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해상 유류 사고 양승조 지사에 지연 보고"
"서천 해상 유류 사고 양승조 지사에 지연 보고"
충남도의회 전익현 의원 23일 도정질문서 지적…"2007년 태안 유류피해 사고 벌써 잊었나"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8.11.23 1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9월 서천군 마량리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류 유출 사고에 대해 충남도가 매우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고를 일으킨 예인선. 충남도의회 제공)
지난 9월 서천군 마량리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류 유출 사고에 대해 충남도가 매우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고를 일으킨 예인선. 충남도의회 제공)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지난 9월 서천군 마량리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류 유출 사고에 대해 충남도가 매우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2007년 12월 발생한 태안 유류피해 사고로 인한 도민의 고통이 여전한데도 양승조 지사에게는 이 같은 사실이 하루 늦게 보고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도의회 전익현 의원(민주, 서천1)은 23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도정질문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전 의원과 박정주 해양수산국장의 일문일답을 종합해 보면 신서천화력 건설현장 자재를 실은 바지선을 예인하던 170톤 규모의 선박이 지난 9월 10일 오전 11시 경 마량리 해상에서 좌초됐다는 것.

이 배에는 선장을 포함해 총 4명이 승선해 있었으며 벙커A유 46톤과 경유 9톤 등 총 55톤이 실려 있었다고 한다.

유류사고 발생 시 해양환경관리법(제60조)에 따라 총 유출량이 100톤 이상일 경우 그에 따른 방재 책임이 시‧도지사에게 있는 것은 맞지만, 도가 보다 적극적으로 초동대응에 나섰더라면 추가 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게 전 의원의 주장이다.

실제로 서천군은 사고 당일인 10일 오후 5시 도에 알렸고, 도는 내부적인 검토 등을 거쳐 11일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 양 지사에게 이를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보험사를 통해 절차를 밟고 싶다”는 선주의 입장으로 인해 사고 발생 11일 만인 21일에서야 예인선이 인양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연히 배에 실린 유류는 계속해서 바다로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출량된 양은 벙커A유 7톤, 경유 1.5톤, 선저폐수 11.7톤 등 총 20.2톤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과정에서 “주꾸미에서 기름 냄새가 난다”는 낚시객들의 항의가 있었고, 결국 어민들이 신서천화력 앞에서 집회를 갖는 상황까지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고 발생 9일차인 18일에서야 나소열 문화체육부지사가 처음으로 현장에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정주 해양수산국장은 “양금봉 의원(민주, 서천2)께서 ‘16일 현장에 가 보니 문제가 있더라’며 사진을 보내셨다”며 그때서야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했음을 인정했다.

특히 양 지사는 사고 발생 다음 날인 11일 오후 서천군을 방문 ‘도민과의 대화’를 가졌음에도 사고 현장은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의 상황을 가볍게 여기다보니 양 지사에게 정확히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전익현 의원은 “서천군은 도에 사고 당일(10일) 보고했는데 해당 국은 도지사에게 하루 늦은 11일 보고했다. 현장 확인은 사고 발생 9일차인 18일에서야 이뤄졌다”며 “만약 이게 대규모 유류 유출 사고였다면 어떨 뻔했나?”라고 물었다. (자료사진: 충남도의회)
전익현 의원은 “서천군은 도에 사고 당일(10일) 보고했는데 해당 국은 도지사에게 하루 늦은 11일 보고했다. 현장 확인은 사고 발생 9일차인 18일에서야 이뤄졌다”며 “만약 이게 대규모 유류 유출 사고였다면 어떨 뻔했나?”라고 물었다. (자료사진: 충남도의회)

전 의원은 “도는 10년 전 태안 유류 유출 사고라는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그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한 어민 피해와 해상 환경 파괴는 재앙 수준이었다”며 “(그런 만큼)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도가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다”고 박 국장을 상대로 질타했다.

전 의원은 또 양 지사를 발언대로 부른 뒤 “서천군은 도에 사고 당일(10일) 보고했는데 해당 국은 도지사에게 하루 늦은 11일 보고했다. 현장 확인은 사고 발생 9일차인 18일에서야 이뤄졌다”며 “만약 이게 대규모 유류 유출 사고였다면 어쩔 뻔했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양 지사는 “아무리 경미한 사고라고 해도, 책임의 주체가 따로 있다고 해도 도정은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서천군민과 도민께 조금이라도 우려를 끼쳤다면 (사과드린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 지사는 이어 “(도민은) 2007년 유류피해 사고로 커다란 재앙을 겪었고, 비슷한 사고만 나도 놀랄 수밖에 없다”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매뉴얼을 점검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도민께서 걱정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