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고, 특화된 진로프로그램으로 '대입 명문고' 인증
천안고, 특화된 진로프로그램으로 '대입 명문고' 인증
교사들 헌신으로 수업 혁신과 알찬 학생부 이뤄내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9.06.10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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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천안고등학교는 충남의 대표적인 참학력 교육과정 실천 모델학교다. 개교 65년의 전통이 키워낸 자부심은 하늘을 찌른다. ‘강한천고’라는 슬로건은 ‘Pride Challenge = Powerful CHS’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학교의 상징이자 교복에 새겨진 ‘청마(푸른말)’처럼 곧장이라도 달릴 기세다.

좋은 기운은 훌륭한 인재를 키워낸다. 밑바탕에는 잘 짜인 교육 비전과 탄탄한 프로그램이 자리한다. 천안고의 건학이념은 ‘경천애인(敬天愛人)’이다. ‘근면’과 ‘강직’, ‘검소’가 교훈이다. 여기에 인성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상을 추구한다.

인성분야는 배려를 통한 나눔과 지성을 바탕으로 한 감성을 강조한다. 또 창의분야는 혁신을 추구하는 ‘창의인재’, 노력하는 ‘자율인재’, 조화로운 삶을 꿈꾸는 ‘미래인재’의 모습을 제시한다. 여기에 천안고의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인 ‘진로직업교육’이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

손문종 교장
손문종 교장

이유는 간단하다. 천안고의 교육비전과 프로그램이 대학들이 원하는 인재상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대학들이 신입생을 뽑는 전형의 80% 가까이가 학생부중심전형이다. 일찌감치 진로를 명확하게 정하고, 관련 이력 활동을 통해 전공(계열) 적합성을 끌어올린 인재를 마다할 대학은 없다. 게다가 인성과 창의성까지 갖춘 동량은 한 번 더 눈이 가기 마련이다.

천안고의 특화된 진로직업교육 프로그램인 ‘데이‧데이‧인턴십’은 다른 고교들이 롤모델로 삼을 만 한다. 메이저데이, 커리어데이, 커리어인턴십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으로 진로와 직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신입생들에게 필수적인 참가 활동이다.

‘메이저데이’는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를 전수조사한 뒤 관련 학과와 전공자를 섭외해 학생들에게 진로‧진학정보를 제공하는 행사다. 대략적인 진로탐색이 진행되면 ‘커리어데이’를 통해 전문 직업인을 초청해 직접 질의응답을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백미는 ‘커리어인턴십’이다. 구체적인 진로를 결정한 학생들이 직접 전문가를 섭외하고, 인터뷰나 청강을 하면서 해당 직업에 대한 실제 경험을 해 볼 수 있다.

천안고는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를 조사한 뒤 관련 학과와 전공자를 섭외해 멘토링을 하는 '메이저데이'를 운영해 맞춤형 진로‧진학정보를 통한 대입 수시 실적을 강화하고 있다.
천안고는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를 조사한 뒤 관련 학과와 전공자를 섭외해 멘토링을 하는 '메이저데이'를 운영해 맞춤형 진로‧진학정보를 통한 대입 수시 실적을 강화하고 있다.

천안고가 ‘진로’에 방점을 두는 것은 천안지역 고입 환경 변화와 대학 입시의 패러다임 이동 때문이다. 몇 년 전만해도 천안고의 정시 수능 비중은 70%에 달했다. 하지만 비평준화지역이던 천안이 평준화지역으로 바뀌고, 대입의 흐름이 숫자(수능)에서 글자(수시)로 바뀌면서 생존전략을 수정했다.

정시에서 수시로 체질을 개선하면서 가장 눈부셨던 것이 선생님들의 참여다. 모두 대학 입시의 판을 읽고 있었다. 변화는 빠르게 진행됐다. 일단 교사들의 업무를 진로와 진학파트로 나눴고, 수능에 맞춰진 교실을 학종 스타일로 바꿨다. 올해부터는 담임교사의 업무를 확 줄였다. 구성원 모두의 협의 없이는 힘든 일이었다. 그리고 포커스를 둔 것이 ‘2015 개정 교육과정’이다.

손문종 교장은 “학교의 미래 방향을 신속하게 이끌 수 있었던 것은 공개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민주적인 숙의 속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지난해 학종을 논했지만 지금은 교육과정을 말하고 있다. 대학들은 고교가 어떤 교육과정을 운영하는지 알고 있으며 이를 감안한 인재선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손 교장의 자신감에는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생들의 선택을 보장하는 학교라는 자부심이 묻어난다. 천안고는 충남의 단 2곳뿐인 2015 개정교육과정 선도학교다.

물론 고민도 있다. 평준화로 인해 학생들의 학력 편차가 커졌다. 고교 커트라인으로 보면 기존의 155점(200점 만점)을 훌쩍 밑돈다. 대입 결과에는 아직 큰 영향이 없다는 분석이다. 올해 평준화 1기 학생들이 졸업했지만 서울대 5명, 의‧치‧한 17명, 연세대 5명, 고려대 5명, KAIST 등 과학기술대 6명, 성균관대 13명, 한양대 10명, 서강대(10명) 등 인서울 66명, 국립대 71명 등의 진학 실적을 기록했다. 신입생들의 학력 편차는 평준화지역 고교들의 모든 고민이다. 이를 보완하는 교실의 역할을 해 내고 있고, 해 낼 수 있다는 게 천안고의 생각이다.

천안고가 제시하는 교실의 역할은 크게 ‘대입에 강한 천고’와 ‘자부심이 강한 천고’로 진행된다. 알찬 수업과 꼼꼼한 학생부, 결실의 수능이 한 덩어리고, 역사와 전통, 교육인프라, 변화와 혁신이 또 다른 덩어리다.

‘대입에 강한 천고’를 완성하는 것은 학생들이 아니다. 오롯이 교사들의 땀과 헌신에서 출발한다. 교사들의 자발적인 학습공동체인 ‘꿈키움교사학습공동체’는 각각 수업의 혁신과 제자들의 학교생활기록부의 충실함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학력 편차 속에서도 빼어난 진학 실적을 유지하는 진짜 이유다.

‘자부심이 강한 천고’는 재학생과 졸업생, 학교의 인프라가 만들고 있다.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5년 연속 학교 만족도 충남 1위’와 ‘사회를 이끄는 파워리더 동문 충남 2위’의 수식어는 쉽게 만들 수 없는 브랜드다. 또 로봇리소스센터, 무한상상실, 연간 1억원의 장학금, 공자학당 등 글로벌 어학교육, 학생 창업프로젝트 등은 청마인이라면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손 교장은 “강한천고는 오롯이 학생중심의 교육환경에서 비롯된다”며 “교사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꿈키움 교사 학습공동체 등을 통해 학교 선생님과 외부 전문가의 다양한 관점에서 학생들의 진로탐구와 진학설계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면서 대학 입시에서 명문고의 자부심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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