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황교안 '전도사' 등판, 보수 개신교 또 다시 결집할까?
[뉴스분석] 황교안 '전도사' 등판, 보수 개신교 또 다시 결집할까?
‘전도사’ 이력, 개신교계에 매력 요인....보수 개신교 위상 예전만 못해
  • 지유석
  • 승인 2019.01.14 14: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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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28일 당시 황교안 법무부장관은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위헌정당 해산심판 1차 변론에 출석해 정부측 입장을 밝혔다. ⓒ 지유석
2014년 1월28일 당시 황교안 법무부장관은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위헌정당 해산심판 1차 변론에 출석해 정부측 입장을 밝혔다. ⓒ 지유석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이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 입당 의사를 밝히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이와 동시에 황 전 대행과 보수 개신교와의 유착 관계 역시 재조명 받는 모양새다. 

황 전 대행은 보수 개신교와 인연이 깊다. 황 전 대행은 사법연수원 시절 수도침례신학교에서 야간 과정으로 신학을 공부했다. 황 대행의 부인인 최지영 여사는 1988년 11월 <주간기독교>란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황교안 총리는 새벽 2시에 일어나 기도를 하고 성경공부를 한다"고 말했었다. 

또 그가 출석하던 성일침례교회에서 협동전도사로 시무한 적도 있었다. 황 전 대행은 부산고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엔 부산해운대 침례교회에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와 친분을 맺었던 신이건 <한국기독신문> 발행인은 2015년 11월 "훗날 법조인의 삶을 마치면 일반 목회를 할 계획이라고 그가 한 간증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고 적었다. 

보수 개신교계도 황 전 대행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보수 개신교계가 주목한 시점은 2015년 5월, 황 전 대행이 국무총리 물망에 올랐을 때다. 

이때 보수 개신교계는 황 전 대행을 요셉에 빗대곤 했다. 요셉은 형제들의 모략으로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갔다가 총리에 까지 오른 성서 속 인물이다. 이에 보수 개신교계는 황 전 대행이 총리에 오른 걸 두고 그를 요셉과 같은 반열에 놓은 것이다.

이 같은 정서는 온라인상으로 퍼져 나갔다. 당시 개신교인들이 개설한 단체 카톡방엔 "황 후보자는 하나님의 공의를 드러내는 일에 다니엘과 같이 쓰임받는 하나님의 일꾼이다. 우리의 기도가 그에겐 천군만마와 같다"는 지지 문자가 확산됐다. 브니엘신학교 최덕성 총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육전도사가 대통령인 나라, 나는 꿈꾸어 본다"고 적기도 했다. 

황 전 대행과 보수 개신교와의 유착은 퇴임 후에도 이어졌다. 황 전 대행은 자주 여러교회 간증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보수 개신교의 표를 의식한 발언도 자주 했다. 

대표적인 발언은 2017년 10월 제44회 극동포럼에서 열린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역할'을 주제로 한 강연과 질의응답에서 나왔다. 당시 황 전 대행은 "동성애 문제가 공공연하게 퍼져가고 있다"며 "다행히 이런 것이 포함된 차별금지법이 여러 번 입법시도가 됐지만 통과되지 않았다. 여러분들의 역할이 아주 컸다"고도 말했다. 

개신교계, 황 전 대행 앞으로 대동단결? 

문제는 황 전 대행이 개신교계 전부를 결집시킬 수 있을지 여부다. 보수 개신교는 보수 정파의 고정 지지층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볼 때 전도사 이력을 가진 황 전 대행이 개신교계의 표를 얻는데 다소 유리한 입장이긴 하다.

그러나 개신교 안에서도 분명 이념적 스펙트럼은 존재한다. 황 전 대행 재임 당시 개신교 진보진영은 여러 차례 그를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황 전 대행은 최순실 국정농단을 수사하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시한을 연장하지 않았다. 이러자 진보성향의 개신교 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탄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황 전 대행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도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촛불민심을 거스르며 진실을 은폐하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특검 수사 재개를 촉구하기도 했다. 

