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김재혁 내정자, 국정원 꼬리표 떼기 위해선…
[노트북을 열며] 김재혁 내정자, 국정원 꼬리표 떼기 위해선…
대전시 정무부시장 설왕설래… 경제 전문가 스스로 입증해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8.11 17:5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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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혁 내정자.자료사진 합성=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김재혁 내정자.자료사진 합성=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신임 대전시 정무부시장의 이력을 보고 놀란 사람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국정원. 일각에서는 뜨악하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국정원 경제단장, 대전지부장 등을 지낸 김재혁(만 59세) 내정자가 정무부시장으로 중앙정부, 시민사회단체 간 가교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시정 역사상 첫 국정원 출신의 부시장이기에 지역 사회는 놀란 반응을 숨기지 않고 있다. 

국정원 출신답게 그간 행적이 알려지지 않아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를 던지는 시선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더구나 민간인 사찰 등 국정원의 좋지 않은 꼬리표도 김 내정자에게 붙어있다.

그를 반대하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국정원이란 이미지로부터 기인한 반대 여론이 커 보인다. 국정원이 하는 일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벌써부터 '공안정국'이란 표현까지 나돌아다닌다. '정서적 반감'이란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가 맡았던 경제단장이란 자리가 기업 유치 또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겠냐는 시선도 많다.

정서적 반감이라 할지라도 다수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인사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대전시 정무부시장이란 자리가 본인 혼자서 이끌어갈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왜 그를 선택했는지, 대전시의 명분 설명도 다수로부터 공감을 얻을 만큼 명확하지 않았다. 미흡하게 밝힌 명분이 오히려 그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켰을지도 모른다.

내정자 본인에게도 스스로를 보여줄 기회가 아직 주어지지 않았다. 

결국 앞으로 김 내정자 스스로 왜 자신이 정무부시장으로 선택됐으며, 또 어떠한 자신감과 이유로 정무부시장직을 받아들였는지 역량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민선7기 대전시는 갈등 관리 능력에서 호평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의 책상 위에는 벌써부터 시정 현안들이 쌓여갈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 아직 공식 발표 조차도 안 된 보문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에 환경단체는 어김없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생태훼손과 예산 낭비를 이유로 들었다. 

그동안 대전시는 보전이냐, 개발이냐 등 첨예한 갈등 사업을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시청 앞은 집회장으로 변했고 시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했다. 시민사회단체와의 가교 역할을 맡은 정무직의 무용론까지 나올 정도였다. 

때문에 김 내정자는 격이 다른 소통을 해야 한다. 

대전에서 초‧중‧고교, 대학교까지 나온 김 내정자가 지역 사회 네트워크를 활용, 갈등 관리에 나서야한다는 것이다. 정치 욕심 보다는 시정에 보다 집중, 지역 사회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야 한다. 

경제 전문가 수식어도 스스로 입증해야한다.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 출신인 남충희 바른미래당 대전시당 중구위원장은 “대전 경제에 필요한 것이 바로 ‘경영마인드’다. (김 내정자가 했던 업무로 추정되는) 경제정보 수집, 가공과는 전혀 다른 역량”이라며 “‘경제정책 관리’와 ‘경제정책 정보 관리’ 역시 차원이 다르다. 책임 유무가 땅과 하늘 차이이기 때문”이라며 내정 배경에 의문을 던졌다.

그러면서도 “김 내정자는 이제 경제 전문가임을 입증해야한다”며 “김 내정자가 취임 후 조속한 시일 내에 시민들에게 비전과 전략 그리고 내포된 경영마인드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남 위원장의 말처럼 김 내정자가 경제 전문성을 보여줘야 우려의 시선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정부, 경제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기업 유치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둬야한다는 것이다. 

대전시민과 특히 내정자의 자질에 의구심을 던지는 시선들은, 그가 민선7기 대전시정에 그냥 스쳐 지나간 인물이 아닌, 대전시민을 위해 노력한 부시장이길 기대하고 있다.

또 내정자의 능력을 믿고 결코 쉽지 않은, 부담스러운 결정을 내린 허태정 시장에게도 보은하는 길이다.

인사는 만사(萬事)다. 결코 망사(亡事)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국정원 출신이 그의 발목을 잡을지, 그를 돋보이게 할지는 김 내정자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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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전 사람 2019-08-29 04:04:27
NIS 공제회 회장도 하셧으니까 전현직 요원들을 잘 활용해봐요..

이승우 2019-08-12 01:24:29
대전시 정무부시장 관련 기사들을 거의 봤는데...이기사는 참으로 공정한 기사라 생각이 든다. 모두가 편향된 기사들이라면...이기사는 공정성.객관성.인격을 존중하고.대전시의 발전과 시민들을 걱정하는 동시에 신임 정무부시장에게도 기회를 줘서 능력을 펼칠 수가 있어야 한다는 기사이기에...좋은 기사인동시에 기자님의 능력이 다시한번 돋보이내요...대전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서 기도하는 시민의 한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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