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읽는 아침]상강(霜降)
[詩읽는 아침]상강(霜降)
  • 김영수
  • 승인 2014.10.28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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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霜降)
정끝별 作

사립을 조금 열었을 뿐인데,
너의
숫된 졸참 마음 안에서 일어난 불이
제 몸을 굴뚝 삼아
가지를 불쏘시개 삼아
타고 있다
저 떡갈에게로
저 때죽에게로
저 당단풍에게로
불타고 있다
저 내장의 등성이 너머로
저 한라의 바다 너머로

사랑아, 나를 몰아 어디로 가려느냐

▲ 김영수 13-14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총장
[굿모닝충청 김영수 13-14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총장] 텔레스크린은 수신과 송신을 동시에 행한다. 이 기계는 소리가 아무리 작아도 낱낱이 포착한다. 이 시계 안에 들어 있는 한, 그의 일거일동은 다 보이고 들린다.“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작품 『1984』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빅 브러더(Big Brother)는 ”긍정적 의미로는 선의 목적으로 사회를 돌보는 보호적 감시, 부정적 의미로는 음모론에 입각한 권력자들의 사회통제의 수단“을 말합니다. 빅 브러더는 "정보의 독점과 일상적 감시를 통해 사람들을 통제하는 감시 권력"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권력에 대한 일체의 반대나  비판이 용납되지 않는 사회를 말합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전기통신 분야에 대한 무분별한 압수수색”이 문제가 되어 들썩이고 있습니다. 사정당국은 필요를 주장하고, 국민들은 “사이버 사찰”이 개인정보 침해와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다고 항의 합니다.

일부는 토종 사이버에서 우리처럼 그럴 리 없을 것이라는 외국의 사이버로 “사이버 망명”을 하고 있습니다. 흡사 지금 우리의 현실을 볼 때 빅 브러더가 우리 개개인을 늘 감시하는 것 같아 어딘지 모르게 찜찜하게 되어 ‘자기검열“이라는 메커니즘을 작동시켜 이곳저곳에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헌법 제37조 ①항에선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에 열거되지 아니한 이유로 경시되지 아니한다.”고 되어 있으며 ②항에선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제한할 수 있으며, 제한되는 경우에도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은 침해할 수 없다”고 다짐합니다. 헌법 제17조에선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 받지 아니한다.” 이어 제18조에선 “모든 국민은 통신의 비밀을 체한 받지 아니한다.”고 보라는 듯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칼 포퍼(Karl. R. Popper)는 “음모이론(Conspiracy theories)을 고통과 재난 등이 어떤 강력한 개인이나 집단의 음모에 의해 발생한다고 설명하는 방식"이라고 설명 합니다. 무시무시하게 우리를 감시하는 빅 브라더가 무서워 국민들은 순응하면서도, 정부가 제아무리 합리한 이야기를 꺼내도 믿으려 들지 않는 불신에서 어떤 음모가 있을 것이라고 추청하면서 유언비어를 만들어 냅니다. 음모(陰謀)를 한자풀이로 한다면 어두운 곳에서 모략 즉 나쁜 것을 꾸민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도덕한 정권(immoral regime)하에서 벌어지는 기가 막힌 사건들은 늘 유언비어와 음모 이론을 낫게 마련이다.”라고 합니다. “음모이론은 일반적으로 사회가 혼란할 때 가장 설득력을 갖는데 즉, 우리의 삶과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하서 명확한 해석이 어려울 때, 사회를 이끌어 가는 중심적인 역할을 할 무언가가 없을 때, 바로 지금 같은 때, 음모이론이 빛을 발한다는 뜻입니다.”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Truth is out there)."라는 서글픈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霜降) 절기 입니다. 된서리가 내려 국민들이 추위에 떨지 않았으면 합니다. 헌데도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인지 온기(溫氣)가 없습니다. 이런저런 불쏘시개를 집어넣지만 불이 제대로 붙지 않는 것이 구들장 문제라고 뜯어 다시 놓으려하지 말고 불쏘시개 먼저 바꾸어 보는 것입니다. 그것이 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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