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충남 현안 '병목현상' 없어야
[노트북을 열며] 충남 현안 '병목현상' 없어야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 못지않게 15개 시·군 현안도 꼼꼼히 챙기길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9.08.18 2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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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시·군 모두 심각한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한 소멸위기를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심지어 충남 경제의 핵심 축인 서북부벨트에 속한 서산시와 당진시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은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왼쪽부터 김정섭 공주시장, 맹정호 서산시장, 김홍장 당진시장, 가세로 태안군수)
4개 시·군 모두 심각한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한 소멸위기를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심지어 충남 경제의 핵심 축인 서북부벨트에 속한 서산시와 당진시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은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왼쪽부터 김정섭 공주시장, 맹정호 서산시장, 김홍장 당진시장, 가세로 태안군수)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지난 3월부터 충남도청을 떠나 공주시, 서산시, 당진시, 태안군 이렇게 4개 시·군을 출입하고 있다. 도청에 있던 3년 여 동안 도정을 중심으로 15개 시·군을 봐 왔다면, 지금은 이들 시·군의 입장에서 도정을 바라보고 있다.

4개 시·군 모두 심각한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한 소멸위기를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심지어 충남 경제의 핵심 축인 서북부벨트에 속한 서산시와 당진시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은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핵심 과제 역시 산적해 있다. 공주시(시장 김정섭)의 경우 국립국악원 분원(국립충청국악원) 유치와 KTX 공주역 활성화 등이 최대 현안이다.

국립국악원 분원 유치전에는 공주시를 비롯해 충북 영동군과 강원도 강릉시, 정선군, 광주광역시, 경북 경주시는 물론 제주특별자치도까지 무려 7개 기초·광역정부가 뛰어든 상태다.

공주지역의 경우 유치위원회까지 꾸려졌고 서명운동도 8만 명을 넘어섰다지만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충남도는 KTX 공주역 활성화를 위해 행정부지사 주재 별도의 회의까지 개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해법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서산시(시장 맹정호)는 민항 유치와 국제여객선 취항 등이 핵심 과제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의 조기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실시도 최대 현안 중 하나다.

태안군은 최악의 교통 오지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기 위해 ‘광개토 대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고속도로와 서해안 내포철도,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자료사진: 태안군 제공)
태안군은 최악의 교통 오지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기 위해 ‘광개토 대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고속도로와 서해안 내포철도,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자료사진: 태안군 제공)

여기에,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사고 이후 화학사고에 대한 시민의 불안감이 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대산공단을 국가산단으로 전환하고 특별법을 제정해 연간 5조원에 달하는 국세 중 일부를 지방세로 돌려야 한다는 요구는 하루 이틀 있었던 게 아니다.

실질적인 지방자치와 지속가능발전, 에너지전환 등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있는 당진시(시장 김홍장)는 에너지교육연수원과 지속가능발전연수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당진·평택항 서부두 매립지 관할권을 되찾기 위한 소송전도 벌이고 있다.

당진시는 특히 미세먼지정보센터를 놓고 서산시와, 중부지방해양경찰청에 대해서는 서산시, 태안군과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태안군(군수 가세로)은 현안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다. 최악의 교통 오지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기 위해 ‘광개토 대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고속도로와 서해안 내포철도,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가 군수는 여름휴가도 안 가고 이들 현안을 챙기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있으랴? 해당 시·군은 물론 충남도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충남 혁신도시 유치를 위한 범도민 추진위원회가 지난 13일 도청 문예회관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사회단체 대표자 125명과 국회의원 11명 등 모두 382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을 위한 충남도민의 단일대오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분명히 해야 할 점은 혁신도시 지정이 충남지역 현안의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각 시·군의 입장에서는 혁신도시 지정이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4개 시·군의 현안이 혁신도시 지정보다 덜 중요하다고 말 할 수도 없는 일이다.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을 위한 충남도민의 단일대오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료사진: 내포신도시 전경)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을 위한 충남도민의 단일대오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료사진: 내포신도시 전경)

게다가 내포신도시가 혁신도시로 지정될 경우 인접 시·군에서는 빨대효과를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실제로 보령시의 인구 수 백 명이 이미 내포신도시로 이주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충남도가 혁신도시 지정 노력에서 손을 떼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나머지 시·군의 현안에 대해서도 그에 못지않게 신경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공주시가 추진 중인 국립충청국악원 유치에 실패할 경우 민선7기 충남도정이 ‘문화체육부지사’라는 직제를 둔 이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서산민항의 경우 국토교통부가 제주공항 포화를 이유로 2025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그동안 전국에 그 많은 공항을 건설할 때는 왜 가만히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혹여, 일선 시·군이 무리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 충남도가 교통정리를 해 줄 필요도 있다. 실제로 충남도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사안을 시장·군수가 우선 순위 사업으로 선정해 놓은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혁신도시 지정 지연이 나머지 충남지역 현안 해결 과정에서 병목현상을 초래해선 안 된다. 충남도도 이를 간과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

때마침 진행되고 있는 양승조 지사의 시·군 순방이 이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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