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 곳곳에 숨겨진 작품을 찾아라
대흥동 곳곳에 숨겨진 작품을 찾아라
대전시립미술관 ‘프로젝트 대전 2012:에네르기’ 가보니
  • 김윤미 기자
  • 승인 2012.09.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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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협 대전시립미술관 관장이 '프로젝트 대전 2012:에네르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흥동은 화방, 화랑, 갤러리가 밀집된 곳으로 둘러보는데 30-40분이 소요되는 작은 곳입니다. 오밀조밀 들어선 이런 작은 공간 곳곳에 17명의 작가가 참여해 작품 30점이 전시돼 있습니다. 창작센터에 작가 3명의 작품이 전시돼 있고, 카페·식당 등에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19일 오전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에서 김민기 큐레이터의 설명으로 ‘프로젝트 대전 2012:에네르기’ 전시 탐방(?)이 시작됐다. 먼저 찾은 곳은 대흥동 일대. 화방과 식당, 카페가 밀집된 곳에서 심심찮게 많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발길 닿는 곳이 미술관이 되었다. 카페와 화방, 길거리를 중심으로 작품이 전시된 까닭이었다.

구헌주 작가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잇는 김민기 큐레이터.
‘원도심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구헌주, 김가을, 김남오, 박대규 등 15명의 한국 작가와 중국 작가 슈양, 일본의 아리미치 아와사와 작가가 참여했다. 17명의 작가들은 주민들의 현장에서 작업하면 그들의 참여를 유도하거나, 공공장소에서 도시민의 시선과 초상 그리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위트있게 그려냈다.

‘원도심 프로젝트’는 대전시의 생성과정과 도시개발에 따른 현재의 딜레마를 다양한 문화프로젝트로 접근해 밝혀내고 향후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대전의 정체성을 찾고자 마련됐다.

일본 오사카에서 활동하고 자연환경미술가인 아리미치 아와사와 씨는 “대전은 네 번째 방문”이라며 “대전에서 전시한 경험도 있어 이번 전시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카페 이데에서 전시된다. LED를 사용한 영상 미디어 작품으로 환경파괴에 따른 생명의 존엄성을 다시 일깨우는 메시지를 전한다.

가게 쇼윈도에 붙여진 시트지. 김가을 작가의 작품으로 김 작가는 쇼윈도와 유리문을 캔버스로 삼았다. 전시장소의 주인과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취향을 반영해 ‘시트지 드로잉’으로 이야기를 그려냈다. 쇼윈도와 유리문이 스크린이자 삶과 예술을 잇는 통로로 변신한 것이다.

차를 타고 엑스포과학공원 한빛탑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티스트 프로젝트’는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적 과정 및 결과물을 보여주고 기존에 보지 못했던 관점을 제공해 각 분야의 새로운 도약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로 11명의 작가가 참여해 18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임동열 박종철 작가의 작품.
임동열·박종철 작가의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와 생물의 기관이 결합된 작품으로 모터의 동력장치를 생물의 심장으로 치환시켜 표현했다. 생물과 무생물,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넘어서 공생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으로 카이스트 기계공학 박사과정 박종철 연구자의 협력으로 움직이는 조각으로의 확장을 꾀했다.

현장미술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한밭수목원에는 작가 14명의 작품 14점이 전시되고 있었다.

각기 다른 문화권에서 참가한 작가들이 대전 수목원 공간을 매개로 자연, 생태, 환경 등의 문제를 풀어내는 현장미술 작업을 선보이는 자리다.

올가짐스카의 ‘움직임속의 고요함-엄마 연작2’는 몸을 캐스팅해 만든 틀에 대나무를 차례대로 고정시켜가며 쌓아올려, 인체의 형상이 자연물과 하나가 되도록 한 작품으로 한국에서 자라난 대나무를 이용해 제작됐다.

주제기획전은 대전시립미술관 1-5전시실에서 진행된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등 8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22인(팀)의 주작가들이 과학예술의 세계를 통해 동시대의 전지구적 관심사를 다룬다. 이번 프로젝트의 키워드인 ‘에너지’에 집중해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두루 꿰는 에너지 문제를 제기한다.

파리와 서울, 홍콩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진 마이어슨의 작품은 현대사회가 연출하는 군중의 모습을 통해 인간이 발산하는 개체와 군집의 에너지를 보여준다.

박영균은 한국의 1980년대 이후 사회적변화를 개인의 차원에서 접근함으로써 일성성의 문제를 다뤄오고 있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은 1987년 민주화 운동과 2002년의 우러드컵 거리응원, 3008년 촛불의 에너지를 다룬다. 각각의 사건을 다룬 회화 작품과 더불어 세 가지 사건을 담은 영상을 교차 편집해 한국현대사에 있어 역동적인 광장의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종협 대전시립미술관 관장은 “대전을 과학과 예술의 도시로 만들자는 취지에서 계획된 프로젝트”라며 “과학도시 대전의 정체성과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과학도시 대전’ 정체성 예술로 말한다

19일 개막 대전시립미술관 ‘프로젝트 대전 2012:에네르기’는

11월 18일까지 대흥동 일대·한밭수목원·시립미술관 등서 전시

 

19일 화려하게 막을 올린 대전시립미술관 ‘프로젝트 대전 2012:에네르기’는 과학도시대전의 정체성을 특성화 전략으로 내세워 예술과 과학의 융합으로 과학도시 대전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자 하는 취지로 계획됐다.

과학도시 대전의 정체성을 시민들과의 예술적인 소통을 통해 문화적 정체성으로 확장해 과학과 기술, 자연과 도시 나아가 인간 존재의 이해와 인간 삶의 문제를 다룬다. 전시공간도 시립미술관 전시실을 비롯해 대흥동 일대, 한밭수목원, 엑스포과학공원 내 한빛탑 등으로 확대했다. 기존의 전시 공간을 탈피해 시민과 과학기술인과의 소통창구를 넓혔다.

이번 프로젝트에 13개국의 작가 66인(팀)이 참여해 작품 114점을 선보인다. 주제기획전은 대전시립미술관 1-5전시실에서 진행되며 22명 작가의 작품 52점이 전시된다. 현장미술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한밭수목원에는 14명의 작가가 참여해 작품 14점을 선보이며, 엑스포과학공원 내 한빛탑에서는 아티스트 프로젝트로 11명의 작가 작품 18점이 전시된다. 대전 대흥동 일대는 17명의 작가 작품 30점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대흥동에 전시된 박대규 작가의 작품 '사람낚시'.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어인 ‘에네르기(Ener氣)’는 동서양의 에너지 의제를 합친 말로 로마자 표기 ‘energy’ 가운데 마지막 음절인 ‘-gy’를 한자어 ‘氣’로 표기함으로써 동서양의 에너지 개념을 함께 성찰해보자는 뜻을 담았다.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이 공존하는 ‘프로젝트대전 2012:에너르기’는 탈근대적 통합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융복합 예술프로젝트다.

대전시립미술관 관계자는 “프로젝트대전을 통해 시도되는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은 과학도시 대전을 문화도시 대전으로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라며 “동시에 과학적 진리와 예술적 가치가 상호보완하며 공존하는 생동감 넘치는 도시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대전 2012:에네르기’는 19일 오후 6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 18일까지 계속된다. 이달 20-21일에는 대전시립미술관 강당에서 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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