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①] K리그2 우승… 그리고 불투명한 미래
[커버스토리 ①] K리그2 우승… 그리고 불투명한 미래
아산무궁화축구단 존폐 위기
  • 이종현 기자
  • 승인 2018.11.01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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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지난 10월 27일 충남 아산시를 연고로 하고 있는 무궁화축구단이 서울이랜드FC에 4-0으로 승리를 거두고 잔여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K리그2(2부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무궁화축구단은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승격이라는 혜택을 받고 내년부터 K리그1(1부리그)에서 전북현대, 수원삼성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무국 직원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어쩌면 무궁화축구단의 우승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궁화축구단은 아산을 연고로 하고 있는 경찰대학 부설 기관인 무궁화체육단 산하 의 군경팀이다. 따라서 축구 선수들은 의무경찰로 입대해 4주 간의 기초군사교육과 3주간 실무 교육을 거쳐 21개월 간 복무하게 되는 구조다.

그런데 경찰청이 지난 9월 14일 너무나도 갑작스럽고 일방적으로 선수 수급 중단을 통보하면서 무궁화축구단은 해체 위기에 빠졌다.

당초 경찰청은 일정 기간을 두고 선수 충원을 줄일 예정이였다. 하지만 당장 내년부터 선수 수급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문제는 기존 선수들이 순차적으로 제대하면 내년 3월에는 14명만 남게 되고, ‘클럽별 등록선수 수는 최소 20명’이라는 프로축구연맹 선수 규정에 위배돼 무궁화축구단은 리그에 참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무궁화축구단은 유예기간을 통한 점진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지만 아산시는 재정적인 이유로 충남도에 도민구단 창단을 건의하는 등 엇박자도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경찰청의 방침은 한 달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다.

결국 남은 14명은 축구 선수 생활에 큰 위기를 맞게 된다. 또한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더 나아가 한국 축구의 뿌리인 유소년 선수들도 하루아침에 갈 길을 잃게 된다.

때문에 무궁화축구단의 우승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슬픈 우승으로 기억될 듯 싶다.

아산 시민과 무궁화축구단 사무국의 주장은 단 한가지 ‘팀의 존속’이다.

문재인 정부의 방침인 2023년 의경 폐지에 동의하지만, 단계적 감축을 통해 무궁화축구단이 시민구단으로 전환될 수 있는 2년이라는 유예기간을 달라는 것.
무궁화축구단 존속은 리그가 종료되는 11월 11일까지 결정 돼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고 있는 팬은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 “팀이 없어질 걸 알면서도 응원했습니다. 국민여러분 무궁화축구단의 존속을 위해 마음을 모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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