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연무고, 대입 실적 '발군'
논산연무고, 대입 실적 '발군'
학생들의 꿈 이뤄내는 교사들의 헌신 '눈길'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9.04.04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논산 연무고등학교는 '큰 사람 되기 프로젝트'로 대입 실적에서 발군의 성적을 이뤄내고 있다.
논산 연무고등학교는 '큰 사람 되기 프로젝트'로 대입 실적에서 발군의 성적을 이뤄내고 있다.

원광대치대 1명, 서울교대 1명, 고려대 1명, 한양대 12명 등 인(in)서울 60명, 교대 5명, 국공립대 75명, 졸업생 174명 가운데 4년제 대학 합격생 144명.

2019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충남 논산의 ‘연무고등학교’가 달성한 실적이다. 웬만한 대도시 명문고 입시 결과에 버금갈 정도다.

지난 2018학년도 대입에서는 고3 수험생 180명 가운데 168명이 4년제 대학에 진학했고, 서울대 2명, 연세대 3명, 고려대 2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한양대 10명, 경희대 9명 등 인(in)서울 106명, 충남대 16명, 공주대 13명, 전북대 9명 등 국립대에 52명이 진학했다.

박용진 교장
박용진 교장

연무고등학교가 대학 입시에서 탁월한 결실을 맺고 있는 데는 창의적인 시대에 걸맞는 ‘큰 사람 되기 프로젝트’로 인재를 키워내고 있기 때문이다.

남다른 창학이념이 밑거름이다. ‘큰 뜻을 품은 큰 사람을 기른다’는 정신은 학생 모두가 자신의 이익보다는 의(義)를 좇는 마음가짐을 갖게 한다. 당연히 학업에 충실하고, 배려와 봉사하는 가치있는 삶을 추구하는 용기있는 인재로 성장한다.

대학 입시 흐름을 정확하게 꿰뚫어 본 혜안도 입시 실적에 큰 영향을 줬다. 연무고는 일반계 농어촌학교다. 이 점을 적극 활용했다. 교육 기회의 형평성에 근거를 둔 농어촌 특별전형은 해당 자격을 갖춘 학생끼리 제한경쟁을 하는 선발 방식이다. 특히 서울 소재 대학들은 일반전형에 비해 50-10점 정도의 전형 혜택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대입 수시 비중을 일찌감치 90%까지 끌어 올렸다.

요즘 대학 입시는 숫자에서 글자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정시 수능으로 대학 문턱을 넘는 비중은 전체 정원의 20%에 불과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업들이 더 이상 성적으로 뽑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대학들도 성적보다는 학생들이 전공(계열)을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인 학업역량과 이력을 보고 싶어 한다.

연무고는 5년 전부터 이런 흐름을 읽고, 모든 교사들이 수시 전환에 동참했다. 학부모의 마음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교사들의 땀과 노력은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하듯 성장 동력이 됐다. 대입 수시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에서 판가름이 난다. 보통 학생 1명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작성하려면 꼬박 3개월이 넘게 걸린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의 눈에 띄는 인성을 바탕으로 한 꼼꼼한 이력을 만들려면 교사들의 헌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성적이 뛰어나든 하위권이든 연무고 3학년이면 누구나 풍부한 학생부를 손에 쥘 수 있는 보이지 않는 힘은 선생님들인 셈이다.

연무고의 탁월한 대입 실적은 '과외 선생'을 자처할 만큼 열정적인 교사들의 땀과 노력이 이뤄낸 사랑의 결실이다.
연무고의 탁월한 대입 실적은 '과외 선생'을 자처할 만큼 열정적인 교사들의 땀과 노력이 이뤄낸 사랑의 결실이다.

연무고 교사들은 스스로를 ‘과외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밤늦게까지 학생들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좀 더 오래 지도하고 싶어서 학교 주변에 산다는 말을 할 정도다. 요즘 아이들은 눈치가 빠르다. 스승에 대한 감사함은 성적이 말해 준다.

