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로 세종 맹모되기] ⑩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 생기는 일...
[독서로 세종 맹모되기] ⑩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 생기는 일...
  • 김수영 숲속의 책놀이터 정음학원 원장
  • 승인 2020.01.0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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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부모라면 자녀가 ‘책읽는 아이’가 되길 원한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아이들이 독서하는 모습에 그냥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에게 “책 좀 봐라”는 잔소리를 시시때때로 내뱉는다. 하지만, 단순히 “읽어라”는 말로만 아이들의 독서열기가 생길까? “그렇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독서교육·학습코칭 전문가인 김수영 정음학원 원장으로부터 ‘세종 맹모(孟母)’가 되기 위한 노하우를 10회에 걸쳐 들어본다. <편집자 주>

 

김수영정음학원원장.
김수영정음학원원장.

[굿모닝충청 김수영 '숲속책놀이터' 정음학원 원장] 아이가 태어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부모가 됩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어떻게 해야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태어나줘서 고맙기만 한 우리 아이가 영유아기를 보내는 동안 부모의 기대와 욕심은 점점 커져만 갑니다.

하지만, 부모의 기대와 욕심의 크기만큼 아이들이 성장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부모는 자식이 건강하게만 커주길 바라는 것 같지만, 아이가 걸으면 뛰기를 바라고, 아이가 말하면 책읽기를 바라며, 책을 읽으면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기를 기대합니다.

이 같은 부모의 바램을 실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리 아이들은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으로 자라기에 부모님이 꿈꾸는 ‘완벽한’(?) 자식을 키우려면 부모도 무언가 하나를 꾸준히 해야합니다.

여기서 제 경험담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오랫동안 저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한 친구의 가정이 떠오릅니다.

이 어린이는 부모가 전문직을 가진 맞벌이 가정환경에서 자랐습니다.

두 분 모두 매우 바빠 자식도 한명만 나으셨다고 합니다. 엄마 아빠는 아들이 7세가 될 때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바쁜 회사 일에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7세가 되던 해에 유치원 담임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아이가 부모님의 기대만큼 자라고 있지 않다는 걸 감지했다고 합니다.

부모님은 어린 시절,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을 받고 성장해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어른이 됐기에, 본인들의 자식도 자기가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한글을 배우고 책도 읽으며 친구들과 즐겁게 생활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그러나 현실의 아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유치원선생님께 듣게 되었습니다.

유치원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매우 놀란 부모님은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직장 생활에만 집중하고 있던 부모가 얼마나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고, 지금의 모습만으로는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이죠.

하지만 당장 직장을 그만 두고 아이를 보살필 수도 없었고, 많은 것들을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어쩔수 없이 부모님은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이에게만 집중하는 이상적인 부모가 되기보단, 자신의 상황에서 아이에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그건 다름아닌 책을 아이게게 읽어주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은 아이에게 매일 15분씩 책을 읽어주며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아이가 10살이 되는 그 날까지 단 4일을 빼고 매일 책을 읽어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일 읽어준 책을 달력에 표시하셨답니다. 아이가 사춘기가 되어 “엄마랑 아빠가 나한테 해 준 게 뭐가 있어?”라고 반항을 하면 매일 체크한 달력을 보여주며 “다른 것 다 못해줬어도 매일 매일 책은 읽어줬다”라고 말하기 위해 달력에 표시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부모님은 책 읽은 날짜를 기록한 달력을 아이가 10세가 되는 해에 버렸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책을 3년 동안 읽어 주다 보니 이미 아이는 부모님이 기대한 것보다 더 책을 잘 읽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것은 물론 부모님의 고민을 듣고 위로하는 사람으로 성장했던 것이죠.

부모님들이 자녀에게 책을 하루에 15분씩이라도 꾸준히 읽어준다면 우리 아이들은 부모님의 마음을 읽는 힘이 생깁니다.

부모님이 아이를 키우면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모든 것에 신경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매일 짧은 시간이나마 책을 읽어주는 방식으로 아이에게 부모의 관심을 전한다면, 아이도 자신의 고민을 부모님께 말하고, 부모님의 고민도 아이가 들으며 서로를 위로할만큼 성장하게 됩니다.

작은 습관 하나가 엄청난 힘을 일으키는 것을 잊지마시고 오늘부터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를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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