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술래] 전국 수족구병 주의보... 개인 위생 면역관리 중요
[건강술래] 전국 수족구병 주의보... 개인 위생 면역관리 중요
  • 이상헌 노블아이키즈의원 진료원장
  • 승인 2019.08.16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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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상헌 노블아이키즈의원 진료원장]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호시탐탐 노리는 각종 전염성 질환들이 활개를 치는 여름철입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그 이름을 모르실 수 없는 대표적인 여름의 바이러스성 전염 질환, 수족구병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수족구병은 피코나바이러스과 엔테로바이러스속(Family Picornaviridae, Genus Enterovirus)에 속하는 비-폴리오(non-polio) 바이러스인 콕사키바이러스(coxsackievirus), 에코바이러스(echovirus) 및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 등의 다양한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환인데요.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영유아 및 소아가 매년 이들 바이러스에 감염됩니다.

한국을 비롯한 사계절이 비교적 뚜렷한 나라에서는 연중 기온이 높은 여름과 가을에 감염 사례가 흔히 보고됩니다.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질병명 그대로 수족구, 즉 손과 발에 발생하는 수포성 발진과 입 안에 발생하는 파인 모양의 궤양성 발진이 있으며, 때때로 발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발진은 발보다는 손에, 손바닥과 발바닥보다는 손등과 발등에 더욱 많이 생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환아의 절대다수는 1주일 내에 수포 내의 액체가 흡수되면서 열흘 정도 안에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환아에 따라서는 엉덩이와 음부에 발진이 생기고, 입 안에 궤양만이 생기는 포진성 구내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극히 드물게는 바이러스성 수막염, 뇌염 등의 무서운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임상 양상을 보일 수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이들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침입했을 때 처음으로 맞이하는 면역 반응 중 하나인 면역글로불린 M은 바이러스를 둘러싸 몸 바깥 로 내보내는 방어 역할을 수행하는데요.

이 항체는 지속기간이 약 2주로서 한계가 있기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혈액 내 수치가 감소해 버립니다.

바이러스 역시 같은 사람이 다른 옷을 입듯이 ‘혈청형’이라고 하는 바이러스 간의 다양한 차이가 있기에 1회의 감염으로 평생 면역이 생기지 않고 단기간 내에 재발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치료 이전에 예방의 중요성이 두드러지는 질병이 바로 수족구인데요.

이 수족구의 주요 감염 통로인 감염 환아의 콧물, 침이나 대변에 남은 바이러스는 상온에서 수일 이상을 생존하며 또다른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끈질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아이가 씻을 때 개인 수건을 사용하고, 아이의 기저귀를 바꿀 때 손 위생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바이러스 전달이 무심코 이루어지기 쉬운 장난감이나 스마트기기 취급에 신경 쓰셔야 합니다.

한편 유행 기간에는 아이가 많은 물놀이장 같은 장소에 방문하는 일을 최대한 줄이는 등 보호자 분들의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항생제 등은 필요 없이 시간이 지나면 아이 스스로 이겨내는 질환입니다.

아이의 불편 해결을 도우면서 회복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방지하고, 드물게 발생하는 이상 증상을 막는 것에 치료의 초점을 둡니다.

가장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탈수입니다.

고열로 인해 아이의 수분 손실이 많아지는 반면 입의 통증으로 아이가 섭취하는 영양 및 수분이 줄어들어 탈수 상태에 빠지기 쉬습니다.

보호자 분들께서도 병원을 찾으셔서 아이가 통 먹지 못한다고 걱정하시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시는데요.

아이들이 보채고 먹는 것을 힘들어 할 때에는 먹기 쉽고, 평소 좋아하는 달고 시원한 요거트, 아이스크림 등이 탈수로 인한 탈진 증세를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도 통하지 않아 탈수로 인해 소변 양이 줄어들고 처지는 모습을 보이거나, 뇌수막염의 3대 증상인 발열, 두통과 구토가 발생하는 등 위험 징후가 보이는 경우에는 가급적 빨리 가까운 소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한편으로는 감염이 다 치료된 이후에 손발톱에 나이테 같은 이상이 관찰되거나, 심지어는 손발톱 자체가 빠지기도 하는 손발톱탈락증(onychomadesis)이 발생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보통 수족구병 감염을 기준으로 약 40일 전후의 시간이 지난 후 발생해 크게 놀라신 보호자분들이 아이와 함께 내원하시는데요.

대부분 손발톱의 일시적 변형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 회복되기에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상태를 지켜봐 주시면 되겠습니다. 

 

이상헌 노블아이키즈의원 진료원장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인하대학교 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정회원

노블아이키즈의원 진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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