보수 개신교계에 각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인천 새나무교회에서 목회 활동 중인 이진오 목사는 황 전 대행을 요셉을 빗대는 보수 개신교를 향해 이렇게 적은 바 있었다.

"황교안을 요셉이라 칭송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예, 그가 독실한(?) 신앙인이고 국가의 총리가 된 것 놓고 보면 요셉과 유사하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아닙니다. 당시 요셉은 독재적 권력자 이집트 파라오의 충복이 되어 가뭄으로 고통 받는 주변 국가들을 먹거리를 고리로 예속시키고 노예화했습니다. 

황교안도 독재적 국정파탄자 박근혜의 충복이 되어 박근혜의 불의한 정책을 밀어붙이고, 특검연장을 중단해 박근혜와 재벌가들의 죄악을 가린다는 면에서 그는 요셉입니다."

보수 개신교의 날개 없는 추락 

황교안 전 대행이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 입당 입장을 밝히면서 정치권이 요동치는 양상이다. Ⓒ 황교안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황교안 전 대행이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 입당 입장을 밝히면서 정치권이 요동치는 양상이다. Ⓒ 황교안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보수 개신교계의 '표' 결집력은 선거에서 두드러진다. 2007년 대선에서 보수 개신교는 소망교회 장로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다. 또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가 이단 종파인 신천지와 유착 의혹을 받자 보수 개신교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현실 정치에서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권이 추진하는 의제에도 지지를 아끼지 않아왔다. 이 같은 선례에 비추어 볼 때, 황 전 대행의 등판으로 보수 개신교계가 다시금 결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2007년과 지금 상황은 많이 다르다. 무엇보다 보수 개신교는 보수 정권을 지지한 데 따른 대가를 치르는 중이다. 종교전문기자로 활동하는 백중현은 자신의 책 <대통령과 종교>에서 이렇게 적었다.

"개신교는 이명박 당선의 일등공신 역할을 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크게 키웠지만, 이명박 집권기를 거치면서 여러 형태의 위기상황을 맞는다. 이미지와 신뢰도, 교세의 동반하락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개신교의 하락 양상은 박근혜 전 정권 시절 더욱 가속화됐다. 세월호 참사를 외면하고, 12.28한일 위안부 합의·역사 교과서 국정화·개성공단 폐쇄 등 첨예한 논란을 일으킨 의제에서 어김없이 정권의 우군을 자처한 데 따른 결과다. 

더구나 지금 보수 개신교는 ‘가짜뉴스’의 진원지로 지목 받으며 신뢰의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임을 감안해 볼 때, 황 전 대행이 보수 개신교의 결집을 이끌어 낸다 해도 실익은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보수 개신교계는 선거 국면에서 신앙관 검증도 없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특정 후보자를 향해 맹목적인 지지를 강요한 전력이 있다. 황 전 대행이 등판하자 보수 개신교계가 재차 결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개신교, 가톨릭을 아우르는 그리스도교의 핵심 가르침 가운데 하나는 ‘황금률’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황금률을 이렇게 설명한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 <마태복음 7:12>

과잉의전 논란에서 보듯 황 전 대행은 황금률의 정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 하다. 또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는 아모스 예언자의 부르짖음이 무색하게 황 전 대행은 세월호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으며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를 해오던 박영수 특검의 시한연장도 막았다. 

이런 사람이 과연 ‘참’ 그리스도인일까? 보수 개신교계가 2007년 대선 때처럼 검증은 안중에도 없이 황 전 대행을 향해 맹목적인 지지를 공공연히 강요한다면, 그 후폭풍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 감히 전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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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는 북괴로 가라 2019-01-27 18:56:09
빨갱이가 서울 한복판에 김정은을 위인이라 하질않나 문재인저서에 국가보안법 폐지못해 뼈아팠다 썼었고 주사파 임종석 내정에 나라꼴 베네수엘라 꼴나게 생겼는데 기독교 비난못해 안달이구나 . 무슨 종교가 같다는 이유로 정치인을 지지하나????? 빨갱이 간첩들이 판친다. 북한으로 가야할 기레기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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