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열린 행사를 향하던 중 한편의 시를 썼다.
안 지사는 “강태공들이 남기고 간/야광찌며/과자 봉지며/먹다남은 쌈장.../담배꽁초가 어지러웠다”며 “잠시 쉬고 싶었는데.../함께 나뒹굴던 검은 비닐봉지에/쓰레기들을 주워 담았다/이제 얼추 치웠다 싶어/벤치에 잠시 누웠다”고 적었다.
이어 저수지에서 찰랑 걸리는 물결과 빨간 단풍을 보며 “찰랑거렸다/찰랑거리는 물결로부터/좀전에 지나간/그 뱃전의 억샌 물갈퀴질이/전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사는 세상이 이와 같다/모두 한 그릇에 담겨져있다/그 속에서/눈물과 웃음이 파동과 입자가 되어/끊임없이 물결치고 요동친다”며 “물결치고 요동치는 그 격랑을/평화로운 질서로 자리잡게 하는 일/... 민주주의다”고 전했다.
안 지사는 가끔 충남도정과 정치적 현안에 대해 글을 쓰기도 하나 이처럼 자작시 등을 종종 올리기도 한다. 지난 5일에도 추석을 맞이해 한편의 시를 썼고, 지난 7월 말에는 어린 시절 본 외양간의 소를 추억하며 글을 남기는 등 자신의 생각을 담았다.
그의 시들을 본 네티즌들은 ‘철학자이시다. 너무 맘에 쏙 와닿는 글이네요’, ‘좋은 시이네요’ ‘글 참 멋스럽게 쓰셨네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안 지사는 휴일에도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책들을 읽고 평소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지난 13일 안 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
어제, 서천 국립생태원에 행사가 있어 가는 길... 앞 일정이 일찍 끝나 시간이 조금 남았다. 도로변에 호젓한 저수지와 단풍나무 그리고 벤치가 눈에 들어왔다. 차를 세웠다. 강태공들이 남기고 간 잠시 쉬고 싶었는데... 누운채 고개를 돌려 저수지를 봤다. 멀리 다리 밑에서 뱃머리가 수면을 가르고 한 참 지나 찰랑거렸다. 우리 사는 세상이 이와같다 물결치고 요동치는 그 격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