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교과서에서의 ‘문법’의 적용과 AB형 수능에서의 ‘문법영역’의 출제범위
개정된 교육과정에서는 ‘문법’ 역시 ‘작문’ ‘화법’과 마찬가지로 독립적인 과목으로 설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10학년(고1)과정의 국어 상하 교과서에 ‘문법’이라는 내용으로 대단원이나 소단원에 ‘문법’과 관련된 대략적인 내용들이 들어 있고, 선택교과목에는 ‘독서와 문법1,2’라는 형태로 묶여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5.17일 실험평가에서 ‘문법영역’의 출제 개요
‘문법’은 기존 수능 ‘언어영역’에서 어휘와 어법 관련 문제에 해당합니다. 기존 수능 ‘언어영역’에서는 2문항으로 어휘와 어법관련 문항이 각각 1문항씩 출제되었습니다. 때문에 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영역으로 알려져 있던 분야였습니다.
그러나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 시행’에서는 A형에서 ‘음운, 목적어, ‘치다’의 의미, 화자의 의도 표현 방식(A형, B형 공통), 파생 접사의 유형(A형, B형 공통)‘을 묻는 5문항이 출제되었습니다.
B형의 경우 ’발음, 한글 맞춤법, 틀리기 쉬운 문장 표현, 화자의 의도 표현 방식(A형, B형 공통), 파생 접사의 유형(A형, B형 공통) 5문항에 ‘중세 국어와 현대 국어의 의미 변화’를 탐구하는 문항이 하나 더 출제되어 총 6문항이 출제되었습니다.
A형의 경우 문법적 기본지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문항들(표1 11번-13번 문항)과 문법적 지식을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하여 탐구하는 능력을 묻는 문항들(표1 14, 15번 문항)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대부분의 학생들이 풀 수 있었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문법 지식을 이해하고 있다하더라도 선택지에 주어진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하는 해석력이 부족한 학생들의 경우 어렵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때문에 A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변별력의 기준이 될 문제들은 B형과 공통으로 출제되는 2문항(14번, 15번)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A형을 준비하는 경우, 고득점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라면 B형과 공통유형으로 주어지는 문제에 대한 훈련을 평소에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B형> 기본 개념을 정확히 숙지하고, 다양한 상황에 적용하는 능력 길러야
이는 A형보다 B형의 문제 수준을 높이기 위한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때문에 B형을 준비하는 학생은 문법적인 지식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황에 적용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A형은 5문항이지만 B형의 경우 6문항이라는 것도 주목해 보아야 할 부분입니다. 특히 B형의 6번째 문항은 기존 수능의 ‘언어영역’에서는 거의 출제되지 않던 ‘국어의 역사’와 관련된 내용을 묻고 있습니다.
이는 ‘국어영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교과 중심 출제를 하겠다는 교육부의 의지가 반영된 부분으로 해석됩니다. ‘국어의 역사’와 관련해서는 고등학교 1학년 16종 국어교과서에 모두 반영이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이 학생들에게 어렵게 다가오는 단원입니다
.때문에 A형보다는 B형쪽에서 출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A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해도 이를 소흘히하다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단원 또한 A형의 출제범위에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개념이해 문제와 적용형 문제란?
1) 개념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문제 <A형 11번 문제>
<문제> 다음은 ‘음운’에 대한 학습 활동지 중 일부이다. ⓐ에 들어갈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① 음운은 문자로 표기할 수 있다.
② 음운은 단어의 뜻을 구별해 준다.
③ 음운은 일정한 조건에서 변화한다.
④ 음운은 어떤 위치든 나타날 수 있다.
⑤ 음운은 감정의 차이를 표현할 수 있다.
이 문항의 경우, <보기>에 주어진 내용만 이해할 수 있다면 선택지를 보고 문제의 답을 찾기가 수월합니다. 때문에 이 문제는 ‘음운’에 대한 지식적인 부분을 물어본 문제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다음 문항의 경우 <보기>에 주어지는 내용만을 가지고 문제를 풀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2) 개념을 다양한 상황에 적용하는 문제 <A,B공통 14번 문제>
<보기>를 참고할 때, ㉠~㉤ 중 표현하는 방식이 나머지 넷과 다른 것은?
① (귀가한 후 누나에게)
동생 : ㉠아, 목마르다.
누나 : 자, 물 여기 있어.
② (추운 교실에서 창가에 앉은 학생에게)
선생님 : ㉡창문이 열렸네.
학생 : 네, 닫을게요.
③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모를 때)
행인 A : ㉢구청에 가려면 어느 쪽으로 가야 하나요?
행인 B : 오른쪽 모퉁이를 돌아가면 돼요.
④ (옷을 빌려 달라는 동생에게)
언니 : ㉣너 나한테 맡겨 둔 옷 있니?
동생 : 알았어. 내 옷 입을게.
⑤ (추운 겨울, 실내로 들어오는 선생님을 맞이하면서)
제자 : 선생님, ㉤여기 따뜻한 차입니다.
선생님 : 그래, 잘 마실게.
이 문제는 <보기>에 제시된 간접화법과 직접화법에 대한 내용을 선택지에 주어진 상황에 적용하여, 적합성 여부를 따져봐야 하는 문제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보기>의 내용을 통해 선택지에 주어진 상황을 해석해야 풀리는 문제라 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개념이해 문제보다는 높은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이므로 문법영역에서 고득점을 맞기위해서는 이러한 문제에 적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까다로워도 출제의 바탕은 교과서
하지만 아무리 어려운 문항이라도 2014 수능이 ‘교육 과정의 취지를 반영하여 고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수능’을 기본 목표로 하기 때문에 교과서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 합니다.
따라서 ‘A형’을 보는 수험생의 경우는 ‘독서와 문법Ⅰ’ 교과서를, ‘B형’을 보는 수험생의 경우는 ‘독서와 문법Ⅱ’를 집중적으로 학습하면서, 교과서에 제시된 내용들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적용하는 활동을 꾸준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