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쇠퇴한 도시 다시 살리려면…
[노트북을 열며] 쇠퇴한 도시 다시 살리려면…
  • 장찬우 기자
  • 승인 2018.12.30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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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찬우 충남 취재 본부장
장찬우 충남 취재 본부장

[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원도심 공동화’

2차 세계대전 이후 급격한 도시확장으로 선진국 도시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현상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방정부마다 원도심 공동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눈에 띠는 성과는 없어 보인다.

정부는 2006년부터 전국 주요도시 원도심을 상대로 도시재생사업을 펼치고 있다.

천안과 아산지역에서도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돼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천안은 천안역 명동거리를 중심으로 도시재생사업이 한창이다.

아산은 옛 모산역 주변 모산로 일대 상가거리를 중심으로 도시재생사업이 진행 중이다.

천안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은 국토교통부 장관이 여러 차례 방문 할 만큼 나름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 사업인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과 맞물려 시너지를 낸 측면이 없지 않다.

아산 배방도시재생 사업은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

사업이 시작된지 3년차를 보내고 있지만 예산 집행률이 33% 수준에 그치고 있다.

2020년까지 5년동안 총 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데 올해 들어서야 사업계획이 승인을 받았다.

도시재생사업은 사회 전 영역에 걸쳐 다양한 행위자들 사이에 협업이 필요한 사업이라 오랜 시간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사업지역 내 거주하는 주민과 상인 등 다양한 구성원 사이의 공동체 문화 형성이다.

시청 공무원 몇 명의 노력으로 완성될 수 없는 사업이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마을을 대표하는 몇몇 주민만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도 아니다.

사업을 디자인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은 두 말할 필요없이 전문가의 영역이다.

마을공동체의 욕구조사를 통해 참여를 유도하는 것 역시 전문성 갖춘 리더그룹이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천안과 아산 모두 사업을 주도해야할 도시재생센터를 들여다 보면 과연 제 기능과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몇 안되는 직원(그나마도 상근직원은 2, 3명에 불과하다)마저 수시로 바뀌고, 공석이 생겨도 쉽게 채우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시재생 전문가라기 보다는 건축이나 조경을 전공한 비전문가들이 자리를 채우기도 한다.

주민역량강화사업도 선진사례 소개 정도에 그치고 있고 그나마도 상인중심 교육에 집중돼 있는게 현실이다.

비상근 활동가 역시 책무성이 결여 돼 있거나 사업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주민과 갈등을 만드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사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시청 공무원과 서로 신경전을 벌이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사업주체들 사이의 협의체나 주민협의체도 아예 구성되지 않고 있거나 있어도 마땅한 지원책 없이 유명무실하다.

사업에 관여하고 있는 활동가나 청년문화기획자들마다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도시재생센터를 단체장 직속으로 두고 조직의 전문성도 강화해야한다.

도시재생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이 주도하고 민간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아울러 사업을 실행에 옮길 주체들을 불러 모아 협의체를 구성하고 주민협의체 지원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도시재생 전문가와 지역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틀을 만들고 끊임없이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구조가 필요해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시청 담당 공무원들의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사업의 주도권을 쥐려 하거나 도시재생센터를 하위 기관 정도로 생각하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업의 큰 방향성만 제시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실행은 전문가 집단과 주민협의체가 디자인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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