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치 ‘충청권 전성시대’ 오나
중앙정치 ‘충청권 전성시대’ 오나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4.05.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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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영 정치팀장
지난주 충남지사 출신의 3선 국회의원인 이완구 의원(부여·청양)이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당초 당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던 원내대표 후보 선거는 당내 계파 간 갈등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이완구 원내대표-주호영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단독 후보신청으로 합의추대 됐다.

특히 새누리당에서 충청 출신 원내대표가 선출된 것은 한나라당 시절을 포함해 이 의원이 처음이어서 앞으로 충청권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이어 새누리당에서는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이 원내대변인에 내정돼 대국민 창구라는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이며,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이 이미 원내대변인에 임명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19대 국회 하반기를 책임질 양당 원내 지도부에 충청지역 의원들이 대거 포진하게 됐다.

19대 국회 출범과 함께 강창희 국회의장과 박병석 국회부의장을 동시 배출한데 이어 여·야를 막론하고 충청권의 입지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이장우 의원과 박범계 의원은 각각 김태흠 의원(보령·서천)과 박수현 의원(공주)에 이어 여·야 지도부에 동시 진출하면서 충남에서 대전으로 원내대표를 바로 바통터치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뿐이 아니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구성될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에도 충청권 의원들이 다수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일단 새누리당에서는 최고위원인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구)이 정무위원장에 거론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이 법제사법위원장으로 오래 전부터 거론되고 있으며, 양승조 의원(충남 천안갑)이 보건복지위원장, 노영민 의원(청주 흥덕구을)이 산업통상자원위원장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밖에도 새누리당에서는 다음 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충남 논산 출신의 이인제 의원(논산·금산·계룡)과 천안 출신의 서청원 의원(경기 화성갑)의 당대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최대 승부처이자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아온 충청 민심을 아우르기 위해 양당이 상당 부분 배려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최근 충청지역 인구가 호남지역 인구 수를 넘어서면서 정치적 위상과 함께 입지를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물론 그동안 충청권을 대표하던 지역정당이 사라지고 정치권이 양당체제로 재편되면서 각 당에서 모두 충청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을 들이는 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 스스로 조그만 우리에 갇혀 ‘쓸만한 인물이 없다’고 자책했던 것과는 달리 중앙무대에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만한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재가 많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한 국회의원이 최근 “이런 여세를 몰아간다면 충청 출신 대통령을 배출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고 한 것도 전혀 뜬금없는 소리로 들리지만은 않는다.

문제는 이제 지역민들의 몫. 가능성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정치적 역량을 확대해 갈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을 보여주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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