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관사 없애 합숙소 선물한 세종교육감
[노트북을 열며] 관사 없애 합숙소 선물한 세종교육감
신상두 세종시본부장
  • 신상두 기자
  • 승인 2014.07.11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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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신상두 기자]“선생님이 교육감이 되시면 저희 숙소 좀 새롭게 고쳐 주세요. 꼬~옥요”
“그래, 알았어. 교육감에 당선 되면 잊지 않고 해결해 줄게”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6.4지방선거전(후보 시절)에 우연히 길을 걷다 검게 그을린 여학생들을 만났다. 학생들은 조치원여고 테니스부 선수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최 교육감은 이들로부터 선수 합숙소 시설이 너무 낡아 ‘귀신 나올 지경’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날 최후보는 선거유세 일정을 잠시 접고 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의 말이 과장된 것이 아님을 확인했다.
그가 처음 마주한 합숙소는 상황이 심각했다. 지어진지 약 20년이 된 19평짜리 건물(방2 거실 1개)로, 지역 군부대 공병들이 자원봉사 형식으로 건설해 기부한 것이어서 설계도도 없는 상태였다.

더욱이 바닥은 균열이 발생했고 건물도 약간 기울은 ‘무허가급’의 위험스런 시설물이었던 것.
해당 학교와 교육청도 이 같은 문제점을 알고 있었지만, 3-4억원 가량의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아 전면적인 개보수는 엄두도 못내고 ‘땜질식’ 부분 보수를 하며 버텨오는 상황이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10명(선수 9명‧코치 1명)이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본 최 교육감 후보는 ‘당선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마음속으로 곱씹었다. 그러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해 전국적로 우수한 성과를 거둬들이는 어린 학생들의 의지에 찬사와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실제로, 조치원여고 테니스팀은 국내 여자 고교 테니스계에선 독보적인 위상을 갖고 있다. 금년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모두 3위 이내 입상을 하는 쾌거를 올렸다.

특히, 전국 최강자들이 모여 치룬 장호배전국주니어테니스대회 개인단식에서 김다빈 학생(2학년)이 우승을 차지, 다음달 16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청소년 올림픽에 한국테니스 대표로 출전한다.
한마디로 조치원 여고 테니스부가 세종시를 빛내고 알리는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당선과 더불어 최교육감은 학생들과의 ‘공약’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교육감 관사를 없애서 확보한 2억7500만원에 교육청 예산 1억 1000만원을 보태 학생들의 새 보금자리를 마련할 요량이다.
조만간 처리될 추경예산안이 통과되면, 9명의 ‘세종 대표선수’들은 좀더 나은 여건에서 운동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은 평소 “아이들 먼저”를 외쳐온 최교육감의 첫 번째 실행이라는 점에서 향후 정책방향을 가늠케 한다.

이제 막 출범한 ‘최교진호’가 혁신학교의 성공적인 운영 등을 통해 ‘학생중심’의 교육정책을 뿌리내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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