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조선일보 구독 사절’
조선일보의 흑역사가 흥미롭게 조명되고 있다.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상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이 과거에 만들었던 단편영화 ‘지리멸렬(支離滅裂, Incoherence, 1994)에서다.
봉 감독은 이 영화에서 조선일보를 특정해 신문구독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조선일보 사절’ 고지문 게시 장면을 두 컷이나 넣었다. 조선일보는 더 이상 안 보겠으니 제발 그만 배달해달라는 경고문인 셈이다.
당시 25세로 두 번째 단편영화인 ‘지리멸렬’에서 봉 감독은 △도색잡지를 즐겨보는 교수 △아침운동을 하면서 남의 문앞에 놓여있는 우유를 습관적으로 훔쳐먹는 신문사 논설위원 △만취해 길가에서 용변을 누려다가 경비원에게 들키게 되는 엘리트 검사 △세 사람이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사회문제에 관한 대담을 나누는 등 에피소드 4개를 묶어 블랙코미디를 만들었다.
‘플란다스의 개’나 ‘기생충’에서처럼 사회를 풍자하는 가운데 일상에 대한 위트가 돋보이는 봉 감독 특유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영화에서 봉 감독은 신문 배달소년 형 역할을 맡는 등 각본-감독-편집-조연에 이르기까지 1인 4역을 소화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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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감독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