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훈 교수 “기다리는 학생때문에 포기 못했다”
정태훈 교수 “기다리는 학생때문에 포기 못했다”
사고로 전신마비 불굴의 의지로 극복...1년 3개월만 중부대 복귀
  • 한남희 기자
  • 승인 2014.12.1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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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부대 정태훈 교수. 사진=이용기

[굿모닝충청 한남희 기자] 최근 극장가에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통해 스티븐 호킹 박사의 삶이 영화로 인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호킹박사는 루게릭 병에도 불구하고 2009년까지 뉴턴과 디랙의 뒤를 이어 영국 과학자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케임브리지대학 루카시안 석좌교수를 지냈다.

신체의 장애를 뛰어넘고, 더 이상은 강단이 서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세상의 안타까운 시선을 이기고 다시 강단에 복귀한 의지의 교수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지체장애 1급의 중부대 자동차관리학과 정태훈 교수다. 정 교수는 1999년에 중부대 교수로 임용되면서, 현재의 자동차관리학과를 만든 장본인으로 2007년과 2009년에는 기획처장과 학생복지처장을 역임하며 중부대의 발전을 이끌어온 장본인이다.

▲ 중부대 정태훈 교수. 사진=이용기

그러던 중 정 교수는 지난해 2월 빙판길에 미끄러져 4,5,6번 경추를 심하게 다쳤다. 겨울에 빙판길 골절상은 흔히 있어 어느 정도겠지 했지만, 전신마비까지 이르는 청천병력과 같은 시련이 정교수에게 찾아왔다. 병원에서도 회복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정 교수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만큼의 빠른 극복을 보여줬다. 신체적 극복이 아니라 정신적 극복이었다.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보조공학기기의 사용을 꺼린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이제 장애인이 된다는 무서움 때문이다. 정 교수는 오히려 곧바로 보조공학기기를 선택했다.

"그것은 교수로서 학생들을 다시 만나기 위한 강력한 의지였다"고 정교수는 그 때를 회상했다.

이후 정교수는 재활에 최선을 다했고, 스승의 날이었던 올해 5월 15일에 강단에 복귀했다. 대학에서도 정교수의 의지와 빠른 회복 속도를 인정하고 강의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사고 발생 꼭 1년 3개월만이다.

“학생들에게 노력하면 된다는 단순한 진리를 꼭 보여주고 싶었다.”

정 교수의 수업준비는 지금도 녹록치 않다. 그는 수업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에 학교에 도착해 작업용 특수의자에 마이크를 연결하고 원고홀더스탠드에 노트북을 준비하는 등 하나부터 열까지 쉽지는 않다.

그래도 지금은 수업시간 십분 전에는 어김없이 학생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혼자 할 수 있다고 해도 굳이 휠체어를 밀어 주는 학생들이 많다. 학생들은 "교수님이 장애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존경하는 교수님’이기 때문"이라고 한 목소리를 낸다.

정 교수가 이렇게 강단에 서기까지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몫도 컸다. 공단에서는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특수책상, 작업용 특수의자, 그리고 조수석 의자가 자동으로 차 밖으로 나오는 차량용보고공학기기, 전동휄체어를 차량에 실을 수 있도록 하는 크레인 등을 제공했다. 최근에는 핸드콘트롤러도 지원 받아 운전연습에도 매진 중이다.

▲ 정태훈 교수가 조수석 의자가 차밖으로 자동으로 나오게 하는 차량용보조공학기기를 이용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이용기

정교수는 앞으로 장애인들이 전문 직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을 하고 싶다는 한다.

그는 “내가 앞으로 어떻게 좋아지는 지를 학생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며 "부단히 노력하면 반드시 좋아진다는 단순한 인생의 진리를 학생들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제자인 중부대 자동차관리학과 황준혁(3학년)씨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강단을 위해 서시고, 오히려 저희들을 걱정해 주시는 교수님을 정말 존경한다”며 “지금처럼 변하지 않는 멋진 모습으로 학교에 계속 남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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