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의 우리역사의 비밀] 국호 ‘조선’, 고대 한중일 지배사상 ‘밝음’ 의미
[김탁의 우리역사의 비밀] 국호 ‘조선’, 고대 한중일 지배사상 ‘밝음’ 의미
한국 고대사에 나타나는 우리 민족의 호칭에 대한 고찰 - ② 조선朝鮮, 숙신肅愼
  • 김탁 한뿌리사랑 세계모임 대표
  • 승인 2019.04.2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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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김탁 우리역사바로알기 한뿌리사랑 세계모임 대표]

조선朝鮮이라는 국호의 의미와 유래는?
우리 역사에서 조선이라는 국호가 여럿이 있다. 고조선, 번조선, 막조선, 기자조선, 위만조선, 이성계 조선등이 있는데 조선이라는 명칭이 가지는 의미는 모두 같다. 단군이 건국한 조선과 이성계가 건국한 조선은 똑같은 국호이다. 다만 우리가 말하는 고조선은 다른 국호조선과 구분하기 위하여 (고)조선 혹은 (단군)조선으로 편의상 붙인 명칭일 뿐이다.

아침 조朝, 빛날 선鮮 이라는 아름다운 미칭으로 정착되기 전에는 숙신 직신 식신등으로 달리 표현되고 있지만 모두 우리 배달민족을 지칭하고 있다.

조선이라는 명칭은 BC 7세기에 저술된 것으로 보여지는 관자(管子)*에 <발조선發朝鮮>으로 처음 나타난다.

관자는 춘추시대 주나라의 제후국인 제나라 환공을 도와서 부국강병을 이루고 춘추오패의 반열에 오르게 한 관중을 높혀서 부르는 호칭이다. 제환공이 관중에게 해내(海內)에 귀중한 일곱 가지 예물이 뭐냐고 묻자 관중은 그 가운데 하나로 발조선(發朝鮮)의 범가죽(文皮)을 들고, 발조선이 조근(朝覲 : 조공)하지 않는 것은 비싼 범 가죽을 예물로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하는 대화기록에 처음 등장한다.

제환공(왼쪽)과 관중
제환공(왼쪽)과 관중

*관자(BC723 혹은 BC716-645),
『관자』는 전국시대 각 학파의 논문을 모은 책으로 춘추시대 관중의 저서로 전한다. 현재의 『관자』는 서한시대 유향이 엮은 것으로 원래는 86편이었으나 76편만 남아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비교적 방대하고 복잡하여 법가 · 유가 · 도가 · 음양가(陰陽家) · 명가(名家) · 병가 · 농가(農家)의 사상을 포함하고 있다. 유향이 정리 편찬하기 전에 한비자 · 가의 · 사마천 등이 모두 이 책을 언급하면서, 그 주도적인 사상으로 한편으로는 법치를 강조하고 한편으로는 도덕교화의 중요성을 긍정하는, 예와 법을 아울러 중시한 것으로 보았다. 이렇게 보면 이 책은 제나라 학자들이 자기 나라의 특징을 관중이 제기한 학설과 결합시켜 그 이름을 빌렸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 뒤 유향이 기타 각 파의 저작을 『관자』에 편입시킴으로써 내용을 번잡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네이버 지식백과] 관중 [管仲, guǎn zhòng] (중국인물사전) 

또한 숙신이라는 명칭은 BC 5세기경의 저작으로 보이는 상서(尙書)에 "(주나라)무왕이 동이를 정벌하자 숙신이 와서 하례하였다. 왕은 영백에게 회숙신지명을 짓게 했다 (무왕벌동이武王伐東夷 숙신하례肅愼來賀 왕비영백王俾榮伯 작회숙신지명作賄肅愼之命)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사기 주본기>에는 같은 내용으로 숙신肅愼이라는 호칭이 식신息愼으로 다른 한자로 표기되었을 뿐 조선을 지칭하는 것이다.
<주, 리지린의 고조선 연구 P420. 해역 이덕일. 도서출판 말 2018>
공자가 편찬한 [춘추]에도 숙신이라는 명칭이 나타난다.

"숙신肅愼이란 용어는 주대周代에 중국의 동북 지방에 살던 동이족東夷族을 일컫던 말이다. 숙신에 관한 가장 오래 된 기록은 공자孔子가 편찬한《春秋》이다.《춘추좌전春秋左傳》소공昭公 9年條에 보면 '숙신肅愼·연燕·박毫, 오북지지吾北土也'라고 하여 숙신은 연燕·박毫과 더불어 중국의 북방에 있다고 하였다.《史記·五帝本紀》의 제순조帝舜條에도 '남무교지南撫交趾·북발北發·서융西戎·석지析枝·거수渠庾·저·강羌·북산융北山戎·발發·식신息愼·동이東夷·조이鳥夷'라고 하였는데, 후한後漢 정현鄭玄의 주석을 보면 '식신息愼, 혹위지숙신或謂之肅愼, 동북이東北夷'라 하였다.

따라서 숙신肅愼·식신息愼은 고대 중국인들이 만주 지방에 살던 동북이東北夷를 일컫던 막연한 호칭으로서, 그들이 살던 지역의 방향을 나타내는 '동東' 또는 '동북東北'과 관계가 있었던 명칭이 아닌가 추측된다. 

