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읽는 아침] 10월의 숲
[詩읽는 아침] 10월의 숲
  • 김영수
  • 승인 2014.10.14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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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숲
윤홍선 作

또 기다림이 내려와 쌓인다
발목을 덮는 하나하나의 상처들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내게도
불타는 날이 있었고
떨어져 쌓이는 날이 있었다
깊은 가을 숲에는
사람의 흔적 찾을 수 없고
텅 빈 기다림만이
서로가 서로를 덮고 누워 있다

▲ 김영수 13-14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총장
[굿모닝충청 김영수 13-14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총장] 모소대나무(Moso Bamboo)는 중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자라나는 대나무의 한 종류입니다.

대나무가 심어지고 5년 동안은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순이 돋아난다든지 해야 할 텐데, 자라는 낌새가 보이지 않고 농부들도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하지만 5년이 지나 순이 돋기 시작하면, 신기한 마술처럼 하루에 무려 60㎝씩 6주 동안 무려 27m 정도까지 자라서 빽빽한 대나무 숲을 이룬다고 합니다. 그동안 대나무는 무엇을 했느냐하면 자신이 밖으로 나와 큰 키를 지탱해 줄 만큼의 자양분을 공급할 뿌리를 든든하게 내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대나무를 키우는 사람들은 묵묵히 기다리고 있었을 뿐입니다.

세계 여러 나라들이 수백 년 동안 안팎으로 갈등과 고통으로 이루어 낸 정치, 경제, 문화 등의 발전을,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압축 성장‘으로 따라 잡았습니다. 그래서 툭 하면 경제적으로 세계 몇 번째라고 자랑 합니다. 때로는 우리 스스로도 놀랄 만큼 세계적 위상을 실감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압축 성장“은 든든한 뿌리를 내리지 못했습니다. 그저 세월이 간다고 마냥 진화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도 수없이 피와 땀을 흘렸습니다. 허나 그것만으로 우리사회를 건강하게 할 자양분을 뿌리는 공급치 못하고 있습니다. 시대는 자꾸 ’더불어 살자‘고 진화되고 있는데도 일부는 아는지 모르는지 거꾸로 달리고 있습니다.

유럽의 전설에 다부지게 생긴 얼굴에 생쥐만한 몸을 갖고 있는 ‘나그네쥐“가 있는데, 수백일의 낮과 밤을 지새우며 바다에 도착하여, 수영을 해 앞으로 계속 나아가다 결국엔 지쳐 죽는다고 합니다. 이에 관해 여러 가지 추측이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의 법칙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고, 자기 앞의 나그네쥐를 따라서 가다가 지쳐 죽는다는 것입니다. 아프리카 초원의 누떼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을 잡아먹으려고 달려드는 맹수가 무서워서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앞의 누가 달려가기 때문에 따라서 달려가 낭떠리지에 떨어 죽는 것처럼,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동료가 뛰어가니 따라가는 것입니다.

든든히 뿌리가 내려진 나무는 온갖 풍상에도 견디어 내지만, 빨리, 빨리, 조급하게 자란 나무는 스치고 지나가는 작은 바람에도 뿌리까지 뽑히고 맙니다. 자신의 약한 뿌리를 아는 지도자들은 갖은 수를 써서 든든한 뿌리로 위장하기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난폭하게 휘두릅니다.

때로는 달콤한 것 같기도 하지만 위험한 독소가 잘 포장되어 숨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아랫사람들에게 충성을 강요합니다. 아첨 배들 역시 뿌리가 깊지 않기 때문에 쉽게 권력이동을 합니다. 때가 바뀌면 바로 칼을 들어대며 새로운 주군에게 공을 세우려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만연하고 있는 엄청난 폭력들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두려워 모르는 체 하거나 하고 있습니다. 그저 잘 살고 있는데, 웬 충동질이냐 하고 짜증을 내면서 ‘굿이나 보고 떡이나 얻어먹자.“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 사회가 상식과 도덕이 통하는 사회가 되려면 더 깊은 뿌리를 가져야 합니다. 결코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우리 스스로가 흙과 거름이 되어야 합니다. 사회가 윤기 있게 돌아 가기위해서 우리 자신이 자양분이 되어야 합니다. 두려움은 우리 뿌리가 얕게 박혀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으면 어지간한 바람은 결코 넘어뜨릴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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