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얼숲대전사랑’(이하 얼숲) 회원들이 릴레이헌혈을 통해 새로운 온라인 소통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화제다.

얼숲은 대전지역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모임인데, 최근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아이스버킷과 같은 릴레이 헌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얼숲의 헌혈캠페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에도 회원 중 한 명의 가족이 백혈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30여명이 한꺼번에 단체헌혈번개를 하고 헌혈증을 모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얼숲의 릴레이 헌혈이 더 의미있는 것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속의 모임이 온라인 안에만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활발한 오프라인 활동으로 이어져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릴레이 헌혈의 창시자(?)는 얼숲 회원 중 한 명인 곽성열 대전교통방송MC다. 곽 씨는 “얼숲 회원들은 지난 2012년 단체헌혈처럼 좋은 일을 꾸준히 해 왔다”며 “하지만 지속성이 없어 아쉽던 차에, 요즘 헌혈인구 감소로 혈액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고 365일 진행될 수 있는 릴레이 헌혈 캠페인을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헌혈한 곽 씨는 다음 차례로 고제열 풀잎채한상 대표를 지목했고, 그는 다시 민정희 슈가크래프트 원장과 설동우 대전교차로 영업부 직원을 '찍었다'. 설동우 씨는 이금자 대덕구의원과 김동섭 대전시의원에게 바톤을 넘고, 현재 이금자 의원이 헌혈 뒤 박영순 새정치민주연합 대덕구지역위원장에게 차례를 넘긴 상태다.

이렇게까지 오는데 단 3일이 걸렸다. 지목을 받은 회원들은 헌혈을 한 뒤 2명의 지인을 지목하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릴레이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단체헌혈번개를 추진했던 고제열 씨는 “단체헌혈 당시 단 한 번도 헌혈을 해보지 못했던 사람도 참여했고, 군대에 있다가 사회에 나와서 몇 십 년 만에 헌혈을 한 사람도 있었다”며 “혼자 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릴레이를 통해 책임감도 갖게 되는 것 같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스버킷에 전 세계가 함께 동참했던 것을 보고 헌혈도 이런 방식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스버킷만큼 대전지역에 릴레이 헌혈 붐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얼숲은 대전지역 페이스북 사용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공개모임으로, 대전의 사회와 문화, 예술, 스포츠 등을 어우르는 자유로운 종합커뮤니티이다. 얼숲합창단과 얼숲해우소, 등산모임, 사진모임 등 다양한 세부 모임으로 나눠져 5800여명의 회원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연탄봉사와 나눔장터 모금 등 지역 사회를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에 열심이다. 

▲ 대전지역 페이스북 모임인 '얼숲대전사랑'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릴레이 헌혈 캠페인을 펼쳐 화제다. 지난 2012년 단체헌혈번개를 추진하기도 한 고제열 풀잎채한상 대표가 곽성열 씨에게 지목받아 헌혈하고 있다.     ▲ 대전지역 페이스북 모임인 '얼숲대전사랑'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릴레이 헌혈 캠페인을 펼쳐 화제다. 고제열 대표에게 지목받은 설동우 대전교차로 영업부원이 헌혈하고 있다.     ▲ 대전지역 페이스북 모임인 '얼숲대전사랑'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릴레이 헌혈 캠페인을 펼쳐 화제다. 설동우 대전교차로 영업부원에게 지목받은 이금자 대덕구의원이 헌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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