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민생투어에 나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길 닿는 곳마다 논란을 몰고 다니고 있다.
황 대표는 11일 오전 대구 수성구에서 같은 당 주호영 의원과 쓰레기 수거 작업을 했고, 자유한국당은 이 장면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러자 실정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은 13일 논평을 내고 "황 대표는 보호 장구를 착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차량에 매달려 이동해 환경미화노동자의 작업안전지침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실정법상 도로교통법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광주근로자건강센터에 근무하는 한 시민은 실정법 위반이라며 경찰에 황 대표를 고발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14일 대전 일정에서도 논란을 일으켰다. 이날 황 대표는 충청권 대학생과 토크콘서트가 예정돼 있었는데, 한국당 대전시당이 비공개로 전환해 반발을 산 것이다. 토크콘서트가 끝나자 이번엔 대전지역 시민단체가 황 대표가 탄 차량을 막아서면서 황 대표는 곤욕을 치렀다.
논란은 또 있다. 12일은 불기2563년 부처님오신날이었다. 대구·경북에 머무르던 황 대표는 경북 김천 은해사를 방문해 봉축법요식에 참석했다.
그런데 황 대표가 법요식이 진행되는 동안 합장을 하지 않은 점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황 대표는 법요식에서 두 손을 모은 채 꼿꼿한 자세로 일관했다.
같은 날 조계사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합장으로 예를 표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이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각각 개신교, 가톨릭 신자다)
이뿐만 아니다. 황 대표가 부처님을 씻는 '관불의식'에서도 거부의사 표시를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은해사 행보 논란, 다른 차원 접근 필요
은해사 행보 논란은 또 다른 측면에서 주목해 봐야한다. 황 대표는 기독교대한침례회(기침) 교단 전도사로 성일침례교회 협동전도사로 시무한 경력이 있다. 황 대표는 사법연수원 시절, 수도침례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해 전도사 자격을 얻었다.
황 대표는 검사 재직 시절에도 신앙활동을 활발히 했다. 부산고검장 시절 부산의 한 대형교회에서 간증집회 강사로 나서는가 하면, 대구 고검장 시절엔 지역 유력 기업대표·군 장성 등과 함께 기독CEO 모임을 만들어 좌장 역할을 한 전력도 있다. 황 대표의 부인인 최지영 씨도 충남 천안에 있는 개신교계 나사렛 대학 교수이며 복음성가 가수로 활동 중이다.
이 같은 이유로 개신교, 특히 보수 개신교계는 황 대표를 주시해왔다. 황 대표도 전당대회 직후인 3월 대표적인 개신교계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찾았고,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은 황 대표를 융숭히 대접했다.
문제는 황 대표의 신앙관이 자주 편향논란을 일으켰다는 점이다. 황 대표는 검사 재직 시절 <종교 활동과 분쟁의 법률지식>, <교회와 법이야기> 등의 책을 집필하기도 했는데, 일부 내용이 구설수에 올랐다.
<교회가 알아야 할 법 이야기>에서 황 대표는 사법시험을 일요일에 치르는 일에 합헌 결정을 내린 헌법재판소 판단에 두고 “주일이 아닌 날에 공무원 시험을 실시하는 성숙한 행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적었다.
또 부산고검장 시절인 2011년 부산의 한 대형교회 간증집회에선 "재야활동을 하며 서울지검 공안부에서 조사를 받는 등 정부와 갈등을 빚었던 김대중 씨가 대통령이 되고 나니까 서울지검 공안부에 있던 검사들이 전부 좌천됐다. 공안부 검사뿐만 아니라 공안통으로 불린 검사들이 계속 인사 불이익을 당했고, 결국 검찰을 떠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저간의 행적을 감안해 볼 때, 황 대표가 은해사에서 보인 행태도 편향적 신앙관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황 대표의 행태에 처음 문제제기 했던 불교방송은 "종교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제1야당의 대표, 국민의 공복으로서 불자들을 마음 깊이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지 않을까"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백찬홍 씨알재단운영위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불상을 우상쯤으로 생각하는 보수개신교의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 것인데, 보편적 종교조차 편협한 신앙관으로 대하는 자가 대통령을 꿈꾸다니 나라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은해사 행보 논란에 아직 황 대표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두 가지 해석은 가능하다.
만약 황 대표가 정치인으로서 지지층, 특히 보수 개신교 지지층을 의식해 이 같은 행동을 했다면 일단 성공이다. 보수 개신교는 오히려 황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황 대표가 정치적 의도가 아닌, 본인의 신앙관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면, 제1야당 대표이자 유력 대선후보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와 관련, <불교방송>은 "황 대표는 유력한 대선후보로 자주 여론조사에 오르내리는데, 적어도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이라면 조금 더 포용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둘다 끼리끼리 ..ㅎㅎ 바라는게 같으니 서로 필요하겠죠.
그치만 스타트가 빠른 주자는 끝까지 완주 못하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