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시리즈 마침표 찍은 ‘엔드 게임’, 한국 팬이어서 행복했다
마블 시리즈 마침표 찍은 ‘엔드 게임’, 한국 팬이어서 행복했다
리뷰] 마블 10년 프랜차이즈 집대성한 ‘어벤져스 – 엔드 게임’
  • 지유석
  • 승인 2019.04.2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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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 엔드 게임'이 흥행몰이 중이다. 28일엔 500만을 넘길 전망이다.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어벤져스 - 엔드 게임'이 흥행몰이 중이다. 28일엔 500만을 넘길 전망이다.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어벤져스 - 엔드 게임>이 흥행몰이 중이다. 개봉 첫날인 24일 134만명을 기록했고, 4일째엔 400만을 넘어섰다.

27일엔 일일 관객 1,489,083명을 동원해, 2018년 8월 4일 <신과함께- 인과 연>이 기록한 역대 일일 최다 관객수 기록(1,466,225명)을 갈아 치웠다. 수입, 배급사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28일엔 500만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은 2008년 <아이언맨> 이후 마블 스튜디오가 내놓은 슈퍼 히어로 프랜차이즈 22편을 집대성한, 그야말로 완결판이다. <엔드 게임>을 더 잘 이해하고 싶다면 전작들을 꼭 챙겨보기 바란다. 

혹시 여유가 있다면 스티븐 스필버그의 <백 투더 퓨처> 2편도 챙겨보기를 권한다. <엔드 게임> 구성이 <백 투더 퓨쳐> 2에서 영감을 얻은 흔적이 역력해서다. 그닥 여유가 없다면 <캡틴 마블>은 꼭 챙겨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런데 영화 내용과 관련해서는 여기까지만 써야겠다. 더 이상 나갔다가는 줄거리 일부를 미리 드러내는, 이른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 '엔드 게임' 연출을 맡았던 조 루소, 앤소니 루소 형제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엔드게임’을 보게 된다면 여러분도 스포일러를 보고 싶지 않듯 남들에게도 스포일러를 유출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당부 때문인지 지금 소셜 미디어상에선 스포일러 기피 현상이 일고 있다. 홍콩에서는 23일 한 남성이 '엔드 게임' 상영관 앞에서 스포일러를 외쳤다가 폭행 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연출자의 당부가 아니어도, 굳이 내용을 끌어다 쓰고 싶지는 않다. 다만, 마블 유니버스 마니아라면 이 영화는 종합선물세트라는 점만은 분명히 밝힌다. 하지만 몇몇 주인공과는 이별해야 하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두기 바란다. 

한국은 ‘마블 블루오션’ 

'엔드 게임' 홍보차 내한한 브리 라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레미 레너.(왼쪽부터) '어벤져스' 출연진은 적어도 한 번 이상 한국을 다녀갔다. ⓒ 지유석
'엔드 게임' 홍보차 내한한 브리 라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레미 레너.(왼쪽부터) '어벤져스' 출연진은 적어도 한 번 이상 한국을 다녀갔다. ⓒ 지유석

마블 스튜디오는 '엔드 게임'으로 11년간 22편에 이르는 프랜차이즈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우리로서도 감회가 남다를 수밖엔 없다. 그 이유는 마블이 한국 시장을 주시해왔고, 한국 시장은 흥행으로 이 같은 관심에 화답했기 때문이다. 

아마 한국 시장처럼 마블과 인연이 깊은 곳은 없을 것이다. 지난 2008년 <아이언맨>을 신호탄으로 마블은 중요한 시리즈를 선보일 때마다 한국을 찾았다. 조스 웨던의 2015년 작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라이언 쿠글러의 2018년 작 <블랙 펜서>는 각각 서울과 부산을 촬영지로 선택했다. 

배우과 감독의 내한도 꾸준히 이어졌다.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2008년 이후 네 차례 한국을 찾았다.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 '헐크' 마크 러팔로, '닥터 스트레인지' 베네딕트 컴버배치,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 '로키' 톰 히들스턴, '호크 아이' 제레미 레너, '캡틴 마블' 브리 라슨까지 '어벤져스' 출연진이 적어도 한 번 이상은 한국을 다녀갔다.

한국을 향한 애정도 각별해 보였다. 브리 라슨은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즈 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오래전부터 오고 싶었는데 와서 너무 즐겁고 또 오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앞서 2015년 한국을 다녀간 바 있는 마크 러팔로는 "한국에서 비틀즈가 된 느낌이었다. 한국으로 이사가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블이 한국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바로 '돈'이다. 이번 '엔드 게임'은 한국 시장에서 개봉 첫날 1억6천900만 달러(한화 약 1천958억원)를 벌어들였다. 중국에 이어 2위의 기록이다. 

개별 슈퍼 히어로 시리즈 역시 한국시장은 블루오션이다. <아이언맨>의 경우 2008년 1편, 2010년 2편이 개봉했을 때 한국에서 각각 430만과 440만 관객을 동원해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영국에 이어 흥행성적 2위를 차지했다. 

2013년 <아이언맨> 3편이 나왔을 때 한국 시장에선 개봉 당일에만 22만4,458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기록했다. 

더구나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한국관광공사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로부터 39억원을 챙겼다. 한국에서 영화촬영을 했을 때 제작비의 일정금액을 현금 지원하는 ‘외국영상물 로케이션 인센티브 제도’에 따른 혜택이다. 이러니 마블로서는 한국 시장을 무시할 수 없다. 

마블이 구축한 영웅 서사시는 일단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영화팬의 한 사람으로서 마블과 함께 한 10년은 감회가 남다를 수밖엔 없다. 한국 영화팬은 세계 최고이니까. 

'엔드 게임'을 연출한 조 루소(오른쪽), 앤소니 루소(왼쪽) 형제는 15일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루소 형제는 이후 스포일러를 하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 ⓒ 지유석
'엔드 게임'을 연출한 조 루소(오른쪽), 앤소니 루소(왼쪽) 형제는 15일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루소 형제는 이후 스포일러를 하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 ⓒ 지유석

"한국의 팬들이 가장 열정적이고 전 세계적으로 그 열정이 유명합니다. 한국의 팬들이 가장 열정적이고 전 세계적으로 그 열정이 유명합니다."

- 조 루소 감독, 15일 내한 기자회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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