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양봉한 꿀 가득 담은 팥빙수 “꿀맛이네~”
직접 양봉한 꿀 가득 담은 팥빙수 “꿀맛이네~”
[굿모닝충청 맛집] 대전 대흥동 빙수 전문점 ‘허니B’
  • 배다솜 기자
  • 승인 2014.05.23 14:5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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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후덥지근해 진 날씨에 바람까지 뜨거워지니 여름의 제왕 팥빙수 생각이 간절해진다. 시원한 커피숍에 앉아 차가운 빙수 한 입 먹고 싶지만, 다 똑같은 팥빙수는 지루하다. 건강하고 새로운 팥빙수에 대한 갈증이 생기는 요즘, 이런 갈증을 해소해 줄 만한 ‘뉴 웰빙’ 팥빙수가 나타났다. 가격도 저렴한 건 보너스.

대전 중구 대흥동 구석진 골목에 위치한 ‘허니B’는 주인장의 아버지가 직접 양봉한 꿀을 넣은 빙수와 꿀로 만든 각종 과일 차 등으로 ‘꿀’의 특색을 살려 독특한 카페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7월 문을 열고 여름 한 철 장사하는 빙수가 주메뉴지만, 이미 맛있는 빙수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빙수 맛집’이 됐다.

가족들 먹이려고 아버지가 양봉한 토종꿀 ‘가득’
허니B의 대표 메뉴 허니빙수는 꿀과 우유얼음, 팥, 찹쌀떡만을 넣은 오리지널 빙수로, 6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들을 만난다.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고도 재료 각각 본연의 맛을 잘 살려 더욱 구수하고 깔끔한 맛을 낸다.

주인장 김현석(39) 대표는 “아버님이 직장생활을 하실 때 봉침을 놓는 봉사활동을 하러 다니셨다. 퇴직 후에는 벌에 더욱 관심이 많아져 양봉을 하시게 됐고, 가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양봉한 꿀을 넣어보니 빙수와 잘 어울려 허니빙수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아버지는 가족과 주변 지인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대청댐과 계족산 등에서 양봉을 하고 있다. 그런 만큼 허니B의 꿀에는 ‘내 가족에게 먹이는 음식’이라는 믿음과 애정이 가득 담겨있다.

빙수뿐만 아니라 레몬·블루베리 꿀 티에도 주인장 아버지의 사랑이 담긴 꿀이 듬뿍 들어간다. 꿀에 과일을 담가 만든 꿀 티는 인위적인 단 맛 없이 신선한 과일의 맛과 꿀 특유한 고소하고 진한 맛이 입맛을 당기고, 부재료가 들어가지 않아 건강함을 한껏 느낄 수 있다. 게다가 3800원이라는 부담 없는 가격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오늘 아침 직접 삶은 건강한 국산 팥 ‘가득’
아무리 좋은 꿀을 넣어도 팥빙수에 좋은 팥이 들어가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 김 대표는 토종꿀에도 모자라 매일 아침 직접 삶은 100% 국산 팥만을 사용한다. 유명 체인점을 비롯한 일반 팥빙수 가게에서 저렴한 중국산 ‘깡통 팥’이 아닌 국산 팥만을 쓰는 가게를 찾기는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게다가 깡통 팥은 소금과 설탕, 색소 등을 넣어 손님들이 느끼기에 국산 팥보다 더 달고 맛있으며, 색깔도 예쁜 탓에 많은 가게 주인이 선호한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어떤 팥이 좋은지를 몰라 깡통 팥을 썼다. 하지만 깡통을 딴 지 한 달이 지나도 썩지 않는 팥을 보고는 우선 나 자신이 먹기 싫었고, 그래서 손님들에게 써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때부터 비수기에는 3일에 한 번, 요즘 같은 성수기에는 매일 아침 압력밥솥에 팥을 삶아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국산 팥을 쓰기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손님들의 호응을 얻은 것은 아니었다고. 주인장은 “색깔도 예쁘지 않고 거무튀튀한 모양새에 다른 곳보다 덜 달고 맛도 익숙했던 것과는 달라 손님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곤 했다”며 “하지만 몇 번 드셔보신 손님들은 건강하고 구수한 맛에 반해 자주 찾아 주시고, 믿을 수 있는 빙수를 판다고 말씀해 주실 때마다 뿌듯하다”고 웃어보였다.

이윤남기지 않고 고객 생각하는 주인장 맘 ‘가득’

“친구들이 ‘넌 도대체 장사를 하겠다는 거냐. 원가계산은 해야지’라며 뭐라고 해요. 저는 그냥 제가 손님이었을 때 ‘이 정도면 먹겠다’ 싶은 가격으로 정했고, 집에서 장사하고 꿀 값도 안 들어가니 나머지 재료값이 마이너스만 아니면 괜찮다고 생각해요.(하하)”

국산 토종 재료들만 사용하는 허니B의 메뉴가 이상하리만큼 저렴하다 했더니, 직접 인테리어 한 가게라 인테리어 비용도 많이 들어가지 않았고, 건물도 주인장의 소유라 자릿세가 들어가지 않았으며, 또 아버지가 직접 해 주시는 꿀을 주재료로 사용하다보니 손님들에게 저렴하게 내 놓을 수 있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

그렇다 해도 인건비조차 책정하지 않고 상도에 어긋날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내 놓기 까지는 주인장이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었으면 어려운 일이었을 터.

김 대표는 “돈을 벌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면 다른 가게는 얼마에 받는지, 이 정도면 얼마를 받아야 하는지 다 알아봤을 텐데 나는 그저 내가 손해 보지 않을 정도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고객들을 배려한다고 말하면 부끄럽다. 원래 성격이 자유로운 영혼인 탓도 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의 가게에는 달콤함과 시원함, 건강함에 주인장의 다정함까지 곳곳에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허니빙수 6000원 ▲과일빙수·블루베리빙수 9000원 ▲시나몬·레몬·블루베리·유자 꿀 티 3800원 ▲블루베리 스무디 4000원 ▲꿀 미숫가루 3000원 ▲레몬·자몽·블루베리 에이드 3000원 ▲대전 중구 대흥동 508-22번지. ☎042-527-6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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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se2002@goodmorningcc.com 2014-06-09 09:49:14
주소는 대전 중구 대흥동 508-22번지이구요, 연락처는 042-527-6755입니다. 대전성모병원 앞 성모오거리 부근에 있어요^^

hanmount@gmail.com 2014-06-07 11:01:32
여름이 다가와 단번에 가보고 싶은 곳인데... 전화번호나 주소도 나와 있지 않네요. 네버에 검색도 안되고...찾아갈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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