박용진 교장은 “선생님들이 모든 학생을 일일이 관찰하고, 교과 및 비교과 이력을 써낼 정도록 한마음으로 입시에 대응하고 있다”며 “충남교육의 슬로건이 교육과정수업과 평가기록의 일체화인데 연무고가 과정 중심, 관찰, 프로젝트 수업을 통한 학생 역량을 키우고, 진로‧진학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실에서는 수업과 진로, 창의체험 활동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간다. 예를 들어 사회탐구보고서 발표대회를 할 경우, 수업 시간에 사회교과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진로를 정한뒤 학생들을 모둠으로 묶고, 발표하도록 한다. 이것을 다시 수행평가에 적용하고, 교내대회를 통해 평가한다. 이 과정에서 나타난 궁금증은 독서활동으로 풀어내고, 이를 모아서 자기소개서에 기록하도록 한다.

이와 함께 목표 대학이 정해지면 학과별 맞춤형 지도가 진행되고, 교사와 학생이 일대일 멘토‧멘티가 된다. 전공적합성을 고려한 각종 대회를 운영하고, 자기소개서에 채워 넣을 개인별 이력에 대한 첨삭지도와 대학별 인재상을 고려한 면접지도도 철저하다.

연무고의 교육과정수업과 평가기록의 일체화는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공통으로 칭찬하는 대목이다. 연무고 학생들이 대학들의 모의면접에서 가장 많이, 높이 평가받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활발한 비교과 활동도 연무고의 힘이다. ‘생존경제’ 등 40여개의 교과과정동아리와 ‘솔리언 또래상담’ 등 30여개의 자율동아리가 있다. 학생들이 원하는 비교과 활동은 각종 대회에서 두드러진 성과로 이어진다. 이미 지난 2017년 학교 표창 4관왕을 달성했다. 학사운영 다양화‧내실화 우수학교 충남교육감표창, 충남교육과정 우수학교 충남교육감표창, 교육역량강화사업 우수프로그램 교육감표창과 교육부장관표창 등 학교 표창 4관왕을 이뤘고, 2018년에는 독서교육 1위 충남교육감 표창, 진로교육 1위 충남교육감 표창 등을 수상했다.

무엇보다 충남 수학용어 말하기 대회(금상 2명), 수학탐구대회 ‘주제가 있는 UCC’ 공모전(최우수상 4명) 등으로 유수의 특목·자사고를 제쳤다는 것은 눈에 띄는 성과다.

연무고의 기숙사인 ‘녹은학사’는 학력신장의 히든카드다. 4인에서 6인 1실로 편성되며 선후배가 한 방을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학업역량을 키우고 유대감을 높이는 멘토링이 형성된다.
연무고의 기숙사인 ‘녹은학사’는 학력신장의 히든카드다. 4인에서 6인 1실로 편성되며 선후배가 한 방을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학업역량을 키우고 유대감을 높이는 멘토링이 형성된다.

연무고는 일종의 ‘학군’을 이끄는 중심 학교로 성장하고 있다. 지역의 중학생들이 선망하는 학교라는 의미다. 연무여중의 경우, 저녁 9시까지 자기주도학습을 하는 솔바람 방과후학교(45명 내외)를 운영하는데 20등 안에 들어야 연무고에 진학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할 정도다. 연무여중 졸업자면 무조건 연무고에 진학하던 시절은 끝났다.

박용진 교장은 “연무고가 명문학교로 성장할수록 지역사회에서 농어촌인구 이탈을 막는 효과를 내고 있다”며 “인구가 급속히 줄어드는 사회현상 속에서 학교의 역할을 통해 지역의 붕괴를 막고 있다는 자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또 “학교와 교실에서 학생들의 학업적인 우열이나 가정형편의 사정에 관계없이 어떤 방향이든 원하는 진로를 찾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며 “연무고의 큰 사람 되기 프로젝트가 제대로 완성될 수 있도록 학부모님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신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