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김지철 충남교육감이 퇴색되어가는 한글날의 의미를 되짚었다.
김 교육감은 9일 자신의 SNS을 통해 “568회 한글날 아침, 태극기를 달고 나서 해보는 생각들”이라고 운을 뗀 후 “많은 대학교의 국어국문학과에서 수년간 학교 예산으로 실시해왔던 한글날 기념 각종 행사를 폐지했다. 또 국문과 교수와 학생회는 이와 관련한 행사를 해본 적이 없는 가”라며 의문을 남겼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가 한글이라고 가르치는 한국어학당 및 교육기관 등은 왜 다양한 기념행사를 안 하는 것인가. 예산 탓인가”라면서 “하지만 (한글날이)한글학회의 힘 빠진 행사로 전락했다. 왜 나라의 잔칫날이 돼야 할 한글날이 골방으로 밀려나 소외를 받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또 “내년 한글날에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잘 사용한 충남교육청, 학생들 등을 표창하면 어떠한가”라며 “이미 지난달부터 정말 생경한 외국어나 억지 춘향 우리말 사용을 각종 사업 추진계획서에서 대폭 줄이기는 했다”고 밝혔다.
이 글을 보고, 자신을 국어교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우리 말 등의 중요성에 대해 교사로 심각한 고민을 했다”며 “그래서 우리 토박이말 겨루기, 시 낭송대회, 초청 강연 등을 진행했고, 교육적 의미도 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 속에서 (한글이)제대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국어전용교실’로 지정 후, 내 수업시간에는 우리말만 사용하도록 학생들과 약속했지만, 결과는 정말 어려웠다”며 “우리말의 중요성에 대해 함께 노력했다는 의미는 컸다. 국어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앞장서야한다”고 강조했다.
한글날은 지난 1991년 ‘잦은 공휴일이 경제 발전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공휴일에서 제외됐다가 ‘한글 창제는 민족사적으로 의미가 크기 때문에 그 의미를 국민 모두가 기억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지난해 다시 법정 공휴일이 됐다.
다음은 김지철 충남교육감의 글 전문
568회 한글날 아침. 태극기를 달고 나서 해보는 생각들. 1. 왜 많은 대학교의 국어국문학과에서 수년간 학교 예산으로 실시해왔던 한글날 기념 각종 행사를 폐지하거나 국문과 교수님과 국문과 학생회는 왜 행사를 해본 적이 없을까? 3. 지난 1991년 ‘잦은 공휴일이 경제 발전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공휴일에서 제외됐다가 ‘한글 창제는 민족사적으로 의미가 크기 때문에 그 의미를 국민 모두가 기억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작년, 2013년 다시 법정 공휴일이 됐건만 왜 한글학회의 힘빠진 행사로 전락했을까? 4. 내년 한글날에는 너무 낯설지 않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잘 사용한 충남교육청, 지역교육지원청, 직속기관, (공/사립 유치원) 학교, 학생들을 표창하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