주대周代에는 이처럼 막연한 개념으로 숙신肅愼이라고 통칭하였으나, 삼국 시대에 위魏나라가 비로소 만주 지방을 정벌하자 구체적으로 이 지방의 사정을 알게 되었으며, 이때에는 만주 지방에 살던 동북이東北夷를 숙신肅愼이라고 부르지 않고 읍루邑婁라고 불렀던 것이다.

그러므로 지내굉池內宏은 <숙신고肅愼考>에서 중국 고전상에 유명한 고숙신씨古肅愼氏의 정체를 역사적으로 고증할 방법은 없으며, 삼국 시대에 중국인의 지리적 지식에 새로 들어온 읍루가 마침 고시와 석노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고숙신씨古肅愼氏와 읍루를 동일하게 보게 되었다고 하였다. 

주대周代의 숙신肅愼 이래 역사에 쓰이던 명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숙신肅愼(Suk-chin) ― 주대周代 ② 주신朱申(Su-shin) ― 전한대前漢代 ③ 읍루(Dy.r) ― 후한後漢· 삼국시대三國 時代 ④ 徹兒赤(Dzur-chi) ― 唐代 ⑤ 朱里眞(Jur-chin) ― 宋代·元代 ⑥ 女眞(Jur-chin) ― 明代 ⑦ 女直(Jur-chi) ― 明代 ⑧ 奴兒眞(Nyur-chin) ― 淸代. ▶朝鮮이란 말도 肅愼에서 나왔다고 보는 견해가 있는데, 오늘날 Tungus語에서 Sokze(n), Sokcen이나 몽고어에서 Juksen은 '禮'를 가리키는 말이다. 언어학적으로는 이러한 말들을 숙신의 對應語로 들 수 있으나, 그 직접적인 관계는 아직 증명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만주 지역에는 일찍부터 여러 계통의 민족이 들어와서 살다가 이동하였기 때문에 고대의 肅愼 이래 女眞족이 출현하기까지 적어도 몇 차례의 민족이동이 있었다고 가정한다면 고숙신씨古肅愼氏와 청왕조淸王朝를 세운 여진족女眞族을 동일한 종족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중국정사조선전역주》金九鎭 注.

아쉽게도 조선, 숙신, 식신, 직신등 고대 우리 민족을 부르는 호칭이 중국문헌에 먼저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기록상으로 <관자>에 조선이 먼저 나타나고 200년후에 숙신이라는 호칭이 나타나지만 조선의 어원은 숙신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통설이다. 다시 말해서 아름다운 한문식 미칭인 조선朝鮮의 고어(古語)가 숙신이라는 말이다. 청나라에서 자신들의 역사를 기록한 만주원류고(滿洲源流考)에서는 숙신의 옛 이름은 주신(珠申), 또는 주리진(朱里眞)이며 이것은 관경(管境이나 족속을 가리키는 만주어라고 한다.

신채호 선생은 <만주원류고>의 설명에 부가하여 조선의 원래 발음은 주신이고 그 뜻은 “주신(珠申)의 소속 관경(管境)”이라고 했다. 즉 밝음을 숭상하는 주신족이 소속해서 살고있는 관경, 주신세상, 주신누리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주신이나 숙신이나 만주어 소리를 음사한 것이라면 조선이라는 명칭은 광명을 뜻하는 아침조朝, 빛날 선鮮으로 밝음을 숭상하는 쥬신족의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볼수 있다.

아침, 밝음을 의미하는 우리 고어는 "아사"인데 아사달은 밝은 땅, 밝은 산으로서 주신족이 사는 밝은누리라는 의미로서 조선이라는 명칭은 "쥬신"이라는 발음상의 소리값과 "밝음"의 뜻을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탁월한 작명임에 틀림없다.

우리 고대어를 표기하는 방법은 소리나는대로 음사하는 방법과 그 뜻을 번역하는 방법이 있고 이두식으로 표현하는 방법도 있다. 아사달을 무엽산無葉山으로 표기하는것이 이두식 표기이다. 따라서 주신, 숙신, 직신, 식신, 아사, 밝, 조선, 무엽산 등은 표기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뜻은 항상 "밝음"과 관련이 있다. 북한의 고조선 연구를 대표하는 저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리지린 선생의 <고조선 연구>에서는 숙신이나 조선이라는 말이 우리 고대어로 "해뜨는 광명의 나라" 나 "서울"을 의미한다고 했다.

우리 민족은 국호나 지도자의 명칭에서 보듯이 광명, 밝음과는 떨어질수 없는 태생적인 원형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관습은 고대 환국에서 부터 오늘날 대한민국의 한韓이나 북한의 조선朝鮮이라는 국호에도 그대로 계승되어 왔고 고대 삼한의 진출지인 일본의 국호 역시 해뜨는 곳<日出之本> <日本>으로 광명숭배족의 사상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지나사의 시조로 추앙받는 태호太昊 복희나 새를 상징으로 하는 동이계의 군장인 소호少昊 역시 밝음응 뜻하는 하늘 <호昊> 붙여서 태호, 소호라는 존칭으로 불려지는 것은 배달민족의 밝음숭배사상이 고대 한중일의 지배적인 사상이었음을 단적으로 나타내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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