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대전(大田) 이야기] 마을 단위 평안과 안녕 기원 제사
[우리고장 대전(大田) 이야기] 마을 단위 평안과 안녕 기원 제사
대전의 민속과 풍속 ② 산신제·거리제
  • 자료협조=대전평생교육진흥원
  • 승인 2019.04.2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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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무수동 산신제
(2011년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
•거행장소 : 중구 무수동
•거행일시 : 음력 1월 14일
•축원내용 : 마을의 무사안녕과 농사의 풍년 및 집집마다 일 년 동안의 건강을 기원

중구 무수동 산신제는 300여 년 전 조선 시대 호조판서를 지낸 권이진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자 무수동에 묘를 짓고 묘 근처로 이사하여 정착하였다. 그리고는 마을 뒷산에 제당을 조성하고 산신제를 지냈다. 이와 같은 내용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가 ‘무수동 동계첩’이다.

이처럼 권이진에 의해 시작된 무수동 산신제는 그후 마을 사람들 전체가 참여하는 제사로 변모되었다. 무수동은 안동권씨 집성촌인 까닭에 권씨들이 중심이 되어 제사를 지내고, 여타의 성씨들이 참여하여 마을제사를 지내왔다.

또한 무수동 산신제는 양반과 상민이 공동으로 제사를 지내온 제의이기도 하다. 조선 시대 관습상 양반의 제사에 상민이 참여하는 예는 흔치 않은 것이다. 대개 상민은 원만한 제사 수행을 위해 허드렛일을 하는 등으로 보조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무수동 산신제에서는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다 함께 참여하여 제사를 지내왔음이 확인된다.

무수동 산신제에서 주목되는 또 하나의 자료는 도기마이다. 도기마는 토제마라고도 하는데 흙으로 빚어 구운 작은 말이다. 이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이 도기마가 무수동 산신제 제사장소 인근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말이 발견되는 경우 그 제사는 대부분 국사제의 성격을 갖는다. 국사제는 조선 시대에 널리 분포하던 마을제사의 하나로, 국사신은 나라의 평안과 마을의 안정을 보살펴주는 신이다.

대덕구 장동 산디마을 산신제
•거행장소 : 대덕구 장동 산디마을
•거행일시 : 음력 10월 3일
•거행장소 : 대덕구 장동 계족산
•축원내용 :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

산신제는 음력 10월 3일 저녁 9시에 대덕구 장동 계족산에서 거행된다.

장동 주민들은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해마다 산신제를 지내고 있다. 마을이 계족산 밑 깊은 골짜기에 위치해 산짐승의 피해가 많았기에, 이를 막고자 하는 마음이 산신제를 지내게 된 배경이라고 한다. 매년 음력 10월이면 일 년 농사를 지어 햇곡식을 제물 삼아 제를 지낸다. 예전에는 제를 앞두고 마을에 초상이나 출산 등의 부정한 일이 생기면 연기하여 다시 날을 잡아야 했다. 제를 미루다 보니 번거로운 일이 생기게 되어 1950년대 초반에 제일을 10월 3일로 고정시켰다고 한다.

중구 유천동 산신제와 거리제
(1997년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

(산신제)
•거행장소 : 중구 유천동
•거행일시 : 매년 음력 11월 3일
•특 징 : 유천동에서 행해지는 보문산 산신령을 모시는 제사
•축원내용 : 산신의 보호에 감사드리고 동민들은 물론 축생에
이 르기까지 무사와 행운, 소원성취, 평안 기원

유천동 산신제는 음력 동짓달 초사흗날에 지내고 있다. 산신제 역사는 정확하지 않으나 일부 주민들에 의하면 약 450년 전부터 지내왔다고 한다.

농사짓던 시절에는 해마다 음력 동짓날에 길일을 택하여 마을 뒤편 둔덕이 있는 산신당에서 산제를 모셨다. 처음에는 소나무 아래에서 산제를 모셨다가 이후에 산제당을 건립하였다.

제일(祭日)을 음력 동짓달 초사흗날로 고정하였고 시간도 자정에서 초저녁으로 변경하였다. 산신제를 올리기 위해 제관, 축관, 집사 3명을 선정하고, 절차는 일반 가정의 제사와 유사하다. 제물을 진설하고 분향하여 강신한 다음 재배하고, 초헌후에 독축을 하고, 아헌과 종헌을 올리며 이어서 첨작을 하고 소지를 태운다. 그밖의 상황은 일반 마을의 산신제와 비슷하다.

(거리제)
•거행장소 : 중구 유천동
•거행일시 : 음력 1월 14일
•축원내용 : 동민들의 액운을 막고 안녕과 번영을 기원

유천동(버드내) 거리제는 이전에는 정월 열나흗 날에 지냈으나 한동안 폐지하였다가 1997년에 다시 부활하였다.

거리제는 유천동과 태평동의 경계에 있던 선돌형 장승에서 지냈다. 시내 복판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교통이 번잡하여 제를 복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장승은 유천 2동 대우장 사거리에 있었는데, 이곳은 태평동(하평)과 중평 사이에 위치해 있었으며, ‘상돌’ 혹은 ‘선돌’이라고 명명하였다. 제를 지내기 위해서는 사흘전에 미리 왼새끼에 길지를 꽂아 둘러놓는다. 현재는 유천 2동 주민센터 앞에 놓여져 있다.

거리제를 지내려면 먼저 제를 주관할 제관을 정한다. 산신제 제관이 겸임하는 것이 아니라 따로 제관을 선출해야 했다. 그가 사흘 전에 선돌에 금줄을 꼬아다가 둘러놓는다. 이 때 황토는 놓지 않는다. 제사 비용은 걸립(乞粒)을 하여 마련했는데, 가가호호를 돌면서 지신을 밟아준다. 이를 ‘샘고사’라고도 한다. 이렇게 하여 비용이 마련되면 유사가 제물을 구입한다. 다른 제물은 산신제와 동일하나 돼지 머리는 사용하지 않는다.

당일 날이 어두워지면 유사와 더불어 마을 사람들이 풍물을 울리면서 제장으로 나간다. 선돌 앞에 짚을 깔고 그 위에 제물을 진설한 후 제를 진행한다. 술을 올리고 재배한 후 이어 축을 읽고 소지를 올린다. 소지는 호당 한 장씩 올려 주었으나 해방 후로는 반별로 올렸다. 이름을 호명하며 가정이 평안하고 질병에 걸리지 말기를 축원해 준다. 이렇게 하여 제를 마친 후에는 그 자리에서 제물을 나누어 먹으며 한바탕 풍물을 울리며 논다.

유천동은 대전 지역에서 가장 전형적인 산신제와 거리제를 모시는 마을이다. 음력 동짓달에는 상당제인 산제를 모신 다음 음력 정초에는 신년제로서의 거리제를 올린다. 한국의 중부지역에서 흔히 보이는 마을신앙의 이중구조가 잘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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