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잦은 구설수 황교안 대표, 이번만큼은
[노트북을 열며] 잦은 구설수 황교안 대표, 이번만큼은
‘촛불계엄령 문건’ 연루 의혹....책임 있는 해명 내놓아야
  • 지유석 기자
  • 승인 2019.10.23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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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이번엔 촛불계엄령 문건 작성 연루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이번엔 촛불계엄령 문건 작성 연루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 굿모닝충청 = 지유석 기자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촛불계엄령 문건 연루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촛불계엄령 문건 원본이라는 '현 시국관련 대비계획' 문건을 공개하면서 "기무사는 문건에서 계엄 선포 필요성을 다루는 부분에 ‘NSC를 중심으로 정부부처 내 군 개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라 적시했다. 당시 NSC 의장은 대통령 권한대행 황교안"이라며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황 대표는 22일 " 계엄령 문건 같은 것은 본 일도 없고 들은 일도 없다. 그것은 완전히 가짜뉴스고 가짜뉴스가 아니라 거짓말"이라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한국당은 임태훈 소장을 서울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황 대표의 구설수는 새삼스럽지 않다. 황 대표는 정치입문 이전 세월호 참사 수사외압 의혹을 받았다. 이어 올해 1월 한국당 입당 직후엔 황 대표 아들이 병역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진원지는 대구MBC였다. 

대구MBC는 황 대표가 대구 고검장 시절 조직한 기독CEO 모임에서 이철휘 제2작전사령관과 친분을 맺었고, 이 와중에 전주 35사단에 입대한 아들이 이 사령관이 있는 제2작전사령부에 자대배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전 총리가 직접 만든 모임을 두고 공직자 윤리에 맞냐는 지적이 나오는 데 이어 아들 병역 특혜 창구로 활용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져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당대회를 앞둔 2월엔 말실수로 다시 한 번 구설수에 올랐다. 황 대표는 경북 구미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을 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던 박영수 특검 수사 기간 연장을 불허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 발언이 나오자 정치권은 강하게 반발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법과 원칙도 팽개치고 일말의 양심조차 버린 황 전 총리가 대한민국 제1야당의 당대표로 출마하는 것 자체가 국민으로서 수치스럽다"고 비판했다. 장병완 당시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도 "국민은 특검 수사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던 상황이었다"며 "(황 전 총리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권력을 이용해 법 집행을 방해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황 대표는 당대표에 오른 직후에도 입길에 올랐다. 3월 박영선 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황 대표가 김학의 전 법무차관 별장성접대 의혹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게 발단이었다. 

박 장관은 황 대표가 법무부장관일 때 "(김학의) 동영상 CD를 앞에 꺼내서 ‘제가 동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하기 때문에 이분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박 장관의 발언 이후 황 대표는 한 바탕 곤욕을 치러야했다. 

구설수 오를 때 마다 ‘모르쇠’

황 대표는 자신에게 의혹이 불거질 때 마다 부인으로 일관했다. 세월호 외압의혹에 대해선 "외압을 전혀 행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아들 병역 특혜 의혹은 "군의 자대 배치는 훈련소에서 투명하게 하는 거로 알고 있다. 문제가 있으면 청문회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학의 성접대 사건 묵인 논란엔 “택(턱)도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번에 불거진 촛불계엄령 문건 연루 의혹도 '거짓말'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제껏 황 대표에게 제기된 의혹의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검찰 등 수사당국의 수사가 필요하거나 이미 수사에 들어간 사안이니 말이다. 

촛불계엄령 문건 연루 의혹과 관련해선 지난 해 11월 합동수사단이 조현천 당시 기무사령관 소재 발견 때까지 수사를 미루기로 했다. 그럼에도 황 대표가 이제껏 불거진 의혹에 내놓는 해명은 가볍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황 대표는 보수 야권 유력 대선주자다. 보수층의 지지기반인 보수 개신교로부터도 신임이 두텁다. '조국 정국'에선 장외투쟁을 주도하며 반사이익을 누렸다. 2020년 21대 총선 결과에 따라선 대권가도가 활짝 열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런 황 대표이니만큼 이번  촛불계엄령 연루 의혹에 대해선 보다 명확하고 책임 있는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이다. 황 대표는 제1야당 대표이자 유력 대권후보로서 법적·정치적 책임이 가볍지 않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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