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지난 달 국회의원 보궐선거 대전 대덕구에서 당선된 정용기(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다음 달 2일 정기 국정감사를 통해 대전시를 찾는다. 당선 후 공식적인 첫 방문이다.
정 의원은 대덕구청장을 두 번 역임하면서 ‘대덕구 소외론’ 등으로 대전시와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에, 이번 국감의원으로서의 방문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정 의원은 감사의원 편성에서 당초 대전시 방문이 아니었으나, 이완구 당 원내대표와 자리를 맞바꾼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대전시 국감을 맘먹고(?) 준비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지난 2012년 총선에서 당선된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당선 직후 국감의원으로 대전을 찾아 염홍철 전 시장을 몰아쳤던 상황과 유사하다. 당시 박 전 의원은 모 야당의원이 염 시장을 질책하자 혼잣말로 “잘 한다”라는 추임새를 넣었다가 언론에 회자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번 국감에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관련 대덕구 소외론과 회덕IC 조성·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산업단지 리모델링 등 민선 4기를 거쳐 5기에서 추진됐던 정책을 따져 물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권선택 시장의 공약을 중심으로 한 지역구 현안 챙기기에도 관심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시의 한 공무원은 “민선 4기와 5기를 거치면서 대전시와 끊임없이 대립하고 갈등을 빚었던 정 의원이 국정감사의원으로 대전시를 찾는다면, 공무원들도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이라면서도 “정 의원이 국감에서 어떠한 사안에 대해 어떠한 요구와 질책을 할지 흥미로운 관심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11일 당선 인사 차 대전시를 찾은 정 의원은 “이번 국감은 대덕구 관련 현안의 추진 계획과 의지를 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며 “전임자에 대한 비판이나 지적보다는 권 시장의 임기 동안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지 확인하고,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을 전하겠다. 오늘 권 시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큰 틀에서 지역 현안에 대한 접근방식이 일치했으며, 이를 국감장에서 다시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정감사 반 편성을 바꿔달라고 요구한 적 없다. 지역구가 대전이어서 조정이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