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200만 시민촛불에 윤석렬 “국민 뜻 따르겠다”....방법은?
[노트북을 열며] 200만 시민촛불에 윤석렬 “국민 뜻 따르겠다”....방법은?
  • 지유석 기자
  • 승인 2019.09.29 20:53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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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대검찰청이 있는 서울 서초동 반포대로는 시민들로 가득찼다. 주최측은 200만 명이 참여했다고 알렸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28일 오후 대검찰청이 있는 서울 서초동 반포대로는 시민들로 가득찼다. 주최측은 200만 명이 참여했다고 알렸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은 그야말로 촛불의 바다였다.

이날 촛불문화제 주최측은 집회 시작 시점에서 80만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200만 명으로 늘었다고 알렸다. 

이 같은 수치가 정확한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대검찰청 앞 반포대로와 지하철 2호선 서초역에서 교대역으로 통하는 도로가 꽉 찼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인파가 몰렸음은 분명하다. 

이날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검찰개혁”을 외쳤다. 또 조국 법무부장관을 압박하는 윤석렬 검찰총장을 강한 어조로 성토했다.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에서 촛불집회는 익숙하다. 우리 국민들은 정치가 요동칠 때마다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었다. 대검찰청 앞 집회도 이런 전통의 연장선상이라 할 수 있다. 주최측도 이날 집회를 ‘제2의 촛불혁명’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이날 집회는 여러모로 이례적이다. 먼저 문화제를 조직한 주체가 잘 알려진 단체가 아니다.

최순실 국정농단이나 일본 아베 정권의 수출규제에 맞서 열린 촛불집회 경우, 각계 시민단체가 연대기구를 꾸려 조직한 결과였다. 그러나 이번 검찰개혁 촉구 촛불문화제를 주최한 쪽은 이른바 ‘조국 정국’에서 자발적으로 생겨난 단체다.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는 16일 시작돼 28일까지 7차례 열렸다. 처음엔 소규모로 열리다 순식간에 커진 것이다.

집회장소가 대검찰청 앞이라는 점은 더욱 주목할 만 하다. 서울 서초동은 대검찰청·서울중앙지검이 한데 모여 있는 명실상부 검찰 조직의 심장부다. 

검찰 심장부 앞에서 시민들의 촛불이 타오른 건 그야말로 사상 초유다. 직접적인 원인은 조국 법무부장관 일가를 향한 검찰 수사다.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정치권과 언론에선 조 장관 낙마를 노린 정치적 행보라는 지적이 나왔고, 이 같은 지적은 공감대를 불러 일으켰다. 동시에 검찰개혁의 당위성에 대한 주장도 나오기 시작했다.

검찰의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은 이 같은 분위기에 기름을 부었다. 집회 날짜기 가까워 오면서 소셜미디어에서는 참여의사를 밝히는 게시글이 속속 올라왔다. 그리고 집회 당일 현장은 인파로 넘쳐났다.

검찰개혁, 문제는 '어떻게'

이날 집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각자의 처지에 따라 다르리라고 본다. 개인적인 견해임을 전제로 말하자면, 문재인 정부와 조국 장관 지지집회 성격이 강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이른바 ‘조국 대전’은 이제 일개 부처 장관의 거취 수준을 넘어섰음은 분명해 보인다.

시민들은 검찰이 조직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장관은 물론 대통령을 향해서까지 수사권·기소권을 휘두를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그래서 조 장관 낙마는 검찰개혁 후퇴를 의미하며,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며 촛불을 든 것이다. 

검찰개혁은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 같은 전제에 동의하면서도 과연 조 장관이 적임자인지 의문을 가진 이들이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수백만의 시민이 검찰 심장부에서 '검찰개혁' 구호를 외치고, 조 장관이 낙마하면 누가와도 개혁이 어렵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은 촛불문화제에서 분명히 드러났다는 판단이다. 이런 맥락에서 대검찰청 앞 촛불집회는 또 하나의 역사로 남을 것이다.

한편 윤석렬 검찰총장은 대검찰청 앞 집회를 의식한 듯 29일 “검찰개혁을 위한 국민의 뜻과 국회의 결정을 충실히 받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총장이 자신의 발언을 실행에 옮길지 지켜보는 건 ‘조국 대전’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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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아부언론 2019-10-01 16:43:10
과학적 방법을 동원해서 추정한 인원은 5만에서 최대 7만 5천명이다. 주최측이 뻥튀기 했다고 그대로 인원수를 보도하는 언론은 민주언론인가 한심하고 역겹다

ㅎㅎ 2019-09-30 13:33:02
기사가 지 멋대로여..... 팩트를 써야지. 니 바램을 쓰면 되냐?

토착왜구척살 2019-09-30 11:20:37
검찰개혁은 국민이 하고 너희는 개혁의 대상이다
돼지열병걸려서 살처분 당하는 돼지가 지들자신을 살처분 하는게 말이 되냐 석렬아. 국민이 우습지? 곧 우리나라 국민을 존경히게 될꺼다.너희 수법과순가찌들 연합. 진짜가 분쇄시켜주마.참교육한번갈께.

전관 2019-09-30 10:07:46
국민의 뜻은 조국 파면이다.

임종호 2019-09-30 06:41:23
사람이 아니라, 힘에 충성한다는 윤총장의 발표 : 지금은 문프시대가 아니라, 방씨조선이다. 국민의 힘이 방씨를 이긴다면 당연히 국민의 힘을 따른 단다. 십자군 전쟁보다 많은 '기사200만'을 동원하여도 조국을 정복하지 못하였다. 일황이 창간한 동아와 조선이 과연 국민의 힘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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