자들도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다‘ 등등.

“광고에도 많이 나오는 유명한 대기업이니 거짓말은 아니겠지.”
이렇게 한 달간 영업교육을 받고 나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불쑥 생긴다. 친구들도 얼굴에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고 하니 기분이 으쓱하다. 계약도 술술 되는 것 같다.‘누가 영업을 어렵다고 했는가?’ 마치 영업을 위해 태어난 사람인 것 같다. 이렇게 몇 개월은 지인들 덕분에, 또 몇 개월은 가족들 덕분에 수당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제품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팔 수 있다’, ‘내가 사용해봐야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에 그동안 받은 수당으로 내가 파는 물건을 다시 구매했다. 그렇게 가족, 친인척, 지인들, 본인에게 물건을 다 팔고나니 남은 돈은 내가 내 물건 구입 후 받은 수당뿐이다.

더 이상 계약할 지인들이 없다. 개척영업을 하자니 신규계약이 나올 때 까지 버틸 자금이 없다. 결국 다시 취업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데 공채시즌이 지났을 확률이 크다. 대부분은 그렇게 일 년이 지나간다.

“영업소장은 이런 상황이 올 줄 몰랐나?“
순진하게도 영업소장 만은 모를 것 같은가? 무리한 영업을 하다 몇 개월 만에 그만둔 동료들을 수도 없이 보면서 이루어낸 자리다. 하지만 소장에게는 그들의 인생보다 이달의 매출이 중요하다.

위 이야기 속의 결론은 어떻게 되었을까? 알고 보니 광고에 적혀있던 교육수당은 사원의 판매수당에서 계속 차감 되고 있었다.

중간에 그만둔 사원에겐, 차감할 판매수당이 없기 때문에 일정기간 후에 회사로부터 교육수당을 갚으라는 통지서가 날라 온다. 게다가 기간 내 해지된 상품에 대해서는 받았던 판매수당도 회사에 돌려줘야 한다.

만약 돌려줄 돈이 없다면? OO보증회사로부터 바로 채권압류통지서가 발송된다. 그리고 신용불량자가 된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세상에 공짜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입사하기 전에 듣지 못한 이야기라고? 그건 중요하지 않다. 계약서에 서명을 했는지가 중요할 뿐이다. 하지만 당신은 입사할 당시에 계약서가 너무 두꺼워 읽지 못했다.

그냥 영업소장 말만 믿었다. 영업인들의 화려한 성공에 심취한 나머지 그들이 어떤 고통을 삼키며 지금까지 왔는지 보지 못한 것이다.

어둠 속에서 빛이 발하는 것처럼 성공의 이면에 감추어진 실패의 가능성을 수용할 때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 세상의 성공스토리에 현혹되지 마라. 지금 내가 내딛고 있는 한발자국이 중요하다.

지금 속한 현실에서도 만족스럽지만, 더 큰 성취감을 갈구하는 이들에게는 영업이 새로운 선택이고 도전일 수 있다. 하지만 취업이 힘들어 영업이나 해보겠다고? 한번 해보시라. 도망자를 맞이할 곳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뼈 속 깊이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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