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19대 국회 1호 귀화 국회의원 이자스민 전 의원이 진보정당에서 새로운 정치인생을 시작했다.
이 전 의원의 정치재개 소식은 충분이 눈길을 끌만 했다. 특히 보수 정당인 새누리당에서 국회의원(비례)을 지냈던 그가 정반대 색깔을 가진 정의당으로 말을 갈아타는 일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 전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이주아동권리보장기본법을 발의하는 등 다문화 정책에 앞장서 왔다. 이 전 의원의 퇴장 이후 20대 국회에서 다문화 가정을 위한 입법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충청남도의 경우 2017년 11월 1일 행안부·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기준 외국인주민은 총 104만 854명로 나타났다. 충남도민 전체 인구의 4.8%에 이르는 수치다.
취업·결혼 등 한국으로 이주한 이유는 천차만별일 것이다. 그러나 영어권이나 유럽을 제외한 중국·동남아 출신 이주민은 온갖 차별과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게 현실이다.
이 문제는 더 이상 진보·보수 따위의 진영논리로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 그보다 지역 경계를 넘어 정치권 전반이 나서서 풀어 가야 할 현실적 과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요약하면, 누군가는 나서서 정책적으로 이주민 문제를 다뤄줘야 했다. 이주민이 처한 현실을 잘 아는 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이자스민 전 의원의 존재는 그래서 더 눈에 띤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19대 국회에서 보수 정당인 새누리당이 이 전 의원을 영입한 건 참신한 시도였다. 그러나 아무도 이 전 의원의 우군이 되어주지 않았다. 이 전 의원도 힘에 겨웠던 듯, 2016년 국회의원 임기를 마친 이후 스스로 존재를 감췄다.
이 전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다만 여러분과 한국사람이 되는 과정이 달랐을 뿐입니다. 대한민국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도 여러분과 똑같습니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한 이 전 의원의 간절한 바람이 현실에서 꼭 이뤄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