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센터쿠, 스승과 제자...‘함께 걷다’展
아트센터쿠, 스승과 제자...‘함께 걷다’展
  • 정민지 기자
  • 승인 2019.07.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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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사제(師弟)간을 넘어 영원한 예술적 동반자로…”

스승과 제자의 작품을 한 번에 선보이는 ‘함께 걷다’展이 7월 11일부터 8월 29일까지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에 위치한 아트센터쿠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현재 대전지역 4개 미술대학에서 후학을 이끌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교수들과 그의 제자 졸업생들이 함께 꾸미는 자리로, 각 대학별로 4번에 걸쳐 각 10일간 전시될 예정이다.

▲7월 11일~7월 20일, 배재대학교 이영우·윤예진 화가 ▲7월 23일~8월 1일, 한남대학교 신영진·홍원석 화가 ▲8월 6일··~·8월 15일, 목원대학교 김영호·이재석 화가 ▲8월 20일~8월 29일, 충남대학교 심웅택·박지혜 화가 순으로 진행된다.

아트센터쿠 관계자는 “스승은 제자에게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한편 제자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스승의 가르침에 보답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사제관계를 넘어 영원한 예술적 동반자로서의 가치를 공유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말했다.

 

◇작가 소개

▲1부: 배재대 이영우·윤예진 화가

1부 배재대 (왼쪽부터)이영우·윤예진 화가
1부 배재대 (왼쪽부터)이영우·윤예진 화가

이영우 작가의 작품은 사랑과 가족이 모티브이다. 가족들의 삶 속에 묻어나는 정이나 사랑, 화합을 캔버스에 담는다. 작품 속 인물들의 이미지를 둥글게 표현하는데 이는 모든 걸 동심으로 바라보는 순박한 이미지를 기하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의 작업은 두터운 마티에르 효과가 주는 거칠고 투박한 질감이 특징이다. 그림을 그리기 전 우선 밑 작업부터 한다. 오일과 물을 이용해 캔버스에 기포를 만들어 건조시킨 후 물감을 덧칠해 한 번 더 건조시킨다. 그런 후 사포로 표면을 문질러 달 표면과 같은 구멍작업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린다.

윤예진 화가는 작품 속에 사슴 탈을 반복적으로 등장시킨다. 사슴의 탈을 쓴 사람을 실제처럼 묘사하는데 이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만의 자아 속 내면과 이미지가 맞닿아 있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여인은 작가 본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표출되지 못한 억압된 욕구와 감정은 내면의 깊은 불안과 무기력함을 만들어 내 지속적인 우울감에 빠지게 한다.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본래의 자신이 아닌 유약한 사슴의 뿔을 쓴 허구의 자신을 내세워 그늘 속에서 방황하며 살고 있는 나와 우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2부: 한남대 신영진·홍원석 화가

2부 한남대 (왼쪽부터)신영진·홍원석 화가
2부 한남대 (왼쪽부터)신영진·홍원석 화가

신영진 화가는 다양한 방법론을 갖춘 채 범람하는 다매체 다 장르 속에서도 작가는 구상의 테크닉과 기법의 완연함, 구상미술의 세계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에 편하게 안주할 수 있음에도 되레 환골탈퇴하려는 작가적 고집에 높은 점수를 받는다. 특히 자신의 작품이 차후 어떠한 방향으로 조타를 맞춰야 할지를 영속적으로 고민하는 뚝심, 교육자적 자존심으로 지나온 날을 반추한다. 더 나아가 묵묵히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내면의 모습을 진정한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홍원석 작가는 아버지의 택시를 타고 바라본 세상과, 직접 택시 운전을 하며 몸소 체득한 감정을 작품으로 승화해내고 있다. 그의 작업들의 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연(緣)이다. 그의 내면엔 사회를 향한 숨겨진 분노가 잠들어 있다. “절대 권력에 의해 항상 감시받고 어느 순간에 힘없이 사라지며 언제 흩어질지 모르는 불안한 우리들의 자화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3부: 목원대 김영호·이재석 화가

3부 목원대 (왼쪽부터)김영호·이재석 화가
3부 목원대 (왼쪽부터)김영호·이재석 화가

김영호 화가는 현대(현재)미술에 대한 은유로 자신의 작업을 표현하고 있다. 고물의 유형과 집적 상태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작가는 그것들이 폐기되고 또 다른 용도로 재탄생되길 기다리는 고물상 풍경에서 엉뚱하게도 아름다움을 찾는다. 폐허의 미학이라 할 수 있는 그의 작업들은 낭만주의적이다. 도심이라는 상반된 이미지와 기하학적인 층으로 이뤄진 그의 작업들은 묵시적인 폐허의 성격이 강하고 현대미술에 대한 비판적인 스캐닝이고 흔적의 표현이다.

이재석 작가가 주목하는 건 주로 인간의 신체인데, 처음부터 그가 인체에 관심을 갖진 않았다. 그는 자신의 작업노트를 통해 처음 분해된 대상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총기’였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군 복무 시기에 처음 접했던 총은 작가에게 흥미를 느끼게 했다. 총은 그에게 기능적은 면보다 조형적인 면, 즉 부피감과 무게감을 가진 매스(mass)의 집합체로 인식됐다. 화가는 이에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더해, 살덩어리 같은 유기체적 형상을 동시에 표현해 기괴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결국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비인간적인’ 아니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닌 것을 추구하는데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간다.

 

▲4부: 충남대 심웅택·박지혜 화가

4부 충남대 (왼쪽부터)심웅택·박지혜 화가
4부 충남대 (왼쪽부터)심웅택·박지혜 화가

심웅택 화가는 ‘시상이 흐르는 그림’을 모토로 작업을 하는 작가이다. 작가의 그림은 우수에 찬 우울한 비애의 감정을 살아있으면서도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 어디에도 강한 선과 강한 색은 보이지 않는다. 무늬처럼 반복되는 희미한 색 대비는 아무런 외침도 내뱉지 않는다. 형태적으로 내용적으로 단순화를 추구하면서 인간 감정에 초점을 맞춰 그만의 독특한 색채 기법으로 표현한다. 표현적이며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적이면서도 그 속에 내재돼 있는 의미를 다룬다. 그래서 작가의 화면에는 시간이 갈수록 복잡함보단 단순함과 그 단순함을 통해 우리를 반추할 수 있는 사색이 나타나있다.

박지혜 작가는 우리 사회 욕망의 부조리함, 편견, 권력, 억압, 차별, 부당함 등을 주제로 인간에 내재된 양가적 측면을 캔버스에서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생각이란 단어가 작가의 작업의 시발점이다.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생각은 자신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 뿐만 아니라 자신을 어떤 틀 속에 가두기도 한다. 이에 자신의 눈과 귀, 입을 가로막는 방해물을 없애고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을 그림 속에 진지하